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현대·기아차, 세계시장 판도 바꾼다

‘잘나가는’ 현대·기아차, 세계시장 판도 바꾼다

이제 중저가 브랜드 아냐…내년부터 '글로벌 빅3' 전망
유럽 기자들 앞다퉈 취재 경쟁 '볼거리'

발행일 2011-03-29 15:41:05 김한용 전승용 기자
이달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한 2011 제네바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상당수 기자들이 동시간에 벌어지는 유럽차 메이커의 프리젠테이션을 마다하고 현대차와 기아차 부스에 몰려든 것이다.

아시아의 작은 나라 한국의 차를 보겠다고 나선 기자의 수가 유럽 최대 메이커 폭스바겐 부스를 찾은 기자 수와 맞먹는 듯 했다. 현대기아차가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브랜드는 아니지만 워낙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자동차 메이커다 보니 유럽 기자들 사이에서도 취재 1순위로 손꼽힌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유럽 기자들, 현대기아차의 무엇에 놀랐나

수년전만해도 유럽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의미는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도요타를 제치고 확고한 아시아 1위 수입차 업체로 올라서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현지 기자들은 현대기아차에 짐짓 한수 가르치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품질면에서는 경쟁차종을 압도하는 수준에 올라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에 화답하듯 제네바 모터쇼에 i40 등 신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유럽 소비자들을 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기아차도 프라이드후속(현지명 리오)을 공개해 기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프라이드 후속의 실내외를 살펴본 한 기자에게 평가를 부탁하자 "이런 급에서 볼 수 없던 럭셔리한 수준의 실내와 외관"이라고 칭찬했다. 개인적인 호감을 묻자 "당연히 이 차를 좋아할 수 밖에 없고, 가격만 맞다면 반드시 구입할 것"이라고까지 답했다. 다른 기자는 "현대기아차는 지금 잠재력이 폭발하는 시점"이라면서 "이 회사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게 기쁘다"고 말했다.

그동안 현대기아차의 화려한 디자인은 유럽인들의 취향과 거리가 먼 것으로 잘못 알려져왔다. 유럽의 소비자들은 단순한 디자인과 정형화 된 실내만 선호하는 것으로 종종 착각됐다. 하지만 현대기아차 등이 내놓은 차들, 즉 화려하면서도 품질이 뒷받침되고 가격대비성능이 우수한 차들이 인기를 끌면서 이같은 생각이 크게 바뀌었다. 한때는 주류에서 벗어났다는 이미지가 오히려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신선한 브랜드라고 인식이 전환되면서 강한 힘을 얻게 된 셈이다.

▲ 2011년 1~2월 판매 대수

◆ '세계최대' 중국서 3위, '폭발성장' 인도서 2위

현대차의 약진은 유럽시장에 그치지 않았다. 중국과 인도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달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서 현대차는 5만717대의 판매고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36.7%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상하이폭스바겐, 상하이GM에 이은 3위다.

시장점유율도 지난 1월 5.8%에서 지난달엔 6.7%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이같은 판매 신장이 위에둥(아반떼 현지모델), 투싼ix, 신형 엑센트가 모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다 현지 공장의 생산도 본격화 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한달간 투싼ix는 6866대, 신형 엑센트는 8041대가 판매되는 등 국내 시장을 능가하는 판매 실적을 보였다.
 
기아차도 꾸준한 상승세다. 기아차의 지난달 판매고는 2만5008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 판매순위 9위에 올랐다. 시장점유율도 3.3%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기아차는 꾸준한 인기모델과 신차들로 판매를 이끌었으며 포르테가 7740대, 스포티지R이 3754대 판매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시장에서 35만6천대를 판매해 현지 합작법인인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2위 업체로 올라섰다.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한데다, i10이 프리미엄 소형차의 대명사가 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고취 시켰다는 무형의 성과도 크다. 인도 시장은 향후 5년내 시장 규모가 2배로 커진다는 전망이다.

브라질 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는 공장을 세우고 2012년부터 연 15만대 규모 차량을 생산하게 된다. 브라질 시장은 2015년까지 연 판매량 500만대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 확실시 된다. 현대차는 브라질서 지난해 약 7만1000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3.2%로 7위를 기록했으나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49%의 성장률을 보였다.

◆ 현대기아차, "이제 '프리미엄'을 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전년(463만대)대비 23.4% 늘어난 573만대(현대차 361만대, 기아차 213만대)를 판매, 글로벌 시장 점유율 8%대(약 8.1%)를 돌파했다. 판매량 기준 글로벌 순위도 포드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르노-닛산을 한 회사로 간주하면 5위)

현대·기아차의 올해 목표는 전년비 10% 증가한 633만대(현대차 490만대, 기아차 243만대)다. 3월까지의 판매 실적과 과거 2년 동안의 폭발적 성장을 감안하면 수월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이에 맞춰 생산규모도 늘어난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중국 3공장 준공(연산 30만대)에 이어 연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공장(연산 15만대)을 건립한다. 모두 완공되는 2012년에는 최대 생산 규모가 691만대까지 늘어난다. 요즘 같은 판매 추세라면 당장 내년부터 ‘글로벌 빅3’를 노리게 된다.

최근엔 생산 대수가 판매대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인기차종을 주문하면 2~3개월 이상 기다리는 것이 당연시 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더 늘리는 대신 생산 차종의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것이 현대기아차의 계획이다. 고급화를 통해 해외에서 더 이상 '가격대비 좋은차'가 아니라 '프리미엄을 받는차'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전략이다.

올해는 중국의 정책으로 인해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무뎌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미국이나 브라질, 인도등의 시장의 회복,성장세는 본격화 될 전망이다. 도요타 등의 일본 경쟁사가 미국 시장에 '올인'하는 동안 현대기아차는 세계 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등 안전 대책을 마련해 온 것이 비로소 결실을 맺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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