BMW가 15년 동안 굳게 지켜온 국내 수입차 시장 넘버원 자리가 불안해졌다. 벤츠의 연간 판매량이 BMW를 턱밑까지 쫓아왔기 때문이다.
작년 한해 동안 판매 대수에서는 BMW가 약간 앞섰지만, 차이는 5%에 불과했다. 그나마 차량 가격을 감안하면 벤츠가 매출면에선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올초 월간 판매대수를 봐도 지난 1월에 벤츠가 앞섰고, 아직 완료되지 않았지만 3월달 판매 결과도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국내에서 BMW의 판매량은 1만 6798대, 벤츠의 판매량은 1만 6115대로 나타났다. BMW와 벤츠 사이의 격차는 683대로 5% 차이에 불과하다.
최근 벤츠 판매량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1997년~2004년까지 벤츠는 BMW의 절반 수준의 판매량을 보였다. 그러나 2008년에는 7230대(BMW 8396대), 2009년에는 8915대(BMW 9652대)를 판매하며 BMW와의 격차를 점점 좁혀나갔다.
2011년 월 판매량에서도 벤츠와 BMW가 엎치락뒤치락 하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2011년 1월에는 벤츠가 1750대를 팔아 BMW(1517대)를 앞질렀다. 그러나 2월에는 BMW가 1287대를 팔며 1229대를 판매한 벤츠를 근소하게 앞지른 바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좀체 할인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메르세데스-벤츠는 비공식적인 할인을 본격화 해 최근엔 차종에 따라 수백만원씩 할인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BMW코리아도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BMW코리아는 3월 한달 동안 BMW 740i 구매 고객에게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구입 조건에 따라 1200만원~1500만원 지원, 528i 구입자에겐 300만원 주유권 제공 등 각종 혜택을 제시하며 손님잡기에 발벗고 나선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