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그랜저 시승기…더 이상 '쇼퍼드리븐' 아냐!

현대 그랜저 시승기…더 이상 '쇼퍼드리븐' 아냐!

발행일 2011-01-18 20:18:46 김한용 기자

국내에서 '럭셔리카'를 꼽자면 단연 그랜저가 떠오른다. 상급 모델로 제네시스나 에쿠스가 있지만, 1986년부터 25년을 이어온 역사로 인해 그랜저야 말로 '한국 럭셔리카의 대명사'가 돼 있다.

'럭셔리카의 대명사' 현대차 그랜저를 18일, 김해공항에서 거제도까지 시승했다.

█ '럭셔리'의 의미, 더 이상 '쇼퍼드리븐' 아니다

90년대만 해도 국내선 '럭셔리카'는 뒷좌석 사장님을 위한 차로 여겼다. 초기 그랜저는 푹신한 시트 뒷좌석에 앉아 운전수(쇼퍼)가 운전하는 것을 즐기는 차, 즉 쇼퍼드리븐카라 불릴만 했다.

하지만 이번 그랜저의 외관을 보면 과격한 눈매와 강인한 그릴이 인상적이다. 측면에서 후면으로 이어지는 옆면의 라인도 날카로워 스포티한 느낌이 든다. 자칫 지루해 보일 수 있는 럭셔리카 세그먼트에 다소 충격적인 이미지를 던졌다. 스포티하면서도 호화스러워 럭셔리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듯 했다.

이번에도 현대차는 메르데세스-벤츠 CLS 등 4도어 쿠페를 연상케 하는 천장 곡선을 제시했다. 천장과 뒷유리가 마치 스포츠쿠페처럼 비스듬히 굽어 내려오면서 곡선을 이룬다.

이번 그랜저 디자인은 한국과 미국 디자인연구소 공동작업의 산물이다. 한국인들의 디자인 능력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만도 하다.

 

 

█ 엔진은 더 강력하고, 연비는 더 우수

엔진 시동이 걸려있었지만, 실내는 정적만 흘렀다. 소리나 진동으로는 엔진 시동이 걸렸는지 알 수 없었다.

시승차는 6기통 3.0리터 직분사 엔진이 장착돼 있었다. 직분사 엔진은 다소 소음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저속주행시는 엔진음을 거의 들을 수 없었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니, 가벼운 휠스핀이 일어나면서 기분 좋은 가속이 일어난다. 다만 변속기 세팅이 부드러운 주행에 맞춰져 있는데다 최대 토크가 5300RPM에서 나오기 때문에  가속할 때는 기어노브를 메뉴얼 모드로 옮겨놓고 변속하는게 바람직하다.

RPM을 올려가면서 주행할 때, 치고 나가는 느낌이 매력적이다. 속도가 120km/h 쯤 되었나하고  계기반을 보니 바늘은 이미 시속 200km를 가리키고 있었다. 고속에서도 속도감이 적게 느껴진다는 것은 이 차의 탁월한 장점이지만, 일부 운전자는 혹시 가속이 더디다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3.0리터 엔진은 최고 출력 270마력, 최대 토크 31.6kg·m를 낸다. 출력은 이전 그랜저 3.8리터(283마력)이나 기아 K7 3.5리터(290마력)에 비해선 약간 적다. 하지만, 이전 그랜저의 3.3리터 엔진(260마력)에 비해선 월등히 우수하고 연비도 11.6km/ℓ를 달성했다.

 

 

█ 첨단 기능 탁월 "페달을 밟든 말든 나는 달리고 선다"

고속도로에서 핸들에 있는 버튼을 누르고, 속도를 150km로 설정하니 차가 마구 가속되기 시작했다. 앞차가 갑자기 끼어들자 차가 스스로 속도를 줄였다. 톨게이트에서 앞차가 멈춰서자 스스로 따라 멈추기도 했다. 가속페달을 살짝 건드리니 다시 출발했다. 고속도로는 물론,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구간에서도 이 기능을 켜놓으면 운전 환경이 무척 편리해질 듯 했다.

이 차에는 국산차 처음으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내장했다. 스마트크루즈컨트롤이란 앞차와의 차간 거리와 최고속도를 설정하면 스스로 가속하고, 감속까지 도맡아 하는 기능이다.

신형 그랜저의 판매 가격은 2.4리터급이 3112만원 3.0리터급이 3424만원~3901만원이다.

경쟁모델인 기아 K7이 2840만원~4130만원인것에 비해 이례적으로 더 저렴한 셈이다. GM대우 알페온의 가격은 3040~3480만원이다.

김한용기자 whynot@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혼다 모터사이클 대전 공식 오픈, 국내 최대 규모

혼다 모터사이클 대전 공식 오픈, 국내 최대 규모

혼다코리아(대표이사 이지홍)가 고객 만족도 향상과 모터사이클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지난 1일 대전 지역 신규 모터사이클 딜러 ‘혼다 모터사이클 대전(Honda Motorcycle Daejeon)’을 공식 오픈했다고 2일 밝혔다. 혼다 모터사이클 대전은 국내 혼다 모터사이클 공식 딜러로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혼다 모터사이클 대전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유성대로 583(구암동)에 위치해 있으며, 유성IC 및 대전 지하철 1호선 라인과 인접해 고객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CLA 45 AMG 파이널 에디션 공개, 대형 리어 윙 탑재

