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어떤 국산차의 디자인에 자부심을 갖고 있을까.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 가 판매량이 우수한 신모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세계시장에 내놔도 손색없는 디자인 국가대표로 현대차 ‘제네시스’가 뽑혔다. 응답자의 41%가 제네시스를 꼽았으며, 디자인 기아라는 기업 슬로건에 걸맞게 기아차 ‘K5’가 22%로 2위를, 역시 기아의 ‘스포티지R’이 15%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으며 마니아층을 형성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예상외로 부진, 4위에 머물렀고, 현대차의 파격적인 패밀리룩의 시초로 많은 호불호 의견을 낳았던 ‘YF쏘나타’가 9%로 가장 낮은 득표율을 보였다.

제네시스는 2008년 출시, 다이나믹한 디자인을 접목시킨 현대차의 대형세단이다. 지난 여름 크피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셉션’에 당당히 등장하면서 국내에서도 한번 더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재 과도기에 있는 현대차의 패밀리룩이 드러나지 않아 오히려 돋보이는 제네시스의 디자인은 ‘회장님의 방침’에 따라 출시 전 2차례의 수정을 거쳤다. 너무 중후하지도, 스포티하지도 않은 느낌에 30대부터 50대 운전자를 두루 만족시키고 있다.
현대차가 강렬한 패밀리룩으로 호불호가 뚜렷해진 반면, 기아차는 패밀리룩의 덕을 보며 전반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곡선과 직선이 어우러져 가만히 서 있어도 속도감이 느껴지는 자체와 날렵하게 올라간 헤드램프, 패밀리룩의 라디에이터 그릴로 통일성을 주었다. 유명 수입 브랜드처럼 가장 완성도 높은 패밀리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최고참 격인 제네시스의 선전이다. 출시한지 2년이 지났고 수요가 많지 않은 대형차이지만 여전히 디자인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호응은 단순 디자인에서만 확인되는 것이 아니다. 구입 2년 후의 중고차 잔존가치 역시 83%로 전 차종 중 1위, 대형급에서도 유일하게 80%를 넘기며 높은 잔존가치를 뽐내고 있다. (2008년식 BH330 럭셔리, 중고차사이트 카즈 거래가격 기준)
카즈 임진우 매물담당은 “제네시스는 일반적인 대형차와는 다른, 독보적인 세그먼트를 형성했다고 볼 수 있다. 대형차임에도 불구하고 83%대를 기록한 현재 잔존가치는 감가율이 낮기로 유명한 경차 모닝을 넘어선 수준이다. 그랜저가 K7, SM7, 뉴오피러스와 이어진다면 제네시스는 대형차 중에서도 대적할 라이벌모델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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