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 파업에 따른 자동차부품산업계 입장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에 따른 자동차부품산업계 입장

발행일 2013-08-26 17:31:13 탑라이더
현대자동차 노조는 1987년 출범이후 지난해까지 26년간 총 22차례에 걸쳐 누적 파업일수만 382일에 이르고, 13조 3천억원이 넘는 생산손실을 끼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어김없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파업이란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번 파업도 예년처럼 전면 파업으로 이어져 장기화될까 우리 자동차부품 협력업체들은 심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8월 20일과 21일 주야 2시간씩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8월 26일 현재까지 현대차의 생산차질액만 3,2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또한 지난 3월부터 5월 사이 12주 동안 주말 특근을 거부함에 따라 1조 7천억원(82,000대)의 생산차질이 빚어져 올해 파업과 주말특근, 잔업거부로 인한 생산차질액이 2조 200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협력 부품업체의 납품차질액은 1조 700억원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향후 현대차 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가면 하루 7천 100여대의 생산차질(1,500억원)이 발생하고, 협력 부품업체들의 1일 납품차질액은 795억원에 이르게 됩니다. 
 
  금년도 국내 자동차 생산은 7월까지 전년동기대비 4.4% 감소하였고 내수는 1.8%, 수출은 6.6%나 감소하는 등 내수침체와 수출 감소로 위기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반면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Big 3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일부 공장의 폐쇄와 인력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노동의 유연성을 높여 생산성 향상으로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자동차노조(UAW)의 양보와 타협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Big 3는 UAW와의 협약을 통해 신규 채용 직원에게는 기존 직원(시간당 28~38달러)의 절반 수준인 시간당 14~17달러만 지급하는 이중 임금제를 도입했습니다. 초과근무수당도 크게 줄어 야간 및 주말에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공장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 도요타 노조는 최근 엔저 효과로 회사의 경영실적이 크게 향상되었음에도 장기적인 사업환경의 불투명을 이유로 기본급 동결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시간(HPV)은 GM이 21.9시간, 포드가 20.6시간인데 반해 현대자동차 국내공장은 30.5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는 현대차의 미국 공장(15.4시간)과 체코 공장(16.2시간), 러시아 공장(18시간), 중국 공장(18.8시간), 인도 공장(19.8시간)에 비해 생산성이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입니다.
 
  사정이 이러한대도 현대자동차 노조는 금번 단체교섭에서 기본급 13만498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상여금 800%, 회사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 못 간 자녀에 기술취득 지원금 1000만원, 61세로 정년 연장, 신차종 투입시 노조의 동의 등 180여 가지에 이르는 요구조건을 내걸고 회사가 일괄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파업의 강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현재도 현대자동차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9400만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반면 1차 협력 자동차부품업계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중소기업이 3,700만원, 중견기업은 4,800만원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지난 수년 동안 현대차 임·단협 타결 결과를 지켜본 우리 중소 자동차부품업체 근로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지만, 모기업인 현대차가 잘되어야 협력 부품업체도 성장·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모든 어려움을 참아 가며 맡은바 임무를 묵묵히 수행해 왔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명분없는 파업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현재와 같이 투쟁일변도로 치닫는 현대차의 노사문화가 바뀌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부품업체가 먼저 도산하게 될 것이고 현대차의 노사도 공멸하게 될 것입니다. 
  노사 상생의 길을 위해 노력중인 선진 자동차회사 노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현대차 노조는 무리한 요구를 자제하고 생산성을 높여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더 이상의 소모적인 투쟁을 멈추고 생산활동에 전념해야 합니다.
 
  부품업체들은 파업 기간 중에는 납품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정경비 일체를 지출해야 하고, 파업 종료 후에는 현대자동차가 그동안 생산하지 못해 적체된 주문물량의 적기공급을 위해 잔업과 휴일근로를 해야 합니다. 이럴 경우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추가 근로수당(50~250%)이 발생하여 가뜩이나 영업이익률이 저조한 중소 자동차부품업체들로서는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이며, 이는 R&D 투자 여력 감소에 따른 미래경쟁력의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현대자동차 근로자들이 부품업체 근로자보다 2~3배나 많은 임금을 받고 있는 특권에는 3천여개 30만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땀과 눈물이 배어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애국심 하나로 국산차를 선택해 왔던 우리 국민들이 현대차 노조를 바라보는 따가운 눈총의 의미를 인식하여 파업으로 모든 것을 얻어낼 수 있다는 이기적인 투쟁을 즉각 중단하고 생산현장을 지키면서 대화와 타협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성숙한 노사문화 확립에 동참해 주기 바랍니다.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페라리, 849 테스타로사 국내 공개..가격은 7억원대

페라리, 849 테스타로사 국내 공개..가격은 7억원대

페라리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양산 모델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슈퍼 스포츠카 849 테스타로사(849 Testarossa)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페라리는 14일 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SF90 스트라달레를 잇는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849 테스타로사를 선보였다. 페라리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849 테스타로사는 성능과 일상적인 편안함의 균형을 맞춘 스포츠 카(Sports car)와 달리, 매 순간 성능의 한계에 도전하고 차량의 극한을 시험하려는 드라이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G80·GV80 프로모션, 월 40만원대 제공

