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10시 45분, 부산을 출발한 KTX 224호 열차가 13시 3분경 광명역 부근에서 탈선 사고를 일으켰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광명역 KTX 운행은 상·하행 모두 전면 중단됐다. 영문도 모르고 광명역에 도착한 승객들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광명역 발권 창구는 승차권 환불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곳곳에서 KTX 직원들과 승객들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몇몇 승객의 입에서는 욕설까지 나왔다. 광명역 KTX측은 "수수료 없이 100% 전액 환불해 준다"면서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했지만 승객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휠체어를 끌고 힘들게 도착한 장애인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열차 시간표를 바라봤다. 출발 15분 전 급하게 광명역에 도착한 승객도 갑작스런 운행 취소 소식에 당황을 금치 못했다.
광명역 운행이 중단된 상황에서 KTX 승객들은 서울역, 용산역, 천안역 등을 이용해야 했다. 모두 광명역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곳이다. 게다가 기존 승차권을 환불하고 새로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승차권 예약이 확실히 가능한지도 알 수 없었다. 영등포역과 수원역에서 새마을호를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어서 KTX를 이용하려던 승객들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발길을 돌렸다.

광명역 KTX측은 ‘아직 탈선의 원인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복구 완료 시점도 예측 불가능해 당분간 운행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승용 기자 car@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