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전쟁 중…신차구매시 잠재적 손해 커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13년 하이브리드 모델로만 3,3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렉서스는, 지난 26일 하이브리드 전용모델인 CT200h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다. 렉서스는 오는 10월 자사 최초 콤팩트 SUV  ‘NX 하이브리드’ 도 출시해, 국내에서 총 6종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국산차 업계 역시 하이브리드 전쟁에 뛰어들었다.

 

현대차는 지난 12월 중순 그랜져 하이브리드를 출시했고, 기아차 역시 K5와 K7 하이브리드를 내놓았다.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그랜져 하이브리드.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그랜져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2,734대로,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 중 가장 높았다. 하이브리드 모델 호조에 힘입어 그랜져HG는 승용차 판매 1위에 등극했다.

 

이처럼 차세대 환경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출시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조사한 결과, 향후 구매를 희망하는 자동차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꼽은 소비자가 전체(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 56.1%를 차지했다.

 

신뢰도에서는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수입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희비가 엇갈렸다. 응답자의 49.8%가 국산보다 수입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더 우수하다고 대답한 것. 또 38%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처음 개발한 일본의 기술이 가장 앞선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 일본차가 우위를 자신하긴 힘든 상황이다.

 

렉서스 상위 하이브리드 모델 ‘es300h’는 그랜져 하이브리드보다 연비와 배기량 등은 같은 반면, 가격은 최고 2천여만 원 비싸다.

 

CT200h도 연비에선 K5 500h 보다 약 2km 앞서지만, 배기량이 떨어지고 가격은 최고 1천만원 이상 높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산 기술이 일본업체를 거의 따라잡은 만큼, 가격적 부담이 덜한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도 고려할 만 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은 CT200h 등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이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전용 모델이 없어, 앞으로 전용모델 개발에도 힘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잔존가치’가 낮아 신차로 구입할 시 잠재적 손해가 크다.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 데이터시처치팀은 “중고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잔존가치가 일반 가솔린 모델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쏘나타하이브리드 잔존가치는 2013년식 78%, 2012년식 68%로, 쏘나타브릴리언트 모던 잔존가치 2013년식 83%, 2012년식 79%에 비해 10% 이상 낮다.

 

카즈 데이터리서치팀장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감가가 커 신차로 구입한 뒤 중고차로 판매할 때 손해가 크다. 따라서 이미 감가가 진행된 중고차를 구매하면 잠재적 손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