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품질 고급화로 한 단계 도약해야”

정몽구 회장 “품질 고급화로 한 단계 도약해야”

발행일 2011-06-30 10:24:01 윤지혜 기자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을 두루 점검하며 ‘품질 안정화’를 넘어서 이제는 ‘품질 고급화’에 주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27일(월)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LA에 위치한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법인의 업무보고를 받은 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방문, 판매 전략을 재점검하는 한편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품질을 집중 점검했다.
 
정몽구 회장의 이번 현장경영은 지난해 7월 미국을 방문한 이래 11개월만으로, 최근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돌파한 데 대해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경쟁업체들의 회복세에 대한 대응 전략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정몽구 회장은 미국 방문기간 동안 현지 직원들에게 지금 수준에 안주하지 말고현대·기아차를 더 가치있는 회사로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을 당부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지금의 위치에 오르게 된 것은 회사를 믿고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준 임직원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치하하며 “하지만 지금의 수준에 만족한다면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몽구 회장은 “지금 우리의 역량은 과거 10년간 우리가 이룬 성과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확신한다”며 “미국 시장은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가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몽구 회장은 “지금까지 현대·기아차가 ‘품질 안정화’를 위해 임직원 모두가 애써왔지만 앞으로는 ‘품질 고급화’에 주력해야 할 때”라며 “고객이 만족하는 품질 수준을 넘어서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 감성을 만족시키는 품질 수준에 도달해야 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라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이 ‘품질 고급화’를 강조한 것은 현대·기아차가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화한 것으로, ‘품질 고급화’를 통해 판매확대는 물론 현대·기아차가 고급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동안 현대·기아차는 정몽구회장의 강력한 품질경영을 앞세워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지난 86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현대차는 지난달까지 누적으로 685만8천대를 판매했으며, 94년부터 미국 시장에 판매를 시작한 기아차는 총 348만여대를 판매, 두 회사의 미국 시장 누적 판매대수는 총 1,033만8천여대를 기록하고 있다.
 
10년 전인 2001년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3.3%(현대차 2.0%, 기아차 1.3%)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이보다 4.4% 포인트 높은 7.7%(현대차 4.6%, 기아차 3.1%)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현대차 5만9,214대, 기아차 4만8,212대 등 총 10만7,426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0.1%를 달성했으며, 업체별 판매 순위도 GM, 포드, 도요타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최근 이와 같은 현대·기아차의 고성장세는 현지화 전략에 맞춘 현지생산공장과 현지 판매법인, R&D 센터를 갖춤으로써 현지 소비자들이 원하는 고품질의 제품을 적기에 생산, 판매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에 투입돼 현지 생산되고 있는 YF쏘나타는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올해 1월부터 미국에 투입된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역시 40mpg의 높은 연비를 내세워 판매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최고급 대형 세단 에쿠스를 출시, 매월 200대 이상 판매하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다. 특히 에쿠스는 최근 JD파워의 ‘2011 신차품질조사’에서 역대 최고 점수인 61점을 기록하며 BMW의 7시리즈와 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 등 세계 유수의 고급차를 따돌리고 이 부문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에는 기아차가 조지아州 웨스트포인트市 에 현지공장의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현지 생산체제를 갖추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쏘렌토R은 지난해에만 10만8,202대가 판매됐으며 올해 5월까지도 5만1,765대가 판매되는 등 기아차 미국 판매 차종 중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하며 기아차 미국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 미국 시장에 K5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한편 벨로스터와 프라이드 후속모델을 투입해 판매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시장에서 전년 89만4,496대 대비 18.2% 상승한 총 105만7천대(현대차 62만4천대, 기아차 43만3천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미국 방문기간 동안 현대차 미국공장이 위치한 앨라배마州 로버트 벤틀리(Robert Bentley) 주지사를 비롯 기아차 미국공장이 위치한 조지아州 네이선 딜(Nathan Deal) 주지사와 만나 상호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정몽구 회장은 29일(미국 현지시간) 앨라배마州 몽고메리市에 위치한 주지사 공관을 방문, 로버트 벤틀리 주지사와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이 지난해 30만대 생산체제를 조기에 갖춘 데 이어 올해에도 높은 생산성을 달성하고 있는 것은 주정부 및 주지사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으로 가능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로버트 벤틀리 주지사는 “최근 현대차가 엔진공장 증설을 위해 1억7,3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함으로써 향후 214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대차는 몽고메리를 살기 좋고, 일하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정몽구 회장은 조지아州 주지사 공관으로 이동, 네이선 딜 주지사와도 상호 협력을 주제로 환담을 나누었다.
 
