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고급 수입차 만나면 '벌벌' 떨어야 하는 이유

[Q&A] 고급 수입차 만나면 '벌벌' 떨어야 하는 이유

발행일 2013-04-12 17:13:21 김한용 기자

자동차에 관련한 궁금증을 쉽게 풀어봅니다. 오늘은 이지아씨 자동차 사고를 통해 살펴본 부조리한 도로상황과 보험시스템에 관한 얘기입니다. 

궁금녀> 엇그제 한 연예인의 고급 승용차가 사고를 냈다고 해서 인터넷이 떠들썩 하더라구요. 어떻게 된 사연인가요?

답변남> 그런 일이 있었지요. 여러분들 아마 서태지씨의 전 부인이었던 탤런트 이지아씨 사고 소식 들으셨을 겁니다. 이지아씨의 마세라티 승용차가 사고가 났다건데요. 이지아씨가 직접 승용차를 몰았던 것은 아니고, 알려진 바로는 대리 운전 기사를 시켜서 집으로 가다가 사고를 일으켰다고 하는데요.

인물도 인물인데다 차 가격도 어마어마해서 인터넷에서 아주 떠들썩 했지요. 이 차는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라는 차인데요. 무려 2억원에서 2억4천만원 정도한다고 하네요.

궁금녀> 어후 집 한채 값이네요.

답변남>요즘 집값이 워낙 올라서 어지간한 집보다는 조금 싸죠. 그래서 그런지 이지아씨가 탄다면 뭐 그렇게 비싼건 아니다 이런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어쨌건 이 차는 유명한 이태리의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의 자회사여서 페라리와 비슷한 느낌이 납니다. 그래서 슈퍼카 마니아들이 집에 페라리를 갖고 평상시에 타고 다니는 차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차가 사고낸 대상이 하필 경찰차였거든요. 대리 운전 기사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실수로 밟아서 경찰차 쏘나타를 들이받았다고 합니다. 상대차는 범퍼만 좀 깨졌는데, 이 차는 아주 박살이 났지요. 그릴도 좀 깨지고. 이 차 견적이 나왔는데, 일부 언론보도에는 3000만원 정도의 견적. 이렇게 나왔습니다. 자동차 사설 AS를 하는 업체에 문의해보니 4800만원 정도는 돼야 한다고 하네요. 

▲ 이지아씨의 마세라티 승용차

궁금녀> 정말 어마어마한 금액이네요.

답변남> 네, 그렇죠. 당시 상황을 상상해보면 대리운전기사는 사고가 나는 순간 아 나는 지옥에 안착했구나 이런 느낌이었을겁니다. 가뜩이나 옆에는 이지아씨가 앉아있고 아 이거 3억짜리 차인데 내가 잘못해서 이거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하는데 때 마침 앞에 경찰차. 그걸 딱 들이받은거죠. 아… 정말 생각만해도 끔찍한 경험이겠죠. 그런일이 나한테 발생 안한게 다행이다 생각될 정도랄까.

궁금녀> 상대 피해는 어땠나요.

답변남> 그게 황당합니다. 상대 경찰차는 쏘나타였는데, 수리비가 60만원. 차이가 큽니다. 무려 50배 차이죠. 이 정도면 문제가 됩니다. 상대가 멈춰있었고, 경찰차였으니 망정이지 청취자 분들이 몰던 차였다면 어땠을까요? 보통 움직이는 차끼리 사고가 나면 대부분 상대방에게 명확한 과실이 있어도 7:3, 정말 잘해야 8:2 정도의 과실 비율이 나옵니다.

▲ 이지아씨의 마세라티 승용차와 충돌사고가 난 상대 쏘나타 경찰차

궁금녀> 아니 한쪽 운전자한테 명확한 과실이 있는데 왜 과실 비율을 나누지요?

답변남> 이런식으로 상대 보험사와 과실을 나누면 보험사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 부담이 주는 효과가 있구요.

그보다 중요한건 도덕적 해이 때문인데요. 한쪽의 일방적인 잘못이라고 한다면 상대 운전자가 그냥 병원에 드러눕거나 수리비를 무리하게 청구하거나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둘다 잘못했다 식으로 해서 무리한 보상을 요구하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보험사가 위험을 감수하기 싫으니까요. 

또, 양쪽 모두 조금이라도 보험 처리를 해야 다음번에 양쪽 모두에서 할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이유입니다. 일종의 보험사의 꼼수라고 할 수 있지요.

궁금녀> 어쨌거나 과실 비율이 나눠지면 피해 금액이 적은 쪽이 손해를 보겠네요.

