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다의 준중형차 10세대 시빅이 국내에 출시되지 않을 전망이다. 신형 시빅은 세련된 디자인과 높은 상품성을 통해 북미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국내에도 대기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신형 시빅의 높은 판매가격으로 인해 국내 출시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신형 시빅의 미국 판매가격은 1만8740~2만3800달러(약 2205~2801만원) 수준에서 시작돼 자동변속기 등의 옵션이 더해질 경우 2만2355달러(약 2631만원)에서 시작되는 중형차 어코드의 가격을 넘보게 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국내에서 혼다 시빅 인기의 정점은 지난 2006년 8세대 모델이었다. 당시 뛰어난 주행성능과 독특한 인테리어를 통해 엔트리 수입차로 인기가 높았다. 반면, 2011년 출시한 9세대 모델은 저조한 판매량으로 명목만 유지했다. 9세대 시빅의 실패도 혼다가 신형 시빅의 국내 출시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다.


10세대 시빅은 커진 차체와 넓은 실내공간, 그리고 터보엔진과 독특한 디자인 등 상품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는 신형 시빅의 상품성을 동급 최고 수준으로 높였는데, 가격 또한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그러나 신형 시빅은 코롤라나 아반떼 대비 높은 가격에도 불구, 미국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경쟁사를 긴장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