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이 한국 박스오피스를 점령하고 있다. 10년간 몰라보게 바뀐 주인공들의 외모가 특히 관심을 끄는데, 꼬마 마법사 헤르미온느역의 ‘엠마왓슨’은 시스루 화보를 선보이며 섹시함을 뽐낼 정도로 ‘폭풍성장’했다. 이처럼 환골탈태해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자동차도 있다. 촌스럽거나 혹은 풋풋했던 그들의 예전 모습은 어땠을까?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경차의 폭풍성장을 보여준 예라 할 수 있다. 800cc급의 엔진은 1000cc급으로 늘어났으며, 무게 670Kg, 전장 3340mm의 몸집은 각각 895Kg, 3595mm로 늘어났다. 또한 작은 직사각형 모양의 눈매는 부리부리하고 날카로운 다이아몬드 헤드램프로 바뀌었다.
비범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시작은 다름아닌 1991년 대한민국 경차시대를 연 ‘티코’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티코의 왜소한 차체는 ‘버팀목 대신 껌을 쓴다’, ‘바람에 날아갈 수 있으므로 실내주차만 해야 한다’는 등의 티코 유머시리즈를 만들어 낼 정도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국민 준중형 아반떼도 16년 동안 파격적인 성장을 해왔다. 1세대 아반떼는 직선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둥근 느낌이었다. 아반떼XD는 이전에 비해 다소 각진 모습으로 다부지고 중후한 매력을 어필했었지만 다시 HD로 진화하면서는 어중간한 느낌으로 특색없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올 8월,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현대차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적용한 아반떼MD로 변신했다. 유연한 역동성을 강조한 디자인의 결과는 대성공, 단일 모델 월간 최다판매 기록을 세웠다.
내년 1월 폭풍을 예고하고 있는 그랜저5G는 웅장한 활공을 뜻하는 ‘그랜드 글라이드’ 컨셉으로 변신했다.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마치 날개처럼 보이기도 하는 그랜저는 ‘난’을 모티브로 한 곡선이 강조된 캐릭터라인과 라디에이터 그릴, 엔진부, 실내, 트렁크의 3박스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수입차에 못지 않은 역동적인 이미지를 자아낸다.
반면 1986년 등장했던 그랜저 1세대는 ‘각 그랜저’라고 불릴 정도로 세단의 3박스가 확실하게 구분되는 실루엣을 선보였다. 곡선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손대면 베일듯한 특유의 각진 외관에서는 지금보다 남성적이면서도 강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환골탈태 전 추억의 모델들도 여전히 중고차로 거래되고 있다. 출고 15년이 지난 1996년식 티코는 현재 130만원대에, 같은 연식의 아반떼 1세대는 19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출시 당시 가격이 1,890만원이었던 1992년식 중고 그랜저는 현재 37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중고차사이트 카즈 http://www.carz.co.kr 거래가격 기준)
카즈 관계자는 “최근 신차시장이 시각적인 새로움에 열광하고 있지만, 호불호가 뚜렷한 만큼 구형 모델을 고집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신형보다 무난한 디자인의 NF쏘나타와 구형SM5 중고차가 여전히 중고차 인기순위 1,2위를 달리는 이유가 비단 안정적인 중고차가격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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