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일 오전, SS모터스 강남전시장에서 열린 뉴 인피니티 G25 출시회에서 이색 퍼포먼스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켄지 나이토(Kenji Naito) 인피니티 대표이사가 여성 운전자를 위해 직접 차량 문을 열어주며 뉴 인피니티 G25로 에스코트를 한 것이다.
‘당신을 위해 G를 길들였습니다.’
바로 3,000cc 이상의 고배기량 차량만 만들던 인피니티가 라인업에 뉴 인피니티 G25(2,496cc)를 새롭게 추가하면서 여성 운전자들도 인피니티의 중요한 고객이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퍼포먼스였던 것이다.

자동차 시장에서의 여성 운전자의 위상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을 넘은 지 오래다. 이미 여성 운전자들을 우대하는 다양한 마케팅이 실현되고 있다. 핑크색 자동차를 출시하고, 예쁜 모양의 각종 자동차 용품이 만들어지고, 여심을 끌 수 있는 각종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심지어 여성에게 꼭 필요한 기능들을 모은 자동차 옵션 패키지까지 출시되었다.

뉴 인피니티 G25의 접근 방식은 조금 다르다. 여성이어서 특별히 신경 쓰고 우대해주는 것보다 처음부터 여성도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다. 뉴 인피니티 G25는 인피니티 라인업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배기량 3000cc이하의 모델이다. 11.0km/l의 공인연비에 최고출력 221마력, 최대토크 25.8/4,800(kg.m/rpm)의 2.5리터 VQ25HR 엔진이 탑재되었다. 또한 수동변속기능을 포함한 7단 자동변속기, 더블 위시본(전륜) 및 독립식 멀티링크(후륜) 서스펜션의 적용으로 여성 운전자들도 부담 없이 주행 성능을 즐길 수 있다.
후방 카메라를 비롯한 7인치 컬러 모니터와 첨단 자동 온도 조절 장치, 10개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인텔리전트 키, 인텔리전트 포지셔닝 시스템, 스크래치 쉴드 페인트 등의 기본 사양들은 여성 운전자들도 편안히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물론 뉴 인피니티 G25가 여성을 위해 특화되어 만들어진 모델은 아니다. 또한 등돌릴 남성 운전자들을 생각하면 대놓고 여성 운전자를 타켓으로 한 마케팅을 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뉴 인피니티 G25는 여성들에게 조심스레 손을 내밀었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이는 여성 운전자들을 우대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동등한 운전자로서 인식하게 만드는 보다 바람직한 흐름이 아닌가 싶다.
전승용 기자 car@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