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크루즈컨트롤 사용하니… 차에 귀신 붙었나?

그랜저, 크루즈컨트롤 사용하니… 차에 귀신 붙었나?

발행일 2011-01-19 15:09:15 김한용 기자

현대차는 18일 부산에서 개최된 신형 그랜저의 시승 행사장에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을 소개하고 기자들이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버튼을 눌러서 차의 최고 속도를 180km로 설정하니 가속페달을 밟지 않았는데도 차가 엄청난 속도로 가속이 됐다. 먼 발치에 차가 나타났지만 기자가 탄 차는 아랑곳 않고 돌진하는 듯 해서 무척 무서웠다. 첨단 장치가 장착돼 추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뗄 수 없었다. 앞차가 약 200미터 앞까지 가까워지자 브레이크가 스스로 작동하면서 앞차의 속도와 같은 속도로 감속됐다.  신기한 광경을 목격한 기자 한명은 "차에 귀신이 붙었나보다"라고 농담을 했다.

이 차에 장착된 ASCC는 운전자가 일일히 브레이크와 엑셀 페달을 밟을 필요 없이 차가 스스로 달리고 서는 기능으로, 고속도로나 막히는 도로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운전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장치다. 이 기능이 장착된 차는 운전 편의성이 향상될 뿐 아니라 충돌을 근원적으로 막기 때문에 안전성도 향상된다.

█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무엇이 다른가

크루즈 컨트롤이라는 기능은 속도를 한번 정해놓으면 차가 정해진 속도에 맞춰 달리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쓰면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꾸준한 속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발이 편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유용한 기능이지만 차가 많은 도로에서는 사용할 일이 거의 없었다. 이 때문에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은 차량의 정체에 따라 차가 스스로 속도를 감속하거나 다시 가속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장착했다. 차가 레이더를 통해  앞을 살피다가 차가 끼어들거나 정체 되면 이에 맞춰 차가 스스로 감속 되는 기능이다.

기존 현대 제네시스나 에쿠스 같은 국산 고급차에는 이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이 장착돼왔다. 그렇지만 이 기능은 기술적인 이유로 시속 60km 이상으로 주행할 경우에만 사용이 가능했다. 속도가 60km 이하로 줄어들면 변수가 훨씬 많아지기 때문에 기능이 정지된다. 앞차가 멈춰선다면 운전자가 스스로 브레이크를 밟아서 차를 세워야 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는 앞차가 정지하면 이에 따라 스스로 차가 정지하고, 앞차가 출발하면 따라서 출발하는 기능까지 갖춰져 있다. 장애물이 나타나면 차가 스스로 제동을 해서 충돌을 어느 정도 방지하는 기능도 있다. 운전자가 운전중에 잠시 한눈을 팔아도 앞차를 추돌하지 않게 된다. 이 기능은 기아 K7에도 조만간 장착된다.

사실 우리나라에선 볼보 XC60 같은 수입차들이 먼저 추돌방지 기능을 갖췄다. 이와 유사한 기능이 국산차에도 도입되기 시작된 것이다. 일단 국산차에 도입됐으니, 점차 널리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기능을 장착하면 사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추돌사고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 '차선 이탈 방지(LKAS)' 기능은 무엇

원래 현대차는 이번 신형 그랜저에 ASCC와 함께 차선 이탈 방지 기능(LKAS;Lane Keeping Assist System)을 장착할 예정이었다. 이 기능은 차선을 지켜보고 있다가 차가 스스로 핸들을 돌려 차선을 유지하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이 장착되면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놓아도 차가 알아서 달리게 된다. 현대차 측에 따르면 기술적 완성도는 95%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신형 그랜저는 출시 직전에 이 기능이 삭제됐다. 시험차량에 장착해 한국의 다양한 도로에서 테스트를 해본 결과 예상보다 차선이 지워진 구간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현대차 측은 밝혔다. 차선이 지워지고, 역광까지 받으면 간혹 오작동으로 차선을 넘는 경우가 있어서 이번 양산에선 빠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미 폭스바겐 CC등 경쟁 브랜드의 동일 기능에 비해 인식률이 우수한데다, 기술을 더 향상시켜 수년내는 양산차에 장착할 예정이라고 현대차 측은 밝혔다.

█ 다양한 첨단 기술 장착하면 자동차 사고가 완전히 사라지나

장차 자동차 사고가 사라지도록 하는게 자동차 회사들의 목표지만, 아직 그 정도 수준에 이르지는 않았다. 자동차 회사들은 도로망과 차가 통신해 교통신호, 교통량 등을 파악할 수 있고, 차끼리의 통신이 이뤄져 일부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는 시기를 이르면 2020년부터로 보고 있다. 운전자가 없이도 차가 달리고, 장애물을 피하는 등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장차 차가 고장나지 않는 이상 서로 충돌하거나 사람을 다치게 하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정설이다.

