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선호율에서 처음으로 현대차 추월

기아차 선호율에서 처음으로 현대차 추월

자동차시장 지각변동의 핵심은 디자인

발행일 2010-12-03 19:36:56 탑라이더

자동차시장 지각변동의 핵심은 디자인

자동차 구매계획자들의 기아자동차 선호율이 사상 처음으로 현대자동차를 앞섰다. 2년전 ‘08년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기아차 선호율은 현대차에 20%p이상 뒤졌으나, 최근 실시된 ‘10년 조사에서는 현대차를 4.5%p 앞서는 대역전극을 일으켰다. 이런 역전을 이끈 원동력은 K5라는 새 모델이었으며, K5의 힘은 디자인으로부터 나왔다. 기아차의 상승세가 어느 정도 지속될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마케팅인사이트의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 중 ’08년 조사 (95,472명)와 ’10년 조사(106,291명) 모두에 답한 18,714명을 분석했다. 이들 중 ‘08년에 차량구입계획이 있다고 했고, ‘10년에도 구입계획이 있다고 답한 5,076명의 응답을 분석했다. ‘08년과 ‘10년 응답의 비교는 이들의 선호 태도에 변화가 있는지, 있다면 그 방향은 무엇이며, 이유는 무엇인지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비교결과는 자동차 소비자들의 마음속에서 폭발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08년 조사에서 이들은 2년 이내에 차를 살 계획이 있으며, 염두에 두고 있는 메이커는 현대라는 응답이 39.7%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기아(19.4%), 수입차(15.1%), 르노삼성 (12.3%), 지엠대우(6.2%), 쌍용(3.8%)의 순이었다. 1위 현대는 2위 기아를 2배 이상, 20%p 이상의 차이로 앞서 확실한 독주태세를 이어갔다.

이들의 2년후 반응, 즉 ‘10년 조사에서의 선호메이커는 기아가 33.8%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현대(29.3%), 르노삼성(12.7%), 수입차(11.3%), 지엠대우(5.4%), 쌍용(2.6%)이 따랐다. 현대는 ‘08년에 비해 10.4%p 감소한 반면 기아는 14.4%p 증가해, 2년 사이에 기아가 현대를 4.5%p 앞서는 대역전이 일어났다.

이런 대역전의 주된 원인은 현대 선호에서 기아 선호로 돌아선 사람들 때문이다. 이들의 규모는 전체응답자의 12.5%에 이르고 현대 선호자(39.7%)의 1/3에 육박하며, 기아를 계속 선호해 온 사람(전체시장의 10.9%) 보다 더 많다. 기아는 엄청난 규모의 현대고객을 영입했을 뿐 아니라, 다른 메이커들로 부터도 현대 보다 많은 수의 잠재고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런 변화를 이끈 모델이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08년 선호모델과 ‘10년 선호모델을 전체시장 중에서의 크기를 기준으로 비교 분석했다. ‘08년의 선호 모델은 쏘나타(전체시장 중 8.4%)와 그랜져(8.4%)가 같은 비율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SM5(5.8%), 아반테(4.7%), 모닝(3.6%)의 순이었다.

‘10년에는 로체의 후속 모델인 K5의 선호율이 전체시장 중 13.6%로 단연 앞섰고, 그 뒤를 SM5(6.4%)가 따랐다. ‘08년 공동 1위였던 쏘나타와 그랜져는 많은 잠재고객을 K5에 잃고(각각 8.4%중 2.0%, 1.1%) 3위와 4위로 밀려 났으며, SM5와 아반테도 적지 않은 잠재고객을 K5에 잃었다(각각 1.1%와 0.8%). K5는 메이커와 관계없이 준중형부터 준대형까지 넓은 영역의 고객을 빨아드리는 블랙홀 같은 역할을 해 전임 로체의 부진(3.5%)을 일거에 떨쳐냈다.

