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들의 공인연비는 일명 '뻥연비'라 무시되며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실제 주행연비가 공인연비에 한참 모자란 수치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실연비와 공인연비의 격차는 줄어들것으로 기대된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22일, 국내 공인연비 측정법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용되고 있는 '5-Cycle'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5-Cycle' 연비 계산법은 자동차의 작동 상황을 시내 주행뿐만 아니라 고속 주행, 급가속·급제동, 에어컨 가동 주행, 외기 온도 저온(-7℃) 주행 등 자동차의 모든 상황을 감안해 연비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연비 표시 방식은 197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도심지역 차량 흐름을 반영한 'CVS-75' 계산법으로 단순히 시내 주행 상황만 반영돼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자동차를 몰고 시내를 다닐 때만 생각했다"며 "앞으로 고속도로를 달리거나 급제동할 때, 에어컨을 켰을 때, 혹한기에 운전할 때 등 모든 상황을 반영한 새로운 연비 계산법의 도입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줄어들 것"이라 말했다.
또, 시내 주행에 고속 주행 연비를 따로 산출한 뒤 이를 가중 평균하는 '콤바인드 모드'를 도입해 기본 연비를 계산한 다음, 보정식을 통해 5-Cycle 방식으로 연비를 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새롭게 도입을 추진하는 5-Cycle 연비 계산법이 적용되면 공인 연비는 기존 CVS-75 모드보다 5∼10%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