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국산차 판매순위를 보면 두 개의 K가 빛나고 있다. 1위인 K5와 10위인 K7, 모두 최근 출시되어 국내 자동차시장을 장악한 기아차의 효자들이다. 그런데 각각 중형과 준대형으로 세그먼트를 나눠가진 K형제 사이에 겹쳐지는 영역이 존재한다. K5와 K7모두 2.4 모델을 내놓았기 때문인데, 닮은 듯 다른 이 둘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거리에서 K7을 보고 K5로 오해하거나 반대의 경우를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기아차의 아이덴티티인 호랑이 그릴은 물론 뒷 태가 특히 닮아있고, 크기에서도 큰 차이가 없어 가까이서 살피지 않으면 구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차의 길이인 전장은 K7가 12cm길지만, 폭 1.5cm, 차체의 높이 2cm 차이로 거의 비슷하다. 준중형과 중형차들이 점차 커지는 추세와 더불어 K7이 대형이 아닌 준대형급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이점은 외관보다는 성능에서 뚜렷해진다. K5는 세타2 2.4 GDi 엔진을, K7은 세타2 2.4MPi엔진을 장착했다. 직분사방식인 GDi엔진은 정확한 연료분사와 연비 개선의 장점으로 해외에서 널리 사용되어왔고, 최근 신형 쏘나타 2.4모델 등 신차엔진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배기량은 2,359cc로 같지만 최고출력은 K5가 201, K7이 180으로 K5가 높으며, 최대 토크 역시 K5가 25.5로 K7보다 2가량 높다. 공인연비 역시 K7에 비해 자체가 작고 가벼운 K5가 리터당 13km를 달려 11.8km의 K7을 앞선다.
중요한 것은 가격인데, 하위급인 중형 K5 2.4의 가격이 당연히 낮지만 큰 차이는 없다. K7 디럭스가 2,880만원으로 K5 프레스티지 모델이 2,825만원보다 55만원 더 비싸다. 트림을 높이면 K5 노블레스가 2,965만원, K7 디럭스 스페셜이 3,110만원으로 145만원으로 차이가 벌어진다. 추가되는 기본사양 면에서 준대형의 사양이 보다 많기 때문이다.
중고차가격은 K7을 선두로 시세가 생성되고 있다. 최근 K5 신차급 중고차가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에 나타나는 등 중고차시장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 2.0 모델일 뿐, K5중 가장 고급 트림인 2.4 Gdi는 아직은 중고차시장에서 확인된 바가 없는 모양새다. 반면 먼저 출시 된 K7 2,4 디럭스 모델의 중고차가격은 카즈 시세 기준 2,800만원 전후로 신차의 인기에 힘입어 신차가격에서 흔들림이 거의 없는 상태다.
한편, GDi엔진으로 출시를 예고한 그랜저 신형에 맞서 K7도 기존 MPi엔진모델을 단종시키고 GDi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혀, 기존 MPi엔진의 K7 중고차가격 및 신차 판매량에는 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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