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승기쓰는 대리운전기사 '김진우'

[인터뷰] 시승기쓰는 대리운전기사 '김진우'

'대리운전기사가 쓰는 자동차 시승기'의 주인공 김진우를 만나다.

발행일 2010-10-04 12:42:31 신성민 객원기자

국내 자동차 전문지와 기사에는 정말 많은 자동차 시승기를 볼 수가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이 차량에 장점과 단점을 비교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차량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 독자들은 자동차 전문가들의 시승기를 보면서 각 차량에 대한 평가와 구매의 기준으로 삼을 만큼 자동차의 가치기준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자동차 시승기이다.

그런데 전문가가 아닌 대리운전기사가 쓰는 자동차 시승기가 있어 본지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주인공은 28살의 젊은 대리운전기사 김진우이다.  

 

<김진우 대리운전기사의 대리일지>

▲신천리에서 두번째 콜 종료후 바로 타게된 그랜져TG330입니다. 연식은 05-07년식으로 추정되는 차량이며 블랙 바디칼라에 블랙톤 인테리어가 적용된 모델입니다. 그리고 키로수가 좀 된 차량으로 17만키로가 넘은 상태였습니다.

처음에 운전석에 앉고 엑셀레이터 페달에 발을 갖다댈 때 페달위치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알고보니 전동식 조절 페달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이더군요. 대리운전하면서 적지않은 그랜져TG를 운전해 보았지만 전동식 조절 페달 시스템이 적용된 모델은 거의 접해보지 않았습니다.

제가 원하는 포지션에 맞게 페달과 스티어링휠을 조절한 후 출발 차주분이 신호위반 해도 되고 카메라만 찍히지 말고 빨리 가자고 해서 좀 밟았습니다.

제로백 즉 0-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도 측정해 보았는데 확실히 제주도에서 시승했었던 알페온보다는 약간 더 빠릅니다.

초기형 그랜져TG330이 233마력 토크 31kg.m이며 공차중량 1689kg, 알페온은 263마력에 토크 29.6kg.m이며 공차중량이 1785kg입니다. 확실히 토크가 좀더 높고 공차중량이 가벼운 TG가 더 빠릅니다. 단 눈에 띄게 큰 차이가 날 정도는 아닙니다. 그 이후 가속력은 모르겠네요. 고속도로가 아니라서 120km/h 이상은 밟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랜져TG 적지않게 대리운전해보면서 느낀거지만 초기형 그랜져TG하체완성도가 08-09년식 그랜져TG보다 더 낫다고 느껴졌습니다. 전에 대리했었던 08-09년식 추정 그랜져TG330은 서스펜션이 뭔가 좀 빠진듯한 느낌인데 초기형 그랜져TG는 서스펜션 체결감이라고 해야할까? 08년식 보다 더 단단하게 느껴졌네요.

혹시나 해서 차주에게 서스펜션 바꾼거 있냐고 물어봤는데 한번도 교체한적 없다고 합니다. 사실 좀 놀라운 결과인데 17만키로면 왠만하면 쇼바 한두개쯤 슬슬 수명이 다되거든요.

신천리에서 부곡동까지 가서 콜 종료하고 두번째 세번째 콜 요금 합쳐 3만원 받았습니다. 그리고 안산 중앙역까지 가서 좌석버스 타고 오이도로 복귀했습니다.

수익은 15000원 + 15000원 + 15000원 = 45000원이며 여기에 버스비 2700원 제하면 순수익 42300원을 벌었습니다.

<출처 : CARN REDZONE (http://redzone.tistory.com) 대리운전기사 김진우의 블로그>

Q. 대리운전기사 일은 어떻게 하시게 됐는지...

▲편안하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니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대리운전기사를 하시면서 시승기를 쓴다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나?

▲처음에는 밤낮이 바뀌어 힘들었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시승기를 쓰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격려 해주시는 분도 있어서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Q. 대리일지라는 시승기를 작성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특별한 동기보다는 대리운전을 하다보면서 많은 종류의 차량을 타보게 되었습니다. 일반매체나 블로그, 시승에 관련된 기사를 보면서 본인도 다뤄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게 되었고 새로 출시하는 차량의 시승기가 아닌 제가 탈 수 있는 모든 차량의 시승기를 짤막하게 쓰기 시작한 것이 그 시작점인 것 같습니다.

Q. 대리운전기사를 하기 전에는 무슨 일을 했나?

▲작년까지 문막 발보린 모터파크에서 안전관리를 1년 정도 했었습니다. 그 기회로 자동차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자동차와 애니메이션에 관련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차량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었습니다.

Q. 현재 블로그를 운영중이라고 했는데...

▲레드존 (redzone.tistory.com)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대리일지 시승기를 작성하시면서 보람을 느끼신 적은 있는지.

▲네티즌들의 격려에 많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이들 격려해주십니다.

Q. 앞으로도 계속 대리일지 시승기를 작성할 계획인지...

▲특별한 일이 없다면 계속 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리운전을 그만두는 시점까지는 대리일지 시승기를 작성할 생각입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대리운전 경험이 있다면?

▲한 가족을 태우고 윈스텀 차량을 대리운전 했을 때였습니다. 운전하는 동안 가족 모두가 말벗이 되어 주시고 세상사는 이야기와 함께, 도착 시 따뜻한 커피 한잔을 대접 받았었습니다. 그 순간 그 가족분들에게 큰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단돈 몇 푼 손에 쥐어주는 고객보다 오히려 따뜻함을 받게 되어 제 가슴속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Q. 자동차를 사랑하고 있는 듯한데... 꿈이 있다면?

▲운전을 잘하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드라이빙 스쿨 강사가 되는 것이 저에 가장 큰 꿈입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운송업자들이 열악한 상황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노동력에 비해 받을 수 있는 보수는 상당히 적습니다. 대리운전기사의 경우도 손님입장에서 보면 많은 돈을 벌어가는 것 같지만 이래저래 빼고나면 정말 버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밤새 움직여야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고작 5만원 정도 수준입니다. 그것도 운이 좋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손님이 없을 때는 2만원도 못벌고 들어올 때도 있습니다. 보수가 적다 보니 움직이는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대리운전 승합셔틀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노후 된 승합차를 활용하여 3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대리운전기사 전용 승합셔틀 차가 있는데 법규를 위반하는(승차정원 위반)등 많은 위험요소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은 금액에 목적지로 돌아올 수 있다는 메리트에 이용하지 않을 수가 없는 실정입니다.

대리운전기사 셔틀이라는 자체도 엄연히 불법적인 행위이지만 적은 보수를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한 궁여지책이라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그만큼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열심히 일하는 대리운전기사들이 많습니다.

대리운전비가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금전적인 부분보다 안전이 먼저라는 생각을 많은 고객 분들이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일본의 경우는 대리운전기사도 노동자로 인정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특수사업자로 분류되어 노동자로는 인정이 되지 않아 4대 보험 등에 가입이 불가능 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대리운전기사의 처우가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일문일답 후 본지 기자의 K5 차량을 시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스티어링 휠을 十(열십자)로 다부지게 잡은 모습을 보면서 노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리저리 스티어링 휠을 돌려보고 센터페시아와 내부 마감제등을 살피는 28살의 청년 대리운전기사 김진우.  

처음 타보는 본지 기자의 K5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함도 엿보였다. 약 20분간의 시승을 마친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번진다. 새로운 차에 대한 그의 욕심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신성민 객원기자 carmania@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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