CLA 45 AMG 파이널 에디션 공개, 대형 리어 윙 탑재

메르세데스-AMG는 CLA 45 S 파이널 에디션을 2일 공개했다. CLA 45 S 파이널 에디션은 마누팍투어 마운틴 그레이 마그노 외관 컬러와 19인치 휠, 고정형 리어 윙, 전용 AMG 퍼포먼스 시트 등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사양을 탑재했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CLA 45 S 파이널 에디션은 CLA 45 S의 마지막 스페셜 모델이다. CLA 45 S 파이널 에디션은 올해 하반기 미국과 유럽에서 한정된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인데, 국내 도입은 미정이다. CLA 45 S 파이널 에디션 외관은 마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페라리 아말피 공개, 로마 후속..럭셔리 GT카

페라리 아말피 공개, 로마 후속..럭셔리 GT카

페라리는 아말피(AMALFI)를 2일 공개했다. 아말피는 페라리 로마 후속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실내에는 대형 디지털 계기판과 디스플레이 등이 추가됐다. 아말피는 3.9리터 V8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40마력을 발휘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아말피는 페라리가 2019년 처음 공개한 로마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아말피는 고성능과 다재다능함, 세련된 미학, 현대적인 스포티함을 테마로 개발됐다. 아말피는 3.9리터 V8 트윈 터보 엔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볼보 신형 XC90·S90 출시, 가격은 6530~1억1620만원

볼보 신형 XC90·S90 출시, 가격은 6530~1억1620만원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신형 XC90·S90을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신형 XC90·S90은 부분변경으로 볼보 최신 디자인 언어가 외관에 반영됐으며, 다양한 신규 사양이 추가됐다. 특히 신형 XC90은 에어 서스펜션이 B6 트림까지 확대됐다. 가격은 6530~1억1620만원이다. 세부 가격은 신형 XC90 B6 플러스 8820만원, 에어 서스펜션이 포함된 B6 울트라 9990만원, T8 울트라 1억1620만원, 신형 S90은 B5 플러스 6530만원, B5 울트라 7130만원, T8 울트라 9140만원이다. 5년/10만km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EV4 해치백 공개, 폭스바겐 ID.3보다 싸고 멀리간다

기아 EV4 해치백 공개, 폭스바겐 ID.3보다 싸고 멀리간다

기아 영국 법인은 EV4 해치백의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1일(현지시간) 시작했다. EV4 해치백는 1회 완충시 WLTP 기준 최대 624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경쟁 모델인 폭스바겐 ID.3보다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EV4는 기아의 차세대 전기차로 세단과 해치백으로 운영된다. EV4 세단은 지난 4월 국내 출시됐으며, EV4 해치백은 수요가 높은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된다. EV4 해치백은 영국 기준 전체적인 트림에서 경쟁 모델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기아 EV9, 6천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대형 전기차

[시승기] 기아 EV9, 6천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대형 전기차

기아 EV9 GT-라인 4WD를 시승했다. EV9은 국내 최초로 선보인 3열 대형 SUV 전기차로 출시된지 만 2년에 접어들었다. 출시 당시보다 저렴해진 가격으로 6천만원대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한데, 유사한 체급의 하이브리드 SUV의 가격이 상승해 EV9의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아의 전기차 로드맵 중 하나는 EV9의 성공이었다. 기아는 현대차 대비 5년 빠른 전동화 계획으로, 2025년부터 출시되는 풀체인지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 채우고, 2030년부터 전기차만 출시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시승기] 제네시스 G80 블랙, 380마력에 어울리는 젊은 분위기

[시승기] 제네시스 G80 블랙, 380마력에 어울리는 젊은 분위기

제네시스 G80 블랙 3.5T AWD를 시승했다. G80 블랙은 G90 블랙, GV80 블랙, GV80 쿠페 블랙에 이은 제네시스의 4번째 블랙 모델로, 컬러와 구성만으로 G80의 분위기를 젊은 감각으로 바꿔놨다. G70의 업데이트가 늦어지는 상황에서, 3040 소비자들에도 만족할만한 선택지로 생각된다. 제네시스 브랜드에게 G80은 브랜드의 시작과도 같은 모델이다. 현재 판매되는 모델은 코드명 RG3로 1세대 BH, 2세대 DH를 잇는 3세대 G80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시 가장 먼저 선보일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시승기] 르노 세닉 일렉트릭, 좁은 회전반경과 주행거리 매력적

[시승기] 르노 세닉 일렉트릭, 좁은 회전반경과 주행거리 매력적

르노 세닉 E-TECH 일렉트릭을 시승했다. 세닉은 최근 국내 사전예약을 시작한 전기차로, 르노의 기술력과 디자인, LG에너지솔루션의 고성능 NCM 배터리가 결합돼 460km 주행이 가능하다. 르노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 좁은 회전반경은 차세대 패밀리 SUV로 주목할만 하다. 르노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 다양한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전동화에 가장 적극적인 제조사 중 하나로, 르노5, 르노4, 메간, 세닉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아우디 신형 Q5와 A5 국내 출시, PPC 플랫폼으로 진화

아우디 신형 Q5와 A5 국내 출시, PPC 플랫폼으로 진화

아우디코리아는 풀체인지 모델, 더 뉴 아우디 A5와 더 뉴 아우디 Q5를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두 모델은 아우디의 새로운 PPC 플랫폼 기반의 신차로, 디젤 모델 최초로 고효율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스(MHEV Plus) 기술이 적용됐다. 가격은 신형 A5 5789만원, 신형 Q5 6968만원부터다. 아우디 A5 전 트림에는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와 7단 S 트로닉 변속기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A5 40 TFSI 콰트로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4.7kgm, A5 45 TFSI 콰트로는 최고출력 272

신차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