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30초 광고 한 편에 250~280만달러(약 30억원)짜리 슈퍼볼 광고를 4편이나 방영했지만 네티즌 반응은 냉담했다. 특히 아반떼 광고는 이날 방영된 광고 중 최하위로, 현대차는 2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
미국 USA투데이는 지난 6일 네티즌을 대상으로 슈퍼볼 경기에 방영된 광고의 선호도를 조사해 순위를 매겼다. 총 61개 광고 중 자동차 광고는 현대ㆍ기아차를 포함, 7개 브랜드 18편이었다.
국내 자동차 브랜드 광고 중 그나마 높은 순위에 오른 것은 현대 소나타 하이브리드 광고다. 자동차 광고 순위 8위, 전체 광고 순위 31위다.
‘시대 착오적 도시’라는 이름의 이 광고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듯한 사람들의 모습과 최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모습을 대비시켜 차의 혁신성을 강조하려 했다.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광고 두 편은 자동차 부문 뿐 아니라 전 부문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두 편의 광고는 ‘아반떼가 기존 소형차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차’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러나 네티즌들로부터 '슈퍼볼 광고에 어울리지 않게 난해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기아차 옵티마(국내명 K5) 광고도 자동차 광고 순위 11위, 전체 순위 39위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누구나 탐내는 차(One Epic Ride)’ 라는 주제로 우주인, 고대인, 포세이돈 등 다양한 등장 인물들이 모두 K5를 탐낸다는 내용의 광고다. 국내 네티즌들은 ‘신선한 시도고 재미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보였지만 해외 네티즌들로부터는 ‘진부하고 억지스러운 설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슈퍼볼 자동차 광고 중 1위는 폭스바겐의 ‘초능력(the force)’편이 차지했다(전체 광고 중 3위). 어린 소년이 ‘다스베이더’옷을 입고 초능력을 시도한다는 내용의 이 광고는 신형 파사트의 리모컨 원격 시동 기능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튜브에 등록된 이 광고는 1주만에 24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편, 슈퍼볼에 방영된 광고 중 전 부문 1위는 버드와이저社의 ‘Bud Light’ 맥주 광고가 차지했다.

(http://www.usatoday.com/money/advertising/admeter/2011/super-bowl-ad-meter/)
전승용 기자 car@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