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차 시장에서 폭스바겐과 아우디 판매량의 행방이 묘연하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달 25일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 자발적으로 79개 모델의 판매를 중단했다.
폭스바겐 브랜드는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로 SUV 투아렉과 CC 일부 모델을 제외하면 현재 국내에서의 신차 구입은 불가하다. 폭스바겐은 수입차 판매량 3위의 브랜드로 작년 8월 판매량은 3145대에 달했다. 또한 아우디는 판매량 4위의 브랜드로 작년 8월 2796대의 판매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달 수입차 업계는 폭스바겐과 아우디를 포함해 약 6000대에 달하는 월간 대기수요의 행방에 업계에 관심이 모아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8월 수입차 등록대수에 따르면, 지난 8월 아우디는 476대, 폭스바겐은 76대를 판매하며 각각 83%, 97.6%의 판매량이 감소했다.
8월 수입차 판매량은 전월보다 1.3% 증가한 1만5932대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월 1만8200대 대비 12.5% 감소했다. 누적 판매량에서도 전년 누적 15만8739대 보다 6.5% 감소한 14만8411대를 기록했다.

8월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 4835대, BMW 3047대, 포드/링컨 912대, 랜드로버 866대, 토요타 824대, MINI 715대, 혼다 580대, 렉서스 573대, 닛산 478대, 아우디 476대, 지프/크라이슬러 469대, 볼보 458대, 재규어 449대, 인피니티 310대, 포르쉐 301대, 푸조 287대, 캐딜락 147대, 폭스바겐 76대, 피아트 67대, 시트로엥 56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8월 월간 판매량에서 전년 대비 1000여대, 점유율은 10% 가까이 끌어올리며 점유율 30.35%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신형 E클래스는 큰 인기를 얻으며, 월간 베스트셀링 수입차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BMW는 점유율 19.13%로 월간 판매 2위를 기록했다. 작년 8월 점유율은 20.01%로 오히려 점유율이 소폭 하락하며, 폭스바겐 사태로 인한 혜택을 전혀 보지 못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 밖에 브랜드들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부재로 점유율을 소폭 늘렸으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를 중단한 7월 대비 눈에 띄는 변화는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혼다, 토요타, 닛산 등 주력모델이 3000만원대 세단인 일본 브랜드가 전달 대비 판매량을 약 20~40% 늘렸다.
하지만 일본 3사의 7월 대비 8월 판매 증가분은 총 400여대에 불과해 폭스바겐 판매중단으로 인한 5000여대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