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V’ 혹은 ‘RV라고 하면 연료는 당연히 ‘디젤’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SUV와 RV는 차체가 무겁기 때문에 가솔린보다 힘을 더 낼 수 있는 디젤을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SUV는 디젤”이라는 공식을 비켜간 모델들이 있다.
바로 쉐보레의 올란도와 르노삼성의 QM5다. 최근 올란도 LPG 모델과 QM5의 가솔린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두 모델의 수요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올란도 자체 내에서는 LPG 모델이 디젤 모델보다 판매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올란도 LPG의 올 상반기(1~5월) 내수판매량은 카렌스를 크게 앞질렀다. 이로써 LPG 미니밴의 신흥강자로 올란도가 급부상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올란도 LPG는 LPG의 저렴한 연료비와 더불어 이른바 ‘올란텔’이라 불리울 정도의 넓은 실내공간 등이 특징이다. 2열과 3열 시트가 평평하게 폴딩되기 때문에 성인 2명이 넉넉하게 취침할 수 있을 정도다. 또한 세단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주행성능을 구현해 ‘패밀리카’의 강자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QM5 가솔린은 국내 SUV 가솔린 모델 중에서 유일하게 내수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모델이다. 모두가 안 된다고 할 때, 홀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한 격이다. 올 상반기(1~5월) 투싼ix, 스포티지R의 가솔린 모델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QM5는 2013년 4월 가솔린 모델 출시 이후 현재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QM5 가솔린 모델의 인기는 가솔린 엔진의 정숙성을 SUV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점과 동급 가솔린 SUV 중에서 우수한 연비를 보이는 점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 사이트 카즈(www.carz.co.kr)의 매물관리부 최경욱 팀장은 “중고시장에서도 SUV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연료를 사용하는 SUV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특히 올란도 LPG 모델의 경우 ‘패밀리카’로 각광받으면서 전체 올란도 매물 중 30% 가량을 차지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패밀리카는 자녀를 탑승시켜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깨끗하게 관리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중고차를 알아보는 30~40대 가장에게 올란도 LPG 모델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2011연식 올란도 LPG LT 프리미엄 트림의 현재 시세는 1,380만원 정도이며, 2012년식 LPG LS 고급형의 경우 1,330만원 대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