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챤 베텔(레드불)이 모나코에서 시증 3연승과 모나코 그랑프리 첫 승을 차지하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것 인가에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주 26일(목)부터 29일(일)까지 모나코 서킷에서 열릴 F1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그의 독주 여부를 지켜볼 수 있다. 시즌 4승을 챙긴 베텔은 지난 22일 스페인 그랑프리에서 해밀턴의 거센 추격을 막아내며, 우승을 차지해 지난해 월드 챔피언 다운 실력을 보여줬다. 이번에도 소속팀 레드불은 새로운 전략을 구상해 그의 첫 번째 모나코 그랑프리 우승을 돕겠다고 밝혔다.
베텔에 맞설 대항마로는 마크 웨버(레드불), 젠슨 버튼, 루이스 해밀턴(이상 맥라렌)이 꼽힌다. 버튼과 웨버는 2009년, 2010년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폴투윈을 차지했다. 루이스 해밀턴도 2008년에 우승을 차지했다. 맥라렌은 MP4-26머신이 모나코 서킷에 적합하다면서 KERS의 효과적인 이용을 통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모나코 서킷은 트랙 폭이 좁고 추월이 어렵지만 시가지 서킷 특성 상 변수가 많아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새로운 타이어와 KERS, DRS 도입 등 변경된 규정을 통해 올해 모나코 그랑프리는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모나코 모터 레이싱의 역사
모나코 모터 레이싱의 역사는 1929년 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첫 대회에서는 부가티 소속의 윌리엄 그로버-윌리엄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최다 우승 팀은 15번의 맥라렌이다. 맥라렌은 1984년부터 2008년까지 총 15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그 뒤를 페라리(9회), 로터스(7회)가 잇고 있다. 드라이버는 ‘F1의 전설’ 아일톤 세나가 6번(1987,1989,1990,1991,1992,1993)의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다음으로는 그래엄 힐, 미하엘 슈마허 등이 5회 우승을 차지했다.
◆모나코 서킷 특징
모나코 공국의 몬테카를로 구역의 항구를 도는 모나코 서킷은 F1 서킷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총 길이 3.34km의 모나코 서킷은 1929년 개장 이후 5번의 코스 변경을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거듭났다. 모나코 그랑프리는 F1 그랑프리 중에서 가장 짧은 서킷의 특성상 78바퀴를 돌아야 피니시 라인을 통과할 수 있다. 고저차가 심하고, 런오프가 거의 없으며, 블라인드 코너가 많아 다른 대회보다 사고 위험이 높다.
모나코 서킷은 최근 7시즌 동안 6번의 폴투윈(폴포지션을 차지한 드라이버가 우승)이 나왔다. 그만큼 추월이 어렵다는 뜻이다. 하지만 turn 10-11, 이른바 시케인으로 불리는 복합 코너는 그나마 추월 가능성이 높은 장소로 꼽힌다. 첫 코너인 turn 01에서 04까지는 전체적으로 오르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코너마다 상당히 까다롭기 대문에 그립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 내리막에 접어든 뒤 turn 05에서 코스 이탈 장면이 자주 목격되기도 하며, 이후 turn 08까지의 구간에는 4개의 저속 코너가 이어진다. 특히 turn 06은 시속 50km 이하로 공략해야 하기 때문에 드라이버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터널 구간인 turn 09는 올시즌 안전상의 이유로 DRS가 금지됐다. turn 13~turn 16 구간은 수영장을 끼고 도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turn 18은 라 라스카스(La Rascasse)로 불리며 이 곳을 잘 공략해야 홈 스트레이트의 속도가 결정된다.
◆슈퍼 소프트 타이어, 큰 영향 미칠까
올 시즌 F1 그랑프리에서는 새로운 피렐리 타이어로 인해 드라이버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이번 모나코 그랑프리부터는 그립이 매우 좋지만 내구성이 크게 떨어지는 슈퍼 소프트 타이어가 도입된다. 슈퍼 소프트 타이어의 사용으로 타이어 전략과 드라이버의 세심한 주행 능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리타이어 얼마나 일어날까
지난 시즌 모나코 그랑프리에서는 24명의 드라이버 중에서 9명이 리타이어를 했다. 세이프티카도 네 번이나 등장했다. 서로 간의 충돌을 피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은 트랙에서 열리는 대회라 리타이어가 흔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우승 후보들의 탈락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한편, 스페인 그랑프리에 이어 모나코 그랑프리도 오는 29일 오후 8시 50분 SBS ESPN과 스카이라이프 스타스포츠(채널 506번)을 통해 국내 F1 팬들의 안방에 생중계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