기아차는 하반기 K5의 미국 현지생산을 위해 조지아공장에 1억달러를 투자해 설비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K5 투입과 함께 3교대제로 근무형태를 변경해 내년부터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30만대에서 36만대로 20% 확대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정몽구 회장은 기아차 조지아공장이 성공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협조해준 주정부에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생산 물량 증대에 따른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당부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닛산 신형 센트라 공개, 미국서 아반떼 정조준

닛산 신형 센트라 공개, 미국서 아반떼 정조준

닛산은 신형 센트라(Sentra)를 24일 공개했다. 신형 센트라는 9세대 풀체인지로 닛산 아리야가 연상되는 브랜드 최신 디자인 언어가 외관에 반영됐으며, 실내에는 와이드 디스플레이 등 신규 사양이 배치됐다. 2.0리터 4기통 가솔린 자연흡기 단일로 운영된다. 센트라는 닛산의 준중형 세단으로 미국에서 현대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기아 K4, 혼다 시빅 등과 경쟁한다. 신형 센트라는 9세대 풀체인지다. 신형 센트라는 2.0리터 4기통 가솔린 자연흡기 단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AMG CLE 53 4MATIC+ 쿠페 출시, 가격은 1억770만원

AMG CLE 53 4MATIC+ 쿠페 출시, 가격은 1억770만원

벤츠코리아는 AMG CLE 53 4MATIC+ 쿠페를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AMG CLE 53 4MATIC+ 쿠페는 CLE 쿠페의 고성능 버전으로 3.0리터 6기통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49마력을 발휘하며, AMG 라이드 컨트롤 서스펜션 등을 갖췄다. 가격은 1억770만원이다. AMG CLE 53 4MATIC+ 쿠페는 CLE 쿠페의 고성능 버전이다. 벤츠코리아는 이번 AMG CLE 53 4MATIC+ 쿠페 출시로 CLE 전 모델 라인업을 완성했다. AMG CLE 53 4MATIC+ 쿠페 가격은 1억770만원, 15대 한정판 리미티드 에디션은 1억3130만원으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피아트 500 하이브리드 공개, 2700만원대 가성비

피아트 500 하이브리드 공개, 2700만원대 가성비

피아트는 신형 500 하이브리드 사양을 24일 공개했다. 신형 500 하이브리드는 도심에 최적화된 소형 하이브리드 모델로 1.0리터 3기통 가솔린 엔진과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11월 유럽 시장에 출시되며, 가격은 1만7000유로(약 2700만원) 미만이다. 신형 500 하이브리드는 지난 2020년 피아트가 투입한 500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다. 피아트는 신형 500 하이브리드를 11월 유럽부터 판매할 계획이며, 2026년 2월 고객 인도를 목표로 한다. 신형 500 하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볼보 EX90 2026년형, 초급속 충전 추가..국내 출시는?

볼보 EX90 2026년형, 초급속 충전 추가..국내 출시는?

