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현대기아차그룹 환경차시스템 개발실장 이기상 상무는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레이 가솔린 모델이 일년간 1만킬로 주행시 유류대를 115만원 내야 하지만, 레이 전기차는 연간 9만4천원만 내기 때문에 운행비가 경제적"이라고 밝혔다. 레이EV는 16.4㎾h의 배터리를 장착했고, 이걸 충전할때 전기료는 860원에 불과하다고 했다.

하지만 여기는 매우 중요한 정보가 빠졌다. 바로 누진 전기료다. 현대차가 내놓은 전기료는 전기를 가장 적게 쓰는 가정의 기준인 '1단계 요금', 혹은 심야 전기 요금을 기준으로 했다. 하지만 '1단계 요금'은 월간 100kWh까지, 심야전력(갑)의 경우 월간 20kWh까지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레이 EV의 전기료를 설명하는데는 적합하지 않다.

전기를 전혀 쓰지 않는 가정이라도 레이EV를 5회만 충전해도 이미 기본 구간을 넘어 누진 요금을 내게 된다. 더구나 우리나라 일반 가정은 4인 가족 평균 이미 월 310kwh 가량을 사용하기 때문에 레이EV를 한달에 단 10회만 충전하면 최고 누진 전기료를 내야 한다.

평균적인 가정에서 이 전기료를 더해보면, 레이EV의 전기료는 현대기아차가 발표한 것보다 10배가 넘는다. 월간 13만1900원, 연간 158만원을 내야하므로 일반 가솔린 모델에 비해 오히려 유지비가 훨씬 비싸다.
친환경자동차 개발실의 이기상 상무는 "누진 요금을 감안하지 않은 전기 요금을 발표한것이 사실이지만, 일반 가정에서 전기를 얼마나 사용하는지 알기 어렵고 우리나라 전기 요금이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데, 이를 모두 감안해서 차를 만들 수는 없는게 아니냐"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2012년 한해동안 대당 가격이 4000만원이 넘는 차를 공공기관에 2500대 단독 납품할 계획인데, 이를 구입하기 위한 1000억원 넘는 비용은 모두 국민들 세금에서 나온다. 이 전기차가 소비할 전기요금 또한 세금에서 나오는건 마찬가지다. 전기 요금이 얼마 나올지 잘 모르겠다는 현대기아차의 입장은 그래서 무책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