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이어 중고차시장의 분위기는 풀릴 기색이 없어 보인다. 3월은 중고차 시장에 있어서 전통적으로 활성화 되는 시기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무리한 매입을 했다면 큰 낭패를 보았을 것이다.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는 악재 속에서 리비아 사태로 인한 수출감소, 그리고 일본에 닥친 대지진 등의 영향을 받아 중고차 시장 분위기도 덩달아 어수선 하다.
유가 급등으로 인한 내수 시장이 위축은 곧바로 중고차시장에서의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 소형차에서 대형차로 갈수록 더욱 이 현상은 더 심하다. 연비 면에서 불리한 대형차의 중고차 시장 내 공급량은 점점 증가하는 반면에 수요는 자취를 감췄다.
이러한 분위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매매업 종사자 간에 특이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차량 매수자 입장에서 수요가 없는 차량을 매입하지 않으려고 고의로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에도, 매도자가 이 가격을 수긍하여 매입을 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상황은 과거 2008년도 여름을 전후해서 휘발유가 기준 리터당 2000원을 돌파 했을 때도 나타났던 현상이다. 그렇다고 고유가에 대해 지속적으로 낙담만을 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에도 초반에는 이러한 상황이 연출 되었으나 소비자들이 상승한 유가에 익숙해지는 시기가 오면 수요는 다시 증가한다.
이 때는 해당 차종을 매입해 둔 경우 이익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일반 소비자의 경우에도 평소 대형차 및 고배기량 차량에 관심이 있었다면 오히려 지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구매의 적기일 수 있다.

차종별 동향을 보면, 어수선한 분위기와 상관없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차량은 SM5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모델을 제외하고 초창기 SM5(1998~2004)와 2세대 SM5(2005~2007)가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다. 초창기 SM5는 2002년 이후 차량 기준으로 700-800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고, 2006년 식은 LE모델 기준으로 1300-1400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이러한 SM5의 지속적인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 가격적 메리트가 있는 아반떼 HD와 그랜져TG도 꾸준히 고객을 모으고 있다. 아반떼HD는 2008년 모델 기준 1000만원 선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또한 그랜져TG는 장기렌트차량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공급이 되며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꾸준한 수요를 보이며 소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소형 및 준중형은 보합 및 소폭의 가격상승이 보이고 있으며, 특히 경차는 유가의 고공행진의 영향으로 인한 수요의 급증으로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