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앞모습에 가려진 채 사람들의 주목을 덜 받기 마련인 자동차의 뒷모습을 한번 파헤쳐 보자. 신차가 나오면 사람들의 시선은 그 차의 얼굴인 앞모습에 쏟아지지만 중요한 포인트 중에 하나가 뒷모습이다. 확실한 첫인상을 주었지만 돌아설 때 뒤태가 매력적이지 않다면 반만 성공한 것과 다름없다.
운전을 하다보면 사실 차의 앞모습보다는 차들의 뒷모습을 더 많이 볼 수밖에 없다. 예전과 다르게 요즘 신차들은 앞모습만큼이나 매력적인 뒤태를 자랑한다. 건조하고 재미없던 뒷모습은 버리고 ‘날 보시오!’ 외치며 시선을 잡아끄는 뒤태를 감상하자.
전체적인 라인과 실루엣으로 패밀리룩을 이루고 조금씩 변화시킨 형태로 개성을 준 다음, 밤에 눈을 뜨는 램프에게 새로운 모습까지 선물해주어 두 얼굴을 가지게 한다. 이것이 매력적인 뒤태를 이루는 공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공식을 최근에 출시된 차들에 대입해 보자. 대세는 풍만하고 우아한 라인과 처진 듯 올라간 눈, 화려하고 강한 빛의 LED이다.

2010년 8월 2일 출시되는 신형 아반떼는 물결치듯 우아하지만 강한 느낌을 주는 라인들로 무장하였다. 작년 출시된 YF쏘나타를 연상시키는 리어콤비램프는 현대만의 이미지를 만들어주며 패밀리룩을 이루고 있다.

출시된지 2년이 채 안된 제네시스쿠페는 현대에서 최근 보여지는 강한인상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다. 강렬한 인상을 주는 앞모습과 달리 뒷모습에서는 풍만한 라인과 안정감을 주는 실루엣을 이루고 있으며 내려갈 듯 올라가는 리어콤비램프가 강하면서도 절제된 개성을 준다.

나오기 전부터 큰 관심을 받은 기아의 K시리즈 두 번째 주자인 중형세단 K5는 비교적 날카로운 느낌으로 독특하고 개성 있는 뒤태의 소유자이다. 역시나 떨어질 듯 올라가는 리어콤비램프의 라인이 인상적이다.

K7은 K시리즈의 첫 번째 차인만큼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평가받았다. 절제된 듯 개성있는 뒷모습은 앞모습과 조화를 이루었고 마치 외제차인 듯한 느낌마저 주며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다. 2세대 LED조명방식인 면발광이 적용된 헤드램프와 조화를 이루는 리어콤비램프는 고급스러움을 자아내고 점등되었을 때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매력을 더했다.

스포티지R은 깔끔하면서도 풍만한 뒤태를 가지고 있다. 리어콤비램프는 기아만의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고 역시나 처진 듯 올라가는 눈매가 매력적이다. 거기에 점등시에 나타나는 숨겨진 모습도 스포티지R의 또 다른 개성이다.
점차적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브랜드의 디자인력이 강해지면서 앞모습만큼이나 매력적인 뒷모습을 자랑하는 마무리가 깔끔한 뒤태미車의 등장을 앞으로도 계속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진수연 객원기자 askamars@nav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