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4년 상반기 자동차 이전등록은 1,721,690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고 한다. 이 자료에서 눈에 띄는 점은 중고자동차 거래 중 업자매매 비율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드디어 중고차 업계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았던 투명성 논란을 극복하고 성장세를 타는 것일까?
중고차시장의 이 같은 상승세는 장기불황으로 인한 중고차 자체의 인식변화, 온라인 업체의 활약, 수입중고차의 약진 등이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불황이 이어지면서 움츠러든 신차시장에 비해 중고차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자연스럽게 중고차에 대한 인식도 ‘남이 타던 헌 차’에서 ‘합리적인 가격의 차’로 변화되는 추세다. 또한 국산차의 내구성이 과거에 비해 향상된 것도 이 같은 변화를 부추기고 있다.
수입중고차의 약진도 눈여겨 볼만 하다. 과거와 달리 국내에 수입차 유입이 활발해지면서 중고차시장에도 수입차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수입차는 3년가량의 무상보증 기간이 끝나면 차량의 잔존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져, 저렴한 가격에 수입차 오너가 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중고수입차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온라인 업체가 늘어난 것도 중고차 시장 확대에 큰 몫을 했다. 요즘 소비자들은 ‘발품’보다 ‘손품’을 판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넓디 넓은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차량을 고르던 시대가 가고, 손가락만으로 중고차를 살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더불어 ‘자동차이력조회’, ‘카히스토리’ 등 온라인에서 차량정보에 대한 사항을 오픈하고 있어서 허위매물에 피해에 대한 걱정도 일정 부분 덜게 되었다는 점 역시 중고차 시장의 성장에 기여했다.
이 밖에도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것도 소비자의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었다.

중고차시장의 투명성을 회복하려는 업계의 움직임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중고차 사이트 카즈(www.carz.co.kr)의 경우 매물관리팀을 동원해 홈페이지에 등록되는 매물을 검사하고 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허위매물을 걸러내기 위해서다. 또 중고차에 대한 정보를 얻기 힘든 소비자를 위한 ‘찾아줘, 카즈’, 혼자 중고차 상사에 방문하기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위해 ‘동행해줘, 카즈’, ‘흥정해줘, 카즈’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