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이 GM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쉐보레 볼트를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섰다.
닛산은 26일, 100% 전기로 주행하는 닛산 리프의 광고에서 전기에너지와 휘발유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쉐보레 볼트를 직접적으로 비방하는 내용의 광고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닛산 리프의 친환경성을 부각하기 위한 이 광고는 ‘모든 것을 동작하는데 휘발유가 필요하다면?’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졌다. 한 남성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전자제품에 전기와 가솔린을 병행해 작동 시킨다면 그게 과연 친환경적이겠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침은 매연을 내뿜으며 울리는 알람으로 시작하고, 전자레인지와 드라이기, 핸드폰에서도 매연이 뿜어져 나온다. 직장에 나와 컴퓨터를 키려면 차의 시동을 걸 듯 키를 돌려야 하고 가속 페달을 밟아야 한다.
광고의 마지막은 쉐보레 볼트에 기름을 넣고 있는 주인공이 전기 충전소에서 충전을 마친 닛산 리프의 모습을 부러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하루 종일 매연에 찌든 주인공에게 100% 전기로만 움직이는 닛산 리프는 그야말로 신세계로 보인다는 것이다.

닛산 리프의 광고에 대해 GM의 대변인 랍 피터슨은 “귀여운 광고지만 전기차의 작동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닛산 리프는 24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순수 전기 에너지로만 주행이 가능하다. 닛산에서 자체 개발한 모터와 인버터를 이용한 전륜구동 차량으로 최고출력 107마력, 최대토크 28.6kg.m, 최고속도 시속 145km의 성능을 발휘한다.

반면, 쉐보레 볼트는 16kWh 리튬-이온 배터리와 전기구동시스템을 기반으로 최대 80km까지만 전기로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가 소진된 이후에는 1.4리터 가솔린 엔진이 발전기를 가동시켜 발생한 전기를 통해 추가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광고는 지엠이 당초 볼트를 완전한 전기차와 발전기를 이용한 거리증대장치(Range Extender)로 설명한 것과 달리 실제는 가솔린을 이용해 주행하는 하이브리드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시스템시험팀 민병순팀장은 지난달 24일, "GM은 당초 쉐보레 볼트의 가솔린 엔진이 구동계에 직접 연결돼 있지 않다고 했으나, 지난해 12월 발표된 내용을 검토해보니 구동계와 연결돼 고부하가 요구되면 가솔린 엔진의 힘을 동원해 주행하는 것을 파악했다"면서 "우리는 쉐보레 볼트를 전기차가 아니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