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BMW “'i'는 내가 먼저” 이름싸움

현대차·BMW “'i'는 내가 먼저” 이름싸움

발행일 2011-02-23 17:07:11 전승용 기자

 

▲ 'BMW'(위)와 현대 'i10' 로고
현대차 브랜드 'i'가 이미 BMW로 부터 해외 시장 상표 등록이 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24일 BMW코리아의 'BMW미래재단' 설립행사장에서 한 기자의 질문에 장내가 어수선해졌다. 현대차가 BMW i브랜드 사용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데, BMW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이었다.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은 즉답을 피했다.

이에 앞서 BMW코리아는 22일, 친환경 브랜드 ‘BMW i‘의 독일 상표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BMW가 장차 내놓을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의 이름을  i1~i9 등으로 정하고 판매할 계획이라는 설명이었다. 반면 현대차는 이미 i10, i20, i30등 'i' 시리즈를 세계 시장에 판매중이지만, 정작 상표 등록은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표등록검색시스템(KIPRIS)에 따르면 국내 상표 등록 현황에서도 현대 i시리즈는 'i30cw'와 한글 '아이써티'만이 상표권으로 등록됐고, i30을 비롯해 i10, i20 등은 지나치게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 상표권으로 등록되지 못했다. 다만 영문 현대 로고를 붙인 'HYUNDAI i30' 등은 상표등록이 이뤄졌다.

◆ 현대차, BMW…'i' 누가 먼저 썼을까

현대차 측은 'i'시리즈가 현대차의 대표적 해치백 모델로, 2007년 출시 이후 작년 11월까지 세계적으로 179만여대가 팔린 성공적인 서브 브랜드라며 자신이 '원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BMW측은 이에 대해 “BMW i는 비록 차는 늦게 나올 예정이지만, 2007년부터 개발해 2008년 3월에 '프로젝트i'라는 팀을 구성하면서 시작된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i 뒤에 붙는 숫자가 다르고, 유럽과 미국 등 주요시장 상표권 등록도 했기 때문에 사용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 현대 i30

현대차는 이미 1991년 '엘란트라(Elantra)'를 해외 시장에 판매하면서 영국 로터스의 엘란의 상표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이름이 '란트라'로 바뀌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후 기아차가 엘란의 명칭을 사들이고 현대와 합병되면서 란트라는 다시 엘란트라로 이름이 바뀌었다.

현대차의 첫차인 포니도 상표권의 희생양이 될 뻔 했던 전례가 있다. 1974년 출시 당시 '포니'는 미국 포드의 등록상표였다. 포드는 이 이름을 등록만 해놓고 사용하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에 현대차는 포드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상표권을 사들일 수 있었다.

이같은 아픈 기억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가 상표권 등록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다. BMW가 독일 현지에서 ’i’ 시리즈에 대한 상표 등록을 마친 동안 현대차 측은 해외 법인이 현지 상표권을 등록했는지 여부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BMW가 상표권을 내세우며 해외시장 판매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으니, 현대차가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BMW가 상표권을 내세우는 최악의 상황이 되면 현대차는 BMW를 상대로 상표무효소송까지 제기해야 한다. 하지만 선점을 인정하는 상표권 특성상 승산이 높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만약 BMW와 현대차가 아무런 갈등 없이 서로의 브랜드 영역을 인정한다면 i9은 BMW 자동차, i10은 현대 자동차가 되어버리는 유례없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렉서스 LC 인스퍼레이션 공개, 하이브리드 단종..V8 탑재

렉서스 LC 인스퍼레이션 공개, 하이브리드 단종..V8 탑재

렉서스는 LC 인스퍼레이션을 19일(미국시간) 공개했다. LC 인스퍼레이션은 카본 루프와 카본 리어 윙, 전용 외관 컬러 등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옵션이 탑재된 스페셜 모델로 쿠페 200대, 컨버터블 350대가 한정 판매된다. LC는 하이브리드가 단종, V8 엔진만 제공된다. LC는 렉서스의 플래그십 스포츠카다. LC는 국내에도 투입된 바 있는데, 현재는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LC 인스퍼레이션은 렉서스의 '럭셔리 인스퍼레이션 시리즈' 중 하나로 일반 모델과 차별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르쉐 타이칸 블랙 에디션 출시, 가격은 1억5190만원

포르쉐 타이칸 블랙 에디션 출시, 가격은 1억5190만원

포르쉐코리아는 타이칸 블랙 에디션을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블랙 컬러로 스포티함과 고급스러움이 강조됐으며, 최신 ADAS와 HD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 등 다양한 옵션이 기본이다. 주행거리는 최대 489km, 가격은 1억5190만원부터다.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4와 4S로 운영된다. 가격은 각각 1억5190만원, 1억6500만원이다.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105kWh 용량의 배터리로 1회 완충시 타이칸 블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아우디 Q3 하이브리드 공개, EV로 119km 주행..풀옵션 구성

