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자동차 디자인 혁신, '기회'이자 '위협'

[기자수첩] 자동차 디자인 혁신, '기회'이자 '위협'

발행일 2011-10-24 18:02:07 김한용 기자

TV에선 또 남녀간 토론이 벌어졌다. 처음엔 꽤 예쁜 여성이라고 생각해서 귀담아 들었는데, 입을 열때마다 머리가 비어있는 듯한 망언과 독설을 내뿜고 있다. 갑자기 그녀의 얼굴에서 나쁜 점이 더 도드라져 보인다. 객관적으로는 여전히 예쁘다고 하는데, 내 눈엔 더 이상 전혀 예쁘게 보이지 않는다.

▲ 현대차 벨로스터(좌), 쉐보레 말리부(우)

좋은 디자인을 말할때는 바로 이런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디자인은 기능을 도드라지게 하는 행위다. 예를 들면 아이폰만 해도 그렇다. 지금 우수한 디자인으로 평가받는 이 제품이 기존 핸드폰의 기능만 갖췄다면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그저 연약한 유리로 덮인 넙적하고 커다란 전화기에 불과했을 것이다. 기능적이지 않은 디자인은 그저 괴상한 존재일 뿐이다.

벨로스터를 시승해보니 이 차가 바로 그런 괴상한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치상으로 볼 때 1.6리터 GDi 엔진은 부족하지 않고 혁신적인 디자인도 각기 놓고 보면 마음에 든다. 하지만 둘을 조합하면 디자인은 황당하게 보이고 엔진은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지게 된다.

현대차는 1.6리터 터보엔진과 DCT변속기도 갖고 있지만 굳이 1.6리터 엔진을 장착했다. 우선 디자인부터 평가를 받기 위해 실험적으로 내놨다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기능을 제외한 디자인은 평가가 불가능하다. 만약 람보르기니가 무르시엘라고를 디자인한 후 1.6리터 엔진을 얹어서 내놨다면, 과연 세계 최고의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까? 오히려 그 디자인이 비웃음을 사지나 않았을까.

이번에 한국GM이 내놓은 말리부도 겉모습은 아름답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당황 할만한 엔진과 변속프로그램이 내장돼 있다. 비록 스포츠성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이 차를 선택하지는 않겠지만, 작은것보다는 큰것을, 느린것보다는 빠른것을 좋아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은 이 부분에 명확한 구매성향을 갖고 있다. 그런데도 크게 향상 시킨 디자인에 걸맞지 않게 엔진변속기는 기존과 별반 차이 없는 것이 장착된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것은 객관적인 수치와 가치를 통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아무리 조형미가 우수해도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건 분명하다. 기능이 없는 디자인은 존재할 수 없고, 디자인이 없는 기능은 선택받지 못한다. 외면과 내면의 조화를 잘 이루는 차를 만드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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