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MBC의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포뮬러원(F1) 레이싱 특집을 중단했다. 지난 2월 말레이시아의 세팡 서킷에서 레이싱을 위한 교육을 받으며 F1 레이싱 특집을 준비하였으나, 주 2~3일씩 몇 개월간 태백이나 전남의 서킷에서 실전 연습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현실적으로 무리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네티즌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대표 레이서로 나설 것이라던 유재석의 레이스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보지 못하게 되어 아쉽다는 의견과 세계에서 단 24명이 달리는 F1 레이스에 도전하는 것이 정말 무모한 도전이었다는 의견이다.
그렇다. 과연 주 2~3일씩 몇 개월 동안 연습했다면, 무한도전팀은 F1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을까? 전세계를 통틀어 오직 24명만 달릴 수 있는 포뮬러원(F1) 경기. F1 레이서가 되기 위해선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우선, 국내에서 진행되는 자동차 경주의 레이서가 되는 법부터 알아보자.
먼저, 레이싱 경기는 자동차를 모는 모터스포츠이므로 기본적으로 2종 보통이상의 운전면허가 필요하다. 그리고, 국내의 드라이빙 스쿨에서 교육을 받아 레이싱 라이선스를 취득하면 된다. 가능하면, 국내 모터스포츠의 관장권을 가지고 있는 한국자동차경주협회(Korea Automobile Racing Association, KARA)가 인증하는 드라이빙 스쿨을 수료하는 것이 좋다.
물론, 경기를 주관하는 주최사가 자체적으로 드라이빙 스쿨을 진행하기도 하며, 교육을 이수하면 해당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발급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경기가 열리는 서킷을 달리기 위해 서킷 운영 측에서 발급하는 서킷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 보통은 해당 서킷에서 진행하는 교육을 이수하면 발급 받을 수 있다.
그 후에, 경주차를 마련하거나 빌려서 출전하면 된다. 물론, 동호회로 구성된 팀이나 프로팀 등에 가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F1의 레이서가 되는 과정은 어떠할까?
쉽게 말하자면, 전세계에서 진행되는 각종 레이싱 경기에서 실력을 키워 F1에 출전하고 있는 12개의 팀에 스카우트되면 된다.
보통은 F1 경기의 하위 레이스라 할 수 있는 GP2(Grand Prax 2)나 F3(Fomula 3), 혹은 포뮬러 주니어급, 카트 경기나 투어링카 레이스 등에서 오랜 경험과 좋은 성적을 쌓으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F1 레이서를 꿈꾸는 드라이버가 유럽에만 수 천명이 넘기 때문에 그 과정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힘이 든다.
이런 과정을 거쳐 F1팀의 눈에 든다고 해서 바로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은 F1에 출전하는 동일한 스펙의 머신을 몰면서 2~3년간 테스트 드라이버로서 교육을 받게 된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F1 레이서들의 나이가 어려지고 있다. 2010년 시즌에 출전하고 있는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8.5세이지만, 1969년생인 최고령 레이서 미하엘 슈마허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1980년대 생이며, 보통은 20~23세에 F1 경기에 데뷔한다. 토로 로소팀의 하이메 알퀘수아리 선수의 경우는 1990년생으로 이제 겨우 20살이다.
이들이 이미 몇 년 이상을 하위 레이스에서 선수생활도 하고, F1팀에서 테스트 드라이버로 활동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거의 8~10세에 F1을 목표로 레이스를 위해 카트 레이싱을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F1 레이서가 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10년 후, 20년 후, 대한민국 출신의 F1 레이서가 서킷을 달리는 것을 상상하며 카트 레이싱팀부터 응원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박명수 기자 alan@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