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커피하우스

인터넷과 커피하우스

발행일 2013-11-28 10:09:08 홍명헌 교수
▲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모바일스쿨 홍명헌 교수
스위스의 월드와이드웹 재단은 '2012년 웹 지수'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인터넷 경쟁력을 10위로 평가했다. 올해 상위 10개국은 한국을 빼고는 모두 유럽과 영미 국가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보급 현황은 세계 4위인 반면에 정보의 자유와 개방성은 33위다. 우리시대에 정보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대표적인 공간은 인터넷과 커피하우스다. 1969년에 탄생한 인터넷보다 약 3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커피하우스가 어떻게 발전했고, 역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통해 인터넷의 미래를 알아보자. 
 
오늘날, 영국의 옥스퍼드에 있는 ‘그랜드 카페’(The Grand Cafe)는 1650년에 개점한 유럽 최초의 커피하우스다. 영국의 커피하우스는 도입 초기에 폭발적인 성장을 하여 1675년에 영국 전역에 약 3000여개에 이르렀다. 커피하우스에서는 사교만 이뤄지지 않고, 때로는 정치적 의견과 반론을 제기하는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1675년 영국 황제 찰스 2세가 커피 금지령을 내렸지만, 커피하우스에 모여드는 사람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누구나 1페니만 내면 출입이 가능했던 런던의 커피하우스는 손님들이 자유로운 대화와 논쟁을 하면서 교양과 정보를 얻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페니 대학’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그레시안 커피하우스는 아이작 뉴턴 등 영국왕립학회 회원들이 만나 대화와 논쟁 그리고 연구발표를 통해 근대과학의 기초를 확립한 장소였다. 에드워드 로이드의 커피하우스는 항해와 관련된 사람들의 모임장소에서 발전하여 런던 로이즈(Lloyd's of London)라는 세계 최대의 보험회사로 성장했다. 런던의 터크스헤드 커피하우스는 정치적 주제에 대해 손님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세계 최초로 투표함을 만들어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커피하우스는 근대 과학과 혁신적인 비즈니스와 새로운 정치를 태동시킨 원동력 이었다. 
 
아이작 뉴턴과 같은 창조적인 과학자들을 길러내고,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글로벌 기업을 만들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답은 간단하다. 사람들이 모이는 인터넷 공간에 자유와 개방성을 더욱 확대하여 아이디어를 공유하면 된다. 개별적으로 존재하던 정보와 아이디어들이 연결되어 집단지성으로 발전하면 새로운 생각이 탄생한다. 커피하우스의 역사에서 보듯이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의 자유로움과 개방성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바꾸는 창조와 혁신의 근원이다.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같은 기업을 보며 사람들은 언뜻 한 명의 천재를 떠올릴지 모르겠지만 이들 기업을 만든 사람은 한 명이 아니라 두 명, 혹은 세 명이다. 페이스북은 마크 저커버그뿐 만 아니라 더스틴 모스코비츠, 크리스 휴스 등 공동창업자가 있기에 가능했다. 구글 역시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함께 만들었다. 애플도 예외가 아니다. 스티브 잡스 혼자 만든 게 아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한 명이 아닌 다수의 힘이 합해져야 제대로 된 창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인터넷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만나서 서로 다른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공간으로 발전해야 한다.
 
최근, 에릭 슈미츠 구글 회장은 정부의 인터넷 검열이 10년 안에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존스홉킨스 대학 강연에 나선 슈미츠 회장은 “정보 검열과 이를 피하려는 대중의 싸움은 마치 고양이가 쥐를 쫓는 것과 같다”며 “결국 이 게임의 승자는 대중이며 정부의 검열은 10년 내에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에 자유와 개방성을 확대하는 나라가 미래의 선진국이다. 우리나라 인터넷의 10년 후가 궁금하다. 
홍명헌 교수
mhhong@ck.ac.kr
기사보기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 대형 SUV 게임체인저..해외 평가는?

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 대형 SUV 게임체인저..해외 평가는?

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가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5월 한국에 출시된 신형 아틀라스는 선택이 제한적이었던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큰 차체와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 활용도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대형 SUV의 본 고장 미국에서의 평가를 살펴봤다. 신형 아틀라스는 지난 2024년 미국 시장에 처음 소개된 최신형 모델로, 대형 SUV와 아웃도어 문화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오랫동안 검증 받고 인기를 끌어 온 모델이다. 가솔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포드 레인저 슈퍼 듀티 공개, 기아 타스만과 비교 불가

포드 레인저 슈퍼 듀티 공개, 기아 타스만과 비교 불가

포드는 레인저 슈퍼 듀티(Ranger Super Duty)를 19일 공개했다. 레인저 슈퍼 듀티는 레인저 라인업 첫 슈퍼 듀티로 다양한 비즈니스에서 활용이 가능하며, 전용 보디킷과 강화된 섀시를 기반으로 오프로드 성능 및 최대 견인력 등이 강화됐다. 국내 출시는 없을 전망이다. 레인저 슈퍼 듀티는 강력한 성능과 실용성, 다양한 액세서리 조합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설계됐다. 레인저 슈퍼 듀티는 싱글 캡과 더블 캡으로 운영되며, 호주 등 일부 시장에서만 판매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2026년 출시, 후륜기반 HEV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2026년 출시, 후륜기반 HEV

