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명품 경매업체 RM옥션은 미국 펜실바니아 허쉬에서 6,7일 양일간 개최된 이번 경매 행사에서 가장 오래된 증기차 라마키스(1884 De Dion Bouton Et Trepardoux Dos-A-Dos Steam Runabout)가 당초 예상을 깨고 462만달러(약 53억9000만원)에 낙찰됐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차는 1884년에 생산된 차로 세계 최초의 차로 알려진 1886년 칼벤츠의 페이턴트모터바겐 보다 2년 먼저 만들어졌다. 칼벤츠의 차는 가솔린 엔진을 이용해 근대적인 차량으로 인정받지만, 이 차는 증기기관을 이용하기 때문에 근대적 자동차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이 차를 제작한 드 디옹 부통(De Dion Bouton)은 자신의 어머니 이름을 따서 라마키스(La Marquise)라고 이름 붙였고, 차 옆부분에 이름이 금색으로 적혀 있다. 이 3륜차는 총 20대가 만들어졌으며 이번 경매에 나온 것은 6번째 차량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모델로 알려졌다.
이 차는 최고속도 시속 60km로 20마일가량 주행이 가능하며 1886년 벌어진 세계 최초 자동차 경주에 참가하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다.
당초 RM옥션 측은 이 차가 200만달러~250만 달러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 2배 가량으로 판매된 셈이다. 이로서 이 차는 이날 경매에 나선 차량 중 가장 비싼차가 됐다.
이날 두번째로 비싸게 팔린 차는 1912년형 메르세데스(1912 Mercedes 28/50 PS Town Car)로 25만3000불, 세번째로는 1938년형 링컨 모델K 컨버터블(Lincoln Model K Convertible Victoria)이 20만3500불에 판매됐다. 이어 1935년형 팩커드 트웰브, 1930년형 코드 L29, 1928년형 캐딜락 듀얼카울 페이톤 등 총 10개 차종이 10만불 넘는 가격에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