볼보는 2026년형 EX90을 23일 공개했다. 2026년형 EX90은 기존 400V 시스템을 대체하는 800V 시스템을 탑재해 초급속 충전 속도가 개선됐으며, 업그레이드된 주차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과 일렉트로크로믹 파노라파 루프가 도입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EX90은 지난 2022년 공개된 볼보 차세대 플래그십 전기 SUV다. EX90은 국내 출시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됐다. EX90은 글로벌 기준 듀얼 모터와 싱글 모터 등 다양한 구성으로 운영되는데, 국내 트림은 미정이다.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지프 커맨더 트레일 에디션 공개, 블랙과 레드로 존재감 '업'

지프 커맨더 트레일 에디션 공개, 블랙과 레드로 존재감 '업'

지프는 커맨더 트레일 에디션을 23일 공개했다. 커맨더 트레일 에디션은 일본 시장을 위한 150대 한정판으로 브릴리언트 블랙 크리스탈 외관 컬러와 레드 컬러 포인트로 외관 존재감이 강조됐다. 또한 전용 엠블럼과 18인치 휠 등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커맨더는 일본과 브라질 등 일부 시장에서만 판매되는 전략형 중형 SUV로 컴패스와 그랜드 체로키 사이에 위치한다. 커맨더는 3열 시트를 갖춘 7인승으로 운영된다. 커맨더 트레일 에디션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 컨슈머인사이트 ‘제품 만족도’ 6년 연속 1위 선정

볼보자동차코리아, 컨슈머인사이트 ‘제품 만족도’ 6년 연속 1위 선정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이윤모)가 자동차 전문 리서치 회사 컨슈머인사이트(Consumer Insight)의 ‘2025 자동차 기획조사’ 제품 만족도(TGR) 부문에서 국산 및 수입차 브랜드 통합 1위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상품성을 입증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01년부터 매년 약 10만 명의 자동차 소비자를 대상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객관적인 선택 기준을 제공하기 위해 국산 및 수입차 브랜드를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기아 EV5, 패밀리 전기 SUV의 새로운 스탠다드

[시승기] 기아 EV5, 패밀리 전기 SUV의 새로운 스탠다드

더 기아 EV5(The Kia EV5)를 시승했다. EV5는 기아가 처음 선보이는 정통 SUV 바디타입 전기차로, 내연기관 SUV와 유사한 프로포션과 공간을 확보해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페달 오동작 방지 등 안전 기능을 탑재해 패밀리 SUV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EV5 출시로 '2023 EV 데이'를 통해 공개한 전기차 라인업이 모두 출시됐다. 2021년 준중형 전기 크로스오버 SUV(EV6), 2023년 준대형 전기 SUV(EV9), 2024년 소형 크로스오버 SUV(EV3), 2025년 준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BMW X5 풀체인지 티저 공개, 수소차까지 나온다

BMW X5 풀체인지 티저 공개, 수소차까지 나온다

BMW는 신형 X5 티저를 23일 공개했다. 신형 X5는 풀체인지 모델로 기존의 가솔린과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외에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 연료 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되며, 외관엔 BMW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다. 내년에 공개된다. 신형 X5는 5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신형 X5는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도입되는데, 가솔린과 디젤로 구성된 내연기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배터리 전기차, 수소 연료 전기차 등 총 5가지 선택지를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EV4 해치백, 스포티한 스타일..ID.3 정조준

기아 EV4 해치백, 스포티한 스타일..ID.3 정조준

기아는 23일 EV4 해치백 이미지를 추가로 공개했다. EV4 해치백은 공기저항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스포티한 외관이 강조됐으며, 1회 완충시 WLTP 기준 최대 612km를 주행할 수 있다. EV4 해치백은 올해 말 유럽, 2026년 초 미국에 투입되며, 국내엔 출시되지 않는다. EV4는 기아의 차세대 전기차로 세단과 해치백으로 운영된다. EV4 세단은 지난 4월 국내 출시됐으며, EV4 해치백은 해치백 수요가 높은 유럽을 중심으로 미국에도 도입된다. EV4 해치백은 폭스바겐 ID.3,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