어떤 이유에서 소비자들이 기아로 쏠리고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선호이유를 분석했다. ‘08년 조사에서 기아차 구입계획자들은 선호 이유로 ‘가격/경제성’(29.6%)을 가장 많이 언급했고, 그 다음은 ‘사용편리성’(18.4%)‘이었다. ‘10년 조사에서는 기아차 선호 이유로 ‘외관/스타일’(24.7%)과 ‘마음에 드는 모델’(20.4%)이 1, 2위를 차지해 ‘08년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나타냈다. ‘외관/스타일’과 ‘마음에 드는 모델’은 ‘08년도에 비해 각각 7.6%p, 9.0%p 높아진 반면, 과거 기아차 선호의 가장 큰 이유였던 ‘가격/경제성’은 ‘08년 29.6%로 부터 11.8%로 17.8%p나 격감했다. 이런 변화는 ‘08년, ‘10년 연속으로 기아차를 선호했던 충성집단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는 K5라는 흡입력있는 모델과 경쟁력있는 디자인을 통해 기아차가 전혀 다른 회사로 거듭 났음을 보여준다. 기아차가 상대적인 저가 전략 그리고 경차 중심의 판매에서 벗어날 기반을 갖추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기아의 강세가 확고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08년 현대 선호에서 ‘10년 기아 선호로 옮긴 응답자들은 원래의 현대 선호자와는 다소 다른 경향이 있다. 이들은 보다 ‘외관/스타일’에는 관심이 많고, ‘제조회사/브랜드’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은 경향이 있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기아차의 외관/스타일에 대해서는 더 긍정적(26.6%) 이었으나, 기아차라는 ‘제조회사/브랜드가 좋아서’에 대해서는 냉담한 태도(5.4%)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이들은 좋은 스타일의 대안이 나오면 언제든지 떠날 가능성이 있는 소비자로 보인다.

현대차의 시장 우위는 포니 출시 이후 철옹성과 같은 것이었다. 한때 대우자동차가 3모델 동시 출시로 반짝한 순간이 있었지만, 현대에 위협적이라고 보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달라 보인다. 기아의 약진에는 확실한 현실적 기반이 있다. K5라는 탁월한 상품이 있으며, 든든한 소비자의 후원이 있다. 또한 같은 가격으로는 판매가 어려울 것이라는 부담, 경차라도 많이 팔아야 한다는 물량 부담도 많이 가벼워졌다. 과거에 비해 운신의 폭이 크게 확대되었으므로 다양한 미래를 설계해 볼 수도 있다.

자동차 시장에서의 역전은 결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생산, 유통, 소유까지 얽혀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전되어서는 안 된다는 법은 없다. 큰 변화는 소비자로부터 시작된다. 이 조사 결과는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알리는 소비자의 메시지다.

탑라이더 press@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실차 살펴보니..압도적 존재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실차 살펴보니..압도적 존재감

캐딜락이 에스컬레이드 IQ(ESCALADE IQ)를 국내에 출시했다. 에스컬레이드 IQ는 풀사이즈 전기 SUV로, 가격은 2억7757만원이다. 205kWh 배터리팩을 통해 주행거리는 739km에 달하며, 에어 서스펜션, 사륜 조향 시스템, 어라이벌 모드, 그리고 핸즈프리 ADAS 슈퍼크루즈를 지원한다. 에스컬레이드 IQ는 캐딜락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미래지향적으로 재해석해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존재감을 완성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수직형 LED 헤드램프, 블랙 크리스탈 실드, 일루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 공개..2026년 한국 출시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 공개..2026년 한국 출시

포르쉐는 19일(현지시각) 전기 SUV, 카이엔 일렉트릭(Cayenne Electric)을 공개했다. 카이엔 일렉트릭은 기본형 모델인 카이엔 일렉트릭(1억4230만원)과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1억8960만원)으로 구성되며, 사륜구동 모델만 출시된다. 한국 출시는 2026년 하반기로 예정됐다. 이번에 공개하는 카이엔 일렉트릭은 사륜구동 기반 전자식 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 (ePTM)가 탑재된 카이엔과 카이엔 터보다. 카이엔 터보는 100km/h 가속 2.5초, 200km/h까지는 7.4초가 소요되며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스텔란티스, 테슬라 NACS 충전 적용..한국은 2027년부터

스텔란티스, 테슬라 NACS 충전 적용..한국은 2027년부터

스텔란티스가 자사 전기차 고객의 충전 접근성 및 편의성 강화를 위해 북미 충전 규격(North American Charging System, NACS)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스텔란티스 산하 일부 전기차 고객들은 북미, 일본, 한국 등 향후 5개 국가에서 총 2만8000기 이상의 슈퍼차저 이용이 가능해진다. 도입 시장 및 시점은 2026년 초 북미를 시작으로, 2027년 일본과 한국에 우선 적용된다. 세부 모델별로는 2026년 북미에서 우선적으로 지프 왜고니어 S와 닷지의 차저 데이토나 전기차 모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모범택시3 씬스틸러는 그랜저, 김도기 차바꿨다 