답변남> 이런 사고면, 내가 사고를 당했다 해도 비싼 차를 모는 가해자가 유리해집니다. 이 사고에서 9:1로 내가 유리한 입장이 됐다고 해도 결국 전체 금액, 이 경우라면 3060만원이 되겠죠. 여기서 10%인 306만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내 차 수리비는 60만원인데, 피해를 보고도 수리비 5배를 내야 한다고 하니까. "아유 됐어요 그냥 피해 안입은걸로 할테니 각자 고칩시다" 뭐 이렇게 되는거죠.

슈퍼카들의 수리비는 좀 어마어마해서요. 페라리 범퍼는 부품값만 1000만원이 넘고, 람보르기니도 부품값만 2000만원이 넘는다고 하네요. 칠하고 장착하는 비용 빼고 말이죠.

궁금녀>그렇지만 너무 극단적인 경우잖아요. 일반적인 수입차 사고 같으면 설마 그런 일은 없겠죠.

답변남> 물론 이번 사고는 극단적인 케이스긴 한데요. 수입차가 엮이면 사고 처리가 이렇게 꼬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운전하고 계신 여러분들 많으실텐데 혹시 강남에 계신다면 아마 앞에 수입차가 있을겁니다. 그것만 조심해야 하는게 아니고 뒤나 옆에 있는 차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궁금녀> 뒤에 있는 차라면 조심할 것 까지는 없잖아요.

답변남> 아 심지어 피해자가 뒤바뀌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사실 수입차는 수리비가 아주 천차 만별입니다. 공식서비스센터에서는 500만원이다 했던것도 나와서 일반 정비센터에서 고치면 100만원이면 고칠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수입차는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수리기간도 긴데요. 수입차 중형차 렌트카는 하루 비용이 50만원 정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수리하는데 10일 정도 걸린다고 하면 렌터카 비용만 500만원을 청구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7:3 정도 사고가 났을때 "아 정식 서비스 센터에 맡기고 렌트를 한 10일정도 하겠다" 뭐 이런식으로 나오면 아주 골치 아파지는겁니다. 차라리 그냥 피해자가 오히려 반대로 잘못한걸로 할테니 비공식서비스를 받아달라. 뭐 이런식으로 타협하게 되는 일도 많습니다.

궁금녀> 수리비 차이가 너무 나니까 벌어지는 웃지 못할 일이네요. 대체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건가요

답변남> 한국 사람들이 워낙 손재주가 좋고 똑똑해서, 저렴한 인건비에 굉장한 품질을 만들어내는게 일상화 돼 있잖아요. 동네 카센터에서 수리를 해도 1급 정비센터 못지 않은 품질로 고치니까 정비 공장들이 가격을 올리지 못합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들의 수리비가 세계적으로 너무나 싼 수준입니다. 심지어 인건비 싸다는 중국보다도 쌉니다. 도장 비용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범퍼 하나 도장하는데 한 20만원 받으면 많이 받는건데요. 수입차 회사들은 본사에서 정해놓은 가격대로 받다 보니까 적어도 60만원은 받아야 된다 이런 식인거지요.

궁금녀>  그렇게 차이가 나면 수입차 운전자들이 가만 안있을텐데요.

답변남> 어차피 수입차 수리 센터는 항상 손님으로 북적대기 때문에 비싼 수리비를 받아 일부 손님이 떠나도 그다지 걱정을 안하는 분위기입니다. 또 요즘 양극화로 인해서 빈부격차가 워낙 커지다보니까 일부 고급 수입차를 모는 오너들은 또 비싼 수리비에 거부감이 별로 없기도 하구요. 

수입차 업체들이 렌터카 업체를 끼고 있거나 심지어 직접 운영하는 경우도 있어서 수리 기간을 괜히 늘리면서 렌터카업체와 수리센터 양쪽으로 돈을 버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거 파헤치자면 한참인데, 앞으로 업계에 숨겨진 얘기들을 조금씩 더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여튼 국산차 수리비는 조금 더 오르고, 수입차는 조금 더 내려서 현실화 돼야겠지요. 그리고 손해보험업계는 도덕적 헤이를 갖고 있는 일부 수입차 업체들과 오너들을 잘 가려내서 선량한 운전자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시스템을 잘 갖춰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시승기]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 퍼포먼스와 사운드 매력적

