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대형 트레일러 자율주행차량으로 40km 구간의 국내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트레일러 차량으로 국내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연은 의왕-인천간약 40km 구간 고속도로 구간에서 진행됐다.
대형트럭에 대한 자율주행 기술은 미래 물류산업 혁신을 견인해 대한민국의 물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는 동시에 대형 교통 사고 발생을 획기적으로 저감시켜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는 향후 군집 주행과 완전자율주행 트럭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1일 열린 이번 시연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3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트레일러가 연결된 최대중량 40톤급 엑시언트 자율주행차 1대로 진행됐다. 3단계 자율주행은 조건부 자율주행 기술로 계획된 경로를 추종하고 위험에 따라 운전자 개입이 필요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말 이 차량에 대해 대형트럭으로는 처음으로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증을 발부했다. 현재 자율주행 트럭이 운행 가능한 도로는 부곡IC부터 서창JC까지 이르는 영동고속도로 29km와 서창JC부터 능해IC까지 제2경인고속도로 11km 구간이다.

이 코스는 현대글로비스 운송 차량들이 인천항으로 향할 때 가장 많이 운행하는 구간이다. 자율주행 트럭은 현대글로비스의 아산KD센터에서 중국으로 수출될 차량 부품을 실은 뒤 일반 주행으로 의왕 컨테이너기지를 지나 부곡IC를 통해 영동고속도로에 올라탔다.
부곡IC를 통과하자 알림음과 함께 별도 스크린에 '자율주행 가능 도로에 진입하였습니다. 자율주행을 원하시면 버튼을 눌러주세요'라는 팝업창이 뜨고,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자율주행 버튼을 누르면 자율주행 시스템 작동이 시작된다.

엑시언트 자율주행차는 고속도로의 자연스러운 교통흐름과 연계한 차선 유지, 지능형 차선 변경 기능, 앞 차량 차선 변경 인식 대응, 도로 정체 상황에 따른 완전 정지 및 출발, 터널 통과(2개) 등 기술을 안정적으로 선보이며 총 1시간 40km 거리를 완주했다.
현대차는 기존 자율주행차 보다 앞선 기술을 적용했다. 전방 및 후측방에 카메라 3개, 전방 및 후방에 레이더 2개, 전방 및 양측면에 라이다(Lidar) 3개, 트레일러 연결 부위에 굴절각 센서 1개, GPS 1개 등 총 10개의 센서가 적용돼 주변 환경을 빈틈없이 인식한다.

조향 제어를 위해 현대모비스가 신규로 개발한 시스템도 탑재됐다. 이 조향 제어 시스템(MAHS : Motor Assist Hydraulic Steering)은 전자제어 장치가 내린 판단에 따라 자율주행 대형트럭의 조향 각도를 정밀하게 제어한다.
현대차는 대형트럭 자율주행차를 통해 연료비 저감과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사고 발생을 낮출 계획이다. 특히 제한된 조건에서 군집주행 시연을 시작으로 기술 완성도를 높여 2020년이후 대형트럭 군집주행 기술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