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먹는 것은 아니다. ‘아웃백’이란 단어에 패밀리 레스토랑을 떠올려도 무방하다. 상관없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스바루 자동차나 아웃백에 대해 익숙해 질 것이다.

스바루 자동차가 한국에 진출한 것도 벌써 8개월이 지났다. 스바루 자동차는 지난 5월 중형 세단 레거시(Legacy)와 크로스오버 SUV 아웃백(outback), 포레스터(Forester)의 3개 모델을 판매하며 가열차게 국내 시장을 공략하였다. 그러나 토요타, 닛산 등의 일본 자동차에 비해 낮은 브랜드 인지도는 스바루에게 쉽지 않은 8개월을 선사했다. 600대의 판매를 예상한 첫 해, 5~10월까지 260여대의 누적 판매량을 올렸을 뿐이다.

스바루가 고전하는 이유는 낮은 브랜드 인지도에 비해 경쟁 차종에 비해 높은 가격을 들 수 있다. 레거시의 경우 3690만원(2.4L)~4190만원(3.6L), 아웃백은 4290만원(2.5L)~4790만원(3.6L), 포레스터는 3790만원(2.5L)으로 경쟁 차종에 비해 100~300만원 가량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국내 런칭 첫 해인만큼 충분치 못한 유통망 확보와 서비스 센터의 부재 역시 스바루가 고전하는 이유다.
아웃백을 시승하며 스바루 자동차가 꽤 괜찮다고 느낀 입장에서 스바루의 고전은 안타깝기만 하다(일단타 스바루 아웃백 시승기 참고). 한국시장에서야 그리 유명한 차는 아니지만 아웃백은 북미지역에서 가격대비 가치가 높은 차, 잔고장이 없고 내구성이 좋은 차라 평가를 받으며 2010년 북미 ‘올해의 차’ SUV 부문 최종 후보까지 올랐던 차다. 또 레거시는 0910 일본 신차평가프로그램(JNCAP)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할 정도로 성능 좋은 차다.
또한 스바루는 포르쉐와 같은 종류의 엔진을 사용한다. 엔진 피스톤이 서로 마주보면서 수평으로 움직이는 수평대항엔진(일명 박서엔진)을 사용하는 자동차는 스바루와 포르쉐 뿐이다. 마주보는 피스톤이 진동을 서로 상쇄하여 진동 자체를 감소시키고, 차체의 무게 중심을 낮춰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스바루는 여전히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한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2010 연말 금융 프로그램’을 운영해 2010년형 레거시 3.6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24개월 무이자할부 혹은 36개월 유예리스(월 199,000원), 또는 1년간 주유비(250만원) 지원혜택을 제공한다. 포레스터 스페셜 에디션 구매 고객에게 제공되던 등록세 및 취득세 지원 혜택도 계속된다. 또한 지산 리조트 스키장에 ‘스바루 스노우 라운지’를 운영해 아웃백 3.6 차량을 전시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연말을 맞이해 좋은 소식도 들리고 있다. 한국에 수입되는 스바루 자동차 전 차종이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가 선정한 ‘가장 안전한 차(2011 Top Safety Pick)’에 2년 연속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는 실용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스바루 자동차의 컨피던스 인 모션(Confidence in Motion)과도 부합하는 것이다.

가열찬 도전에 비해 조금 초라한 성적을 올린 스바루 자동차가 2011년에는 별을 품고 있는 엠블럼처럼 반짝일 수 있을지 자못 기대가 된다.
전승용 기자 car@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