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지엠의 한 직원은 3일, "시험 주행 중 변속기 관련한 문제가 발생해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보고 있지만 아직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문제는 해당 직원이 쉐보레 말리부 청라 주행시험장을 달리고 있던 중 발생했다. 3명이 탄 상태로 주행 시험장을 달리던 중 뒷좌석에 앉은 다른 직원이 변속기의 문제를 인식했다. 변속기는 D모드에서 N모드 P모드로 마구 오가는 등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한번 그런 일이 발생하더니, 이후 계속해 같은 문제가 나타났다고 직원은 밝혔다.
이 문제를 겪은 한국지엠 직원들은 같은 차를 가지고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도로교통공단 자동차성능시험 연구소에서 쉐보레 말리부를 테스트 했다. 한국지엠의 주행테스트 공간인 청라 주행시험장의 주행거리가 짧고 테스트할 수 있는 스케줄이 나오지 않아서다.
그러나 이날 테스트한 쉐보레 말리부에서는 해당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같은 차로 같은 시험을 하는데, 문제가 발생하다 발생하지 않다 오락가락하니 이상하다"고 말했다.
한편, 2007년 10월 준공한 한국지엠의 청라 시험장은 비교적 규모가 작고 구조상 장거리나 고속 테스트에 적합치 못해, 크고작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을 위한 테스트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 관계자는 "한국지엠은 자체 테스트 시설이 부족해, 자주 우리 시설을 이용해 왔다"고 말했다.
반면 경쟁업체인 현대기아차의 경우 현대가 남양, 울산, 화성에, 기아차는 화성에 총 200만평 이상의 공간을 주행시험장으로 이용하고 있어서 이 연구소의 주행시설을 이용하는 경우가 적다. 또 다른 경쟁사인 르노삼성은 가까운 일본 닛산의 테스트 시설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