[시승기]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 퍼포먼스와 사운드 매력적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를 시승했다. EX30 크로스컨트리는 EX30을 기반으로 오프로더 스타일의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과 19mm 높아진 지상고를 통해 전통적인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428마력 듀얼 전기모터의 강력한 퍼포먼스와 1040W 사운드 장비는 주목된다. 볼보코리아는 지난 4일 크로스컨트리 최초의 전기차 EX30 크로스컨트리를 출시했다. 1997년부터 시작된 크로스컨트리(Cross Country)는 볼보가 만들어낸 독창적인 라인업으로, 스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르노코리아가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였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도입하고, 퓨어 화이트 그레이 인테리어가 추가됐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신규 내외장 컬러, 아웃도어 감성의 스페셜 에디션 에스카파드(escapade)를 함께 출시한 점이 특징이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고객 요구 사항을 반영해 openR(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 바탕화면 내 공조장치 위젯 추가 등 UI를 개선했다. 동승자는 20가지 캐주얼 게임이 포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은 750S JC96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750S JC96 에디션은 일본에서만 판매되는 한정판 모델로 타이거 스프라이프 디자인을 특징으로 MSO 750S 전용 다운포스 키트(HDK)를 통해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61대만 한정 생산된다. 750S JC96 에디션은 1996년 일본 그랜드 투어링카 챔피언십(JGTC)에서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차지한 맥라렌 F1 GTR에 경의를 표현하는 스페셜 모델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쿠페와 스파이더로 운영되는데, 199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은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 오픈톱 라인업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전용 디자인 요소로 고급감을 높였다. 각각 60대 한정 생산된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의 오픈톱 라인업을 의미하는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애스턴마틴의 맞춤형 비스포크 서비스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제작했다. 각각 60대 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렉서스 신형 IS 공개, 세 번째 부분변경..고급감 '업'

렉서스 신형 IS 공개, 세 번째 부분변경..고급감 '업'

렉서스는 신형 IS를 10일 공개했다. 신형 IS는 세 번째 부분변경 모델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실내는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와 천연 대나무 섬유를 사용한 장식 등으로 고급감이 업그레이드됐다. 개선된 ADAS를 제공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IS는 렉서스를 대표하는 콤팩트 세단으로 1999년 첫 출시 이후 약 130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IS는 렉서스 전동화에 맞춰 단종이 예고됐는데, 세 번째 부분변경을 통해 판매가 계속된다.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프리우스 AWD 2026년형, 연비 그대로 안정성 '업'

[시승기] 프리우스 AWD 2026년형, 연비 그대로 안정성 '업'

토요타 2026년형 프리우스 HEV AWD를 시승했다. 프리우스 AWD는 친환경성과 주행 안정성, 퍼포먼스를 함께 만족하는 모델로, 사계절이 분명한 한국에서의 범용성이 눈에 띈다. 특히 전기모터로 동작하는 E-Four 시스템을 통해 연비는 유지, 안정성을 높여 SUV의 대안으로도 보여진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 8일 2026년형 프리우스 HEV AWD를 출시했다. 먼저 출시된 프리우스 HEV FWD, 프리우스 PHEV FWD에 이어 선보인 신차로, 5세대 프리우스의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인터뷰] 람보르기니 페노메노, 퓨오프 모델이 지닌 특별함

[인터뷰] 람보르기니 페노메노, 퓨오프 모델이 지닌 특별함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지난 7월 한정판 퓨오프(Few-Off) 슈퍼 스포츠카 페노메노(Fenomeno)에 대한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테오 오르텐지(Matteo Ortenzi)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생산 라인 디렉터와 아태지역 기자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페노메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Q1. 람보르기니의 기존 퓨오프 모델들은 디자인과 성능, 경량화에서 놀라움을 전해줬습니다. 이번 모델에서 어떤 변화에 주목해야 할까요? A1. 이번 차량에는 여섯 가지 핵심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3497~4581만원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3497~4581만원

르노코리아는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R:아케이드 게임과 R-beat 노래방 서비스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됐으며, 파노라마 선루프가 추가됐다. 가솔린 터보 4WD 트림도 조정됐다. 가격은 3497만원부터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세부 가격은 가솔린 터보 테크노 3497만원, 아이코닉 3881만원, 에스프리 알핀 4092만원, 에스카파드 에디션 선루프 4187만원, 루프박스 4269만원이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동탄서 ‘폴스타 온 투어’ 진행..찾아가는 시승 및 전시 행사

폴스타, 동탄서 ‘폴스타 온 투어’ 진행..찾아가는 시승 및 전시 행사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가 9월 19일부터 9월 28일까지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찾아가는 시승 및 전시 행사 ‘폴스타 온 투어(Polestar on Tour)’를 진행한다. 폴스타 온 투어는 100% 온라인 판매 중인 폴스타가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고객의 일상 속에서 브랜드와 차량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 미디어 스트리트에서 진행하며, 전기 퍼포먼스 SUV 쿠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