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이후 두 번째 양산형 하이브리드 모델인 소나타 하이브리드(가솔린 모델에선 첫 번째)의 미국 출시를 앞두고 판매가를 공개했다. 내년 1월, 늦어도 상반기부터 판매 예정인 소나타 하이브리드의 공개된 가격은 2만 5795불(약 2983만원-기본형), 고급형은 3만 759불(약 3561만원)이다. 경쟁 모델인 캠리 하이브리드 가격 2만 7335달러,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 가격 2만 8990 달러(최저 가격)보다 저렴하다(기본형).

병렬형 풀 하이브리드 방식을 사용하는 소나타 하이브리드는 기본형과 고급형 모두 2.4L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시내 주행에는 14.8km/l, 고속도로 주행에는 16.9km/l의 연비를 기록하며 경쟁차종을 앞질렀다. 또한 2.4L 세타2 엔진의 171마력에 전기모터가 만들어내는 41마력을 더해 최대 출력 212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전기배터리는 니켈수소 배터리 대신 리튬 폴리머 베터리를 사용하여 기존의 니켈수소 배터리보다 출력밀도와 에너지 밀도를 높였으며 중량 역시 기존 배터리에 비해 30% 가벼워 연비 상승에 도움을 줬다. 뿐만 아니라 가솔린을 사용하지 않는 순수 전기 배터리만을 사용해 최대 10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소나타 하이브리드의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없다고 알려져 있다. 아반떼 LPi를 국내시장에 출시하며 한 번 쓴맛을 본 이유도 있겠지만 소나타 하이브리드가 국내 출시 계획이 없는 이유는 가격적인 부분에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소나타 하이브리드는 경쟁차종(도요타 캠리,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에 비해 연비, 출력, 기술적인 면에서 앞서고 있다. 하지만 경쟁차종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경제성을 높였다. 후발주자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시장 점유를 위해 손해를 보면서도 팔아야 하는 현대차 입장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확실한 성공 사례가 없는 국내 시장으로 가져오는 것은 위험한 모험이다. 또한 소나타 하이브리드를 국내시장 출시할 때 부딪혀야 되는 소비자의 가격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적으로 미국과 같은 환경(가격, 성능)으로 팔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고급형의 경우 4천 만원을 훌쩍 넘을 것이 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좋은 차가 좋은 환경으로 출시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무척 아쉬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