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고차 딜러가 에어백 전개 후 교체되지 않은 차량을 판매해 적발됐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캔자스 중고차 딜러는 에어백 전개 사실을 숨길 수 있는 에어백 시뮬레이터 장치를 장착해 판매, 5억원 이상의 벌금과 사업 면허를 박탈당했다. 국내 중고차에서도 확인이 필요하다.

미국 소비자 보호 부서에 따르면 미국 캔자스 ‘Carnation LLC’ 중고차 대리점에서 지난해 1분기에 판매한 차량 12대 이상 에어백이 전개된 후 교체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고차 대리점은 이를 숨기기 위해 에어백 표시등을 비활성화하는 에어백 시뮬레이터 장치를 부착했다.

사실상 에어백이 없는 중고차가 판매된 것인데, 이에 캔자스 법원은 중고차 대리점의 사업 허가를 취소하고 캔자스 주 내 차량 판매 영구 금지 명령을 내렸다. 또한 해당 중고차를 판매한 딜러는 ‘기만적인 행위’로 41만8197달러(약 5억7000만원)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캔자스 주 검사는 “에어백 시뮬레이터 장치를 사용하면 자동차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는 사실을 숨길 수 있다. 중고차 구매시 정비소에서 확인해 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중고차 구매시 성능점검표에 에어백이 제외돼 정비소에서 에어백 모듈 등을 확인해야 한다.

한편,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은 전면 에어백이 지난 30년동안 5만명 이상의 생명을 구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1990년대 후반부터 전면 에어백이 표준이 됐다. 국내는 1992년 현대차 그랜저에 최초로 에어백이 도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