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부지방도 영하의 기온을 기록하며 날씨가 겨울로 가고 있다.
아침저녁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기온도 평년보다 낮아 때이른 겨울로 여기는 날씨다.
기상청은 올 겨울 기온 변동폭이 큰 가운데 지역에 따라 많은 눈이 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내년 1월까지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춥고 건조한 날이 많고, 작년과 마찬가지로 추위가 매서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겨울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폭설의 가능성은 항상 있다.
스노우 타이어는 겨울철 안전운행을 위한 필수
타이어, 냉각수, 워셔액, 히터 등등은 겨울을 맞은 자동차 필수 점검 항목들이다.
그 중에서도 생명과 재물의 안전과 직결된 것은 타이어다.
물론 일반 타이어로도 겨울철에 도로를 주행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는 여름 샌들을 신고 겨울 눈길을 달리는 것과 다름 없다. 눈, 얼음, 추위의 특징을 가진 겨울철에 자동차가 안전하게 달리고, 정지하기 위해서는 스노우 타이어는 필수다.
빙판길이 눈길보다 사고위험 높아
많은 사람들이 스노우 타이어라고 하면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눈이 쌓이는 게 드문 도시에서 스노우 타이어는 과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도시에는 눈보다 무서운 빙판길이 기다리고 있다.
겨울철 도심의 일반 도로는 쉽게 언다. 요즘 같은 날씨에도 새벽녘에는 아스팔트의 울퉁불퉁한 노면 사이에 밤사이 수증기가 얼어 도로가 빙판이 된다.
눈으로 감지가 되지 않는 빙판길은 더더욱 위험하다. 도로면에 얼어 붙어 있는 얼음이 도로와 식별이 안되는 ‘Black Ice’는 언제든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지뢰’다.
세계 1위 타이어 기업 브리지스톤의 한국법인 브리지스톤 코리아의 경영기획팀 송진우 차장에 따르면 스노우 타이어와 사계절용 타이어는 기본적으로 3가지 점에서 다르다고 한다. 첫째 타이어 원료가 다르다. 둘째, 접지면과의 마찰력이 다르다. 셋째, 타이어 트레드 패턴이 다르다.
도표와 그림으로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사계절 타이어 겨울철 스노우 타이어
마찰력 다양한 날씨 기후를 고려한 마찰력 추위에 최적화된 마찰력
트레드 패턴 젖은 노면, 마른 노면에 중점을 둔 트레드 패턴 눈길, 빙판길에서의 접지력을 위한 트레드 패턴
컴파운드 일반적인 컴파운드 강성도 추위에서도 유연함을 유지하기 위한 컴파운드 설계
스노우 타이어, 일반 타이어 비해 빙판길 제동력 뛰어나
눈길, 빙판길에서 스노우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 평균 20% 이상 덜 미끄러진다. 일반 타이어가 브레이크를 밟은 후 5미터 지나 정지한다면, 스노우 타이어는 평균 4미터 이전에서 멈춘다는 의미다. 도로에서 제동거리 1미터 이상의 차이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 수치다.
스노우 타이어는 타이어 표면(트레드)의 패턴과 고무 성분이 일반 타이어와 다르다. 스노우 타이어는 고무를 부드럽게 하는 실리카 및 발포 고무와 같은 특수 고무재질을 일반 타이어보다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래야 추운 겨울에도 고무가 빙판을 움켜쥐듯 접지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수 고무재질 덕분에 수막현상도 줄어 제동거리가 짧아진다.
발포고무 등 특수 고무 사용한 스노우 타이어
현재 전세계 대부분의 스노우 타이어에 사용되고 있는 발포 고무는 세계 1위 타이어 기업 브리지스톤이 1982년 개발한 특수 고무다. 표면에 무수히 많은 미세한 기포가 있어서 도로를 주행하면서 타이어와 노면 사이의 수분을 제거하고 수막현상을 방지하는데 효과적이다. 수많은 미세 기포 하나하나가 도로 면에 접지함으로써 접지면적을 넓혀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타이어가 도로를 움켜쥐는 효과를 발휘한다. 브리지스톤은 지금까지 발포고무 스노우 타이어를 전세계적으로 1억 개 이상 판매해왔다.
트레드도 빙판과 눈길에 최적화
스노우 타이어의 트레드 디자인도 일반 타이어와 다르다.
일반 타이어는 봄, 여름, 가을 등 젖은 노면 혹은 마른 노면 상태의 주행을 염두에 두고트레드를 설계한다. 이에 비해 스노우 타이어는 눈길과 빙판길 접지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트레드 디자인을 사용한다. 트레드에 세로 블록을 만들어 차가 좌우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설계했다. 또한 트레드에 깊고 넓은 홈을 파 타이어의 배수 성능을 높임으로써, 눈이 녹아 젖어 있는 도로에서의 제동성능을 높이고 있다.
적정 타이어 공기압 점검 중요
타이어의 공기압은 계절에 상관없이 주행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조건 중 하나다. 타이어의 공기압이 정상보다 낮으면 타이어의 내구성, 차량의 제동능력, 조향 성능을 떨어뜨린다. 젖은 노면에서는 수막현상이 가중된다.
적정 공기압보다 30% 이상 공기압이 낮을 경우 스탠딩 웨이브 현상(고속주행 시 타이어가 찌그러지면서 터지는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타이어 단위면적당 노면과의 접지력을 떨어뜨려 차량의 제동성능이 저하된다.
타이어 공기압은 기온의 변화에 따라 수축과 팽창을 거듭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 감소한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타이어 공기업을 점검하고 손실된 공기업을 보충해줘야 한다. 보통 월1회 정기적으로 공기압을 점검하고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추우면 타이어 공기압 떨어져
겨울철에는 타이어 공기압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날씨가 추우면 타이어 내 공기가 수축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를 주행하면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에 의해 타이어 공기압은 올라간다. 하지만 외부온도가 영하 이하인 날씨가 대부분인 겨울에는 주행을 해도 오히려 타이어 공기압이 낮아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마찰열을 외부 온도가 식혀버리기 때문이다.
브리지스톤 타이어 세일즈 코리아㈜ 경영기획과 송진우 차장은 “정기적으로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하고, 특히 장거리 운행을 하기 전에 공기압을 점검해주는 습관을 가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덧붙여, “스노우 타이어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네 바퀴 모두 스노우 타이어로 교체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타이어 판매점들은 스노우 타이어로 교체하고 남은 타이어를 겨울 동안 보관해주는 타이어 보관 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에 제공하고 있다.
타이어를 비롯한 자동차의 월동 준비도 중요하지만 겨울철 안전운행 습관을 명심하고 실천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겨울철 안전 운전 습관
1. 평상시보다 자동차 운행 속도를 줄인다.
2. 다른 계절보다 3배 이상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여유있게 운전한다.
3. 브레이크는 서서히 밟는다. 급제동은 빙판길 미끄러짐을 유발할 수 있다.
4. 전조등을 켜, 다른 운전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한다.
5. 전조등과 앞유리창은 항상 깨끗하게 유지한다.
6. 눈길, 빙판길에서는 저속기어를 이용해 진행한다. 특히 언덕길에서는.
7. 다리, 고가도로, 그늘진 곳, 한적한 도로의 통행시 특히 조심한다. 도로가 결빙됐을 확률이 높다.
8. 폭설 제설차량을 추월하지 말자. 제설차량 뒤와 앞의 도로상태는 극과 극이다. 무턱대고 추월했다가 눈 속에 갇힐 수 있다.
9. 자신의 차 성능을 과신하지 말자. 4륜구동 차량도 눈길에서 만능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