제네시스 G80·GV80 프로모션, 월 40만원대 제공

제네시스 브랜드가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함께 G80, GV80 특별 혜택을 적용한 ‘8040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제네시스는 ‘8040 프로모션’을 통해 G80, GV80(GV80 쿠페 포함) 등 두 차종의 2.5 터보 모델 1천대를 한정해 월 4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G80, GV80를 구매하는 경우 고객들은 200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차량 가격의 일부를 일정 기간 동안 유예하고, 유예 기간 동안 잔금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기아, ‘미래형 PBV 생산 허브’ 구축..EVO 플랜트 준공

기아, ‘미래형 PBV 생산 허브’ 구축..EVO 플랜트 준공

기아가 PBV 전용 공장인 ‘화성 EVO Plant(이보 플랜트)’로 연 25만대 규모의 미래형 PBV 생산 허브 구축에 나선다. 기아는 14일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에 위치한 오토랜드(AutoLand) 화성에서 ‘EVO Plant East’ 준공식 및 ‘EVO Plant West’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문신학 산업통상부 1차관,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명근 화성시장 등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 성 김 현대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 2027년까지 신차 40종 출시

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 2027년까지 신차 40종 출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14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CEO 올라 칼레니우스가 참석한 ‘메르세데스-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Mercedes-Benz Future Strategy Conference)’를 개최하고, 2026년부터 한국 시장에 선보일 신차들을 공개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CEO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이사와 함께 이번 행사에 참석해, 디 올-뉴 일렉트릭 GLC, 디 올-뉴 일렉트릭 CLA, 콘셉트 AMG GT XX, 비전 V 등 브랜드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아이오닉9, 532km 주행하는 6천만원대 전기차

[시승기] 아이오닉9, 532km 주행하는 6천만원대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9 HTRAC2 6인승을 시승했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가 가장 최신 선보인 전기차이자 최신 파워 유닛 기술이 반영된 신차로, 110.3kWh의 대용량 NCM 배터리팩과 3열의 공간을 확보하고도 2WD 시작가격은 6715만원이다.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구성임을 부정할 수 없다.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에서 아이오닉9은 여러 의미를 갖는다. 현대차는 2021년 E-GMP를 공개하고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5를 출시했다. E-GMP는 배터리, 전기모터, 섀시 구조 등 전기차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푸조, 폴리곤 콘셉트 공개..2027년 양산차에 적용

푸조, 폴리곤 콘셉트 공개..2027년 양산차에 적용

푸조는 12일(현지시각) 미래 주행의 즐거움을 새롭게 제시하는 차세대 콘셉트카 ‘폴리곤 콘셉트(POLYGON CONCEPT)’를 공개했다. ‘하이퍼스퀘어’ 조향 시스템과 ‘스티어-바이-와이어’ 전자식 조향 기술, 새로운 아이-콕핏이 선사하는 민첩함과 무한한 개인화, 지속가능성 혁신을 보여준다. 푸조는 지난 4일 폴리곤 콘셉트의 첫 외관 이미지를 공개하고, 글로벌 게임 포트나이트 내 가상 섬 폴리곤 시티를 통해 티징 캠페인을 진행하며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혼다,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 출시..5280만원

혼다,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 출시..5280만원

혼다코리아가 CR-V 하이브리드의 2026년형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신차는 6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고객 니즈를 반영해 사용자 중심의 안전 및 편의사양을 업그레이드했다. 가격은 2WD 5280만원, 4WD 5580만원(VAT 포함, 개소세 인하분)이다. CR-V는 혼다 SUV 라인업을 대표하는 모델로, 30년간 SUV 시장의 기준을 세워온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다. 1995년 처음 출시되어 ‘도심형 SUV(Urban SUV)’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으며, 이후 150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 공개, 하이브리드 제외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 공개, 하이브리드 제외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이탈리아 미사노 월드 서킷 마르코 시몬첼리에서 열린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월드 파이널(Lamborghini Super Trofeo World Finals)’ 현장에서 신형 원-메이크 레이스카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Temerario Super Trofeo)’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2027년 시즌부터 아시아, 유럽, 북미 지역에서 열리는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챔피언십에 공식 출전할 예정이다.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는 ‘우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 서울어린이대공원에 ‘현대자동차 정원’ 개장

현대차, 서울어린이대공원에 ‘현대자동차 정원’ 개장

현대차는 지난 12일 서울어린이대공원 정문 광장(서울 광진구 소재)에서 ‘2025 현대자동차 정원 개장식’을 개최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의 노후한 정문 광장을 리모델링해 만들어진 ‘현대자동차 정원’은 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기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행사에는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정유석 부사장, 국내지원사업부장 윤효준 상무, 국내사업지원실장 김경조 상무, 서울시 곽관용 정무수석, 서울시의회 김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