첨단 기술로 사고를 일정 부분 줄일 수는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현대차는 이번 그랜저에 장착한 ASCC 기능을 안전 장치가 아니라 편의 장치라고 소개하고 있다. 현대차 측은 운전자가 ASCC나 LKAS 등의 기능을 사용하는 동안 반드시 전방 시야를 살펴야 하고, 오른 발은 반드시 브레이크 패달에 올려놓고 있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커브길이나, 언덕길, 급하게 끼어드는 차 등도 완전히 파악하지는 못한다.

주차보조시스템도 기술 발전이 눈부신 분야 중 하나다. 현대 아반떼를 시작으로 해서, 국산차들도 일렬주차시 자동으로 핸들을 돌려주는 기능도 장착하게 됐다. 그랜저에도 장착됐고 앞으로 기아K7이나 쏘나타 등에도 장착된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주차하면서 벌어졌던 사소한 접촉사고도 상당수 막아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한용 기자 whynot@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픽업트럭 라인업을 4종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카세일즈는 현대차 호주법인 CEO 돈 로마노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가 토요타 하이럭스, 포드 레인저와 경쟁할 래더 프레임 픽업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며, 출시 시점은 2027년 중반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2025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현재 북미시장에 판매중인 싼타크루즈 외에 바디 온 프레임(BoF) 중형 픽업트럭을 2030년까지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코리아가 플래그십 SUV 투아렉 오너의 라이프스타일 스토리와 철학을 담은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화보를 공개했다. 지난 10월 시작된 ‘투아렉 오너 클럽’은 오너와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활동으로 변호사, 마케팅 전문가, 신경외과 전문의, 기업인 등 자신만의 기준으로 리더의 삶을 살아가는 여섯 명의 오너들로 구성되었다. 오너 클럽의 첫번째 활동인 이번 화보는 ‘보여지는 화려함보다 본질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의 최상위 모델, 셀레스틱(CELESTIQ)의 시작 가격이 40만달러(5억7784만원)로 인상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캐딜락은 2026년형 셀레스틱의 가격을 기존 34만달러(4억9116만원)에서 40만달러로 올리고, 글래스 루프 등 고급 사양을 기본화한다. 2026년형 셀레스틱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 글래스 루프가 표준으로 제공되며, 8년 동안 커넥티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한 구매 고객들을 위한 개인화 서비스를 간소화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의 최신 전기차, Q4 e-트론과 Q4 e-트론 스포트백이 IIHS 충돌 테스트에서 수준 이하의 점수로 탑 세이프티 픽 대상에서 제외됐다. IIHS에서 최근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Q4 e-트론은 2열 안전벨트의 구속력 미흡으로, 충돌시 2열 승객의 가슴에 심각한 부상이 가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2025 IIHS 테스트는 2열 승객에 대한 보호 기능을 통합해 40% 옵셋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런 평가는 중앙분리대가 없는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정면 충돌하는 경우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현대차 그랜저 부분변경 기반의 전동화 모델 디자인이 일부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의 SDV 요소 중 하나인 플레오스 OS 스파이샷을 통해 공개된 그랜저 부분변경 전기차의 전면부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수평형 LED DRL의 디자인과 함께 헤드램프의 형상, 범퍼 디자인을 개선했다. 신형 그랜저의 전면부는 수평형 LED DRL의 변화로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데, 현행 모델이 스타리아와 유사한 느낌과는 다르다. 현행 모델의 4구형 LED 헤드램프는 제네시스 최신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이윤모)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과 자연의 감성을 결합한 한정판 모델,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Forest Lake Edition)’을 10대 한정 출시하고, 오는 11월 11일 오전 10시부터 볼보자동차 디지털 숍을 통해 선착순 판매한다고 밝혔다.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판매가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6340만원으로, 구매 고객 전원에게 140만원 상당의 ‘루프탑 자전거 캐리어 패키지’를 함께 제공한다. 볼보자동차 디지

신차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는 지난 3일 기아 사옥(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기아 송호성 사장, 김상대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모타빌리티 앤드류 밀러(Andrew Miller) CEO, 다미안 오톤(Damian Oton) CC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내 PBV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모타빌리티는 약 86만명의 고객과 약 3만5천대의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 휠체어용 차량) 및 약 9만4천대의 EV 등을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콘셉트 모델 &lsqu

업계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쏘카와 손잡고 프리미엄 컴팩트 SUV XC40의 무료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승 프로그램은 쏘카의 새로운 '시승하기' 서비스 공식 론칭에 맞춰 진행되는 첫 협업으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프리미엄 컴팩트 SUV인 XC40의 울트라를 지원한다. 쏘카 앱 내 '시승하기' 메뉴를 통해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은 오는 11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1주일간 XC40의 무료 시승 기회를 제공받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Maserati)가 올해 말까지 약 2달간 브랜드 자체 보조금을 통해 9천만원 대에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Grecale Folgore)를 구매할 수 있는 '에코 리워드'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객에게 브랜드 자체 보조금 혜택을 제공해 이탈리안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를 더 많은 고객에게 알리고, 국내 친환경차 시장 다변화 및 확산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그레칼레 폴고레 신차를 구매할 경우, 기존 1억2730만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2830만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