아우디 Q3 하이브리드 공개, EV로 119km 주행..풀옵션 구성

아우디는 신형 Q3 e-하이브리드의 제원과 세부 사양을 19일 공개했다. 신형 Q3 e-하이브리드는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탑재해 총 출력 272마력, EV 주행거리 119km 성능을 갖췄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신형 Q3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신형 Q3는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 새로운 마이크로 LED 기술, 디지털화된 실내 등이 특징이다. Q3는 2세대 모델이 국내에도 출시된 만큼 3세대 모델도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GMC 아카디아 드날리 공개, 럭셔리한 준대형 SUV

GMC 아카디아 드날리 공개, 럭셔리한 준대형 SUV

GMC는 아카디아 드날리 얼티밋(Denali Ultimate)을 18일 공개했다. 아카디아 드날리 얼티밋은 신형 아카디아의 최상위 트림으로 22인치 휠, 최고급 마호가니 가죽 시트, 우드 트림 등 고급감이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아카디아 드날리 얼티밋의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아카디아 드날리 얼티밋은 3세대 아카디아에 도입된 신규 트림이다. 드날리 얼티밋은 GMC의 대표 럭셔리 트림으로 GMC 풀사이즈 픽업트럭 등 플래그십 모델에만 제공됐는데, 이번에 GMC 유니보디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스바루 언차티드 공개, 매끈한 쿠페형 전기 SUV

스바루 언차티드 공개, 매끈한 쿠페형 전기 SUV

스바루는 언차티드(Uncharted)를 18일 공개했다. 언차티드는 쿠페형 소형 전기 SUV로 1회 완충시 최대 482km를 주행할 수 있다. 특히 최상위 모델은 듀얼 모터를 탑재해 총 출력 338마력을 발휘하며, 전용 주행모드 X-모드를 지원한다. 내년에 판매가 시작된다. 스바루는 언차티드의 판매를 2026년 초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가격은 추후에 공개된다. 언차티드는 솔테라, 트레일시커에 이은 스바루의 세 번째 전기차이자 쿠페형 소형 SUV다. 언차티드는 토요타 C-HR과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BYD 씰 AWD, 가성비 모델3..퍼포먼스는 앞선다

[시승기] BYD 씰 AWD, 가성비 모델3..퍼포먼스는 앞선다

BYD 씰(SEAL) 다이내믹 AWD를 시승했다. 용인 스피드웨이 서킷에서 씰은 전고 1460mm의 낮고 견고한 차체와 썸머 타이어를 통해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다. 직접 경쟁차는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 RWD, 사륜구동과 대용량 배터리팩, 빠른 가속력을 지니고도 저렴하다. 씰은 BYD가 올해 선보일 전기차 3종 중 유일한 세단형 모델로, 셀투보디(CTB) 플랫폼을 통한 낮은 무게중심의 세단형 디자인이 특징이다. 배터리를 바닥에 위치시키는 전기차 특성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토요타 크라운 스포츠 스페셜 에디션 공개, 투톤으로 존재감 '업'

토요타 크라운 스포츠 스페셜 에디션 공개, 투톤으로 존재감 '업'

토요타가 크라운 스포츠(Crown Sport) 스페셜 에디션을 공개했다. 크라운 스포츠는 신형 크라운의 SUV 버전으로 크라운 시리즈의 7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모델은 투톤 외관 컬러와 무광 블랙 21인치 휠 등이 적용됐다. 가격은 597만엔(약 5500만원)이다. 크라운 스포츠는 16세대 크라운의 SUV 버전이다. 16세대 크라운은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춰 크로스오버, 스포츠, 세단, 에스테이트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출시됐는데, 국내에는 크로스오버가 출시됐다. 참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드 브롱코 스포츠 전기차 공개, 650km 주행..팰리세이드급

포드 브롱코 스포츠 전기차 공개, 650km 주행..팰리세이드급

포드는 브롱코 뉴 에너지(New Energy)를 17일 공개했다. 브롱코 뉴 에너지는 중국 시장을 위한 새로운 브롱코 스포츠로 글로벌 사양과 비교해 차체 크기가 대폭 커졌으며, 1.5리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전기차로 운영된다. 전기차 주행거리는 최대 650km다. 브롱코 뉴 에너지는 중국 시장을 위한 새로운 브롱코 스포츠로 한국과 미국 등 글로벌에는 출시되지 않는다. 브롱코 뉴 에너지 차체 크기는 전장 5025mm, 전폭 1960mm, 전고 1815mm, 휠베이스 2950mm로 글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테슬라 모델Y 롱보디 선공개, 6인승으로 업그레이드

테슬라 모델Y 롱보디 선공개, 6인승으로 업그레이드

테슬라 모델Y L이 선공개됐다. 중국 특허청을 통해 공개된 모델Y L은 전장과 휠베이스를 늘린 롱보디 모델로 일반 모델과 다르게 최대 6명이 탑승할 수 있다. 모델Y L은 듀얼 모터 구성으로 총 출력은 456마력이다. 하반기에 공식 공개되는데,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모델Y L은 모델Y 주니퍼에 도입된 신규 모델이다. 모델Y L은 롱보디 모델로 차체 크기는 전장 4976mm, 전폭 1920mm, 전고 1668mm, 휠베이스는 3040mm다. 일반 모델과 비교해 전장은 179mm, 휠베이스는 50mm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