제네시스 하이브리드가 내년에 도입된다. 현대차는 18일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2026년 출시와 제네시스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의 첫 모델인 GV60 마그마 연내 투입, 현대차 하이브리드 라인업 2배 확대 등 중잔기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18일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었다. 현대차는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목표로 2019년 도입한 CEO 인베스터 데이를 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개최하며, 그 장소로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N 10주년, 하이브리드 N 모델 출시한다

현대차 N 10주년, 하이브리드 N 모델 출시한다

현대자동차는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N 아카이브'에서 고성능 브랜드 'N' 출범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기념식에서 N의 10주년을 기념해 N의 역사를 한데 모은 공간인 'N 아카이브'를 공식적으로 개소하고 다양한 고객 프로모션을 발표했다. 현대 N은 현재 5개 모델(아이오닉 5 N, 아이오닉 6 N, 아반떼 N, i20 N, i30 N)로 구성된 라인업을 2030년까지 7개 모델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새롭게 투입될 N 모델은 글로벌 베스트셀링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추석 맞이 무상점검 캠페인 실시, 추첨으로 경품까지 증정

쉐보레 추석 맞이 무상점검 캠페인 실시, 추첨으로 경품까지 증정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이하 GM) 한국사업장이 추석 명절을 맞아 늘어나는 교통 수요에 대비해 고객들의 안전한 귀성길과 연휴 운행을 도모하기 위한 '2025 추석 맞이 무상점검 캠페인 및 고객 감사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번 캠페인은 9월 22일(월)부터 10월 1일(수)까지 10일간,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 및 378개 협력 서비스센터를 포함한 총 387개의 GM 서비스센터(일부 제외)에서 진행되며, 쉐보레 및 GMC 시에라 고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캠페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미쓰비시 이클립스 크로스 공개, 르노 세닉과 어떤 사이?

미쓰비시 이클립스 크로스 공개, 르노 세닉과 어떤 사이?

미쓰비시는 이클립스 크로스 EV(Eclipse Cross EV)를 18일 공개했다. 새로운 이클립스 크로스 EV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르노 차세대 전기차 세닉을 기반으로 독특한 분할형 LED 헤드램프 등 미쓰미시 고유의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다. 주행거리는 최대 600km다. 이클립스 크로스 EV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기존 내연기관 이클립스 크로스를 대체한다. 이클립스 크로스 EV는 르노 차세대 전기차 세닉을 기반으로 제작된 사실상 형제차다. 이클립스 크로스 EV는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벤츠 S클래스 나이트 에디션 출시, 가격은 1억6060만원

벤츠 S클래스 나이트 에디션 출시, 가격은 1억6060만원

벤츠코리아는 S클래스 및 GLS, GLE 등에 블랙 콘셉트를 적용한 나이트 에디션을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나이트 에디션은 블랙 컬러의 디자인 요소와 AMG 라인으로 세련미와 역동성을 동시에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S클래스 나이트 에디션 가격은 1억6060만원이다. 벤츠코리아는 에디션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장하며 럭셔리 브랜드 리더십을 한층 공고히 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나이트 에디션’은 지난 해 마이바흐 라인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K4 해치백 공개, 1.0 터보 탑재..골프 정조준

기아 K4 해치백 공개, 1.0 터보 탑재..골프 정조준

기아는 K4 해치백 유럽형을 공개하고 올해 말 판매를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K4 해치백 유럽형은 미국형과 다르게 1.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했으며,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7단 DCT 변속기 선택이 가능하다. 2026년에는 풀하이브리드가 도입된다. K4는 수출명 포르테인 K3의 풀체인지 모델이다. K4는 미국과 유럽 등 일부 시장에서만 판매되며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K4는 미국에서 세단과 해치백, 유럽에서는 해치백 단일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롤스로이스 컬리넌 코스모스 공개, 손으로 그린 헤드라이너 '주목'

롤스로이스 컬리넌 코스모스 공개, 손으로 그린 헤드라이너 '주목'

롤스로이스는 컬리넌 코스모스(Cullinan Cosms)를 18일 공개했다. 컬리넌 코스모스는 우주에서 영감을 받어 디자인된 모델로 롤스로이스 최초로 수작업으로 완성된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는 사내 아티스트가 160시간 이상 제작했다. 두바이 고객에게 인도됐다. 컬리넌 코스모스는 프라이빗 오피스 두바이를 통해 의뢰됐다. 프라이빗 오피스 두바이는 비스포크 컬렉티브의 모든 역량을 브랜드의 가장 비전 있는 고객들에게 가까이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는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