모범택시3 씬스틸러는 그랜저, 김도기 차바꿨다 

하반기 기대작 SBS 드라마 ‘모범택시 3’에 신형 그랜저가 등장한다. 오는 11월 21일 첫 방송되는 ‘모범택시 3’에서 주연 김도기(이제훈 분)가 활용하는 주요 차량으로 그랜저가 등장한다. 고객들은 드라마를 통해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인 그랜저를 주연급 소재인 모범택시로 만나게 된다. 극 중 주인공의 차량으로 그랜저가 선택된 배경을 담은 스핀오프 필름이 지난 11월 15일 SBS 공식 유튜브 채널 ‘스브스캐치’를 통해 공개됐다.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국내 출시..2억7757만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국내 출시..2억7757만원

캐딜락이 에스컬레이드 IQ(ESCALADE IQ)를 국내에 출시하고 20일부터 판매에 돌입한다. 에스컬레이드 IQ는 플래그십 SUV 에스컬레이드를 순수 전기차로 재해석했다. 에스컬레이드의 헤리티지 요소를 계승한 풀사이즈 전기 SUV로, 프리미엄 스포츠 단일 트림의 가격은 2억7757만원이다. 에스컬레이드 IQ는 풀사이즈 전기 SUV로 전장 5715mm, 전폭 2055mm, 전고 1935mm, 휠베이스 3460mm의 압도적인 스케일과 공간감을 자랑한다. GM의 혁신적인 아키텍처 설계를 통해 여유로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투싼 후속 미리보기? 크레이터 콘셉트 예고

투싼 후속 미리보기? 크레이터 콘셉트 예고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오프로더 콘셉트카 크레이터(CRATER)의 공개를 예고했다. 오는 20일(현지시각) LA오토쇼 2025에서 공개될 크레이터 콘셉트는 익스트림 오프로드 쇼 차량으로 기획됐으며, 오프로드 주행성능과 내구성을 갖춘 컴팩트 SUV다. 크레이터의 향후 출시 계획은 미정이다. 크레이터 콘셉트는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위치한 현대 아메리카 기술센터(HATCI)에서 만들어졌다. 현대차가 북미시장에 강조하고 있는 XRT 라인업, 아이오닉5 XRT, 산타크루즈 X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혼다, 파일럿 부분변경 공개..존재감 업그레이드

혼다, 파일럿 부분변경 공개..존재감 업그레이드

혼다는 18일(미국 현지시각) 파일럿의 부분변경 모델, 2026년형 파일럿을 공개했다. 신형 파일럿은 기존 모델의 강점인 주행감각과 조향감을 더욱 강화하고, 전면부 그릴 확대, 인포테인먼트 모니터 확대 등 내외관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했다. 2026년형 파일럿은 미국서 12월부터 출고된다. 전면부는 커진 그릴과 선명해진 스키드 플레이트를 통해 강인한 분위기다. 기존 육각형 그릴은 면적을 키워 사각형 형태로 진화했으며, 패턴 변경으로 남성적인 이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폴스타, 고객 로열티 행사 ‘폴스타 데이 2025’ 성료

폴스타, 고객 로열티 행사 ‘폴스타 데이 2025’ 성료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가 11월 15일부터 16일까지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첫 고객 로열티 행사 ‘폴스타 데이 2025(Polestar Day 2025)’를 성황리에 마쳤다. 폴스타 데이 2025는 공도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었던 폴스타의 퍼포먼스 DNA를 고객이 트랙 위에서 직접 체험하고, 폴스타가 추구하는 다이내믹한 주행 감성과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드라이빙 철학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 첫 고객 로열티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 아반떼 N TCR, '2025 TCR 월드투어' 최종전 우승

현대차 아반떼 N TCR, '2025 TCR 월드투어' 최종전 우승

현대자동차는 '더 뉴 엘란트라 N TCR(국내명: 더 뉴 아반떼 N TCR)'이 11월 13일(목)부터 16일(일, 현지시각)까지 마카오 '기아 서킷(Guia Circuit)'에서 개최된 ‘2025 TCR 월드투어’ 최종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모두 차지하는 더블 포디움을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자동차 더 뉴 엘란트라 N TCR은 올해 진행된 TCR 월드투어 총 8개 대회 중 이번 마카오를 포함해 스페인, 이탈리아, 호주, 한국 대회까지 총 5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시즌을 마

모터스포츠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