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장마철은 이른바 ‘마른장마’로 장마철이지만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이번 주부터 장마의 뒤늦은 공격이 시작된다고 한다. 기상청은 금요일부터 주말 내내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올해도 어김없이 자동차들은 ‘물과의 전쟁’을 치루게 되었다. 미연에 방지를 꼼꼼하게 해둬 승리한 차가 있다면 패배한 차량도 있을 터. 바로 이 패배한 자동차를 중고차 시장에서는 침수피해를 입은 차, 일명 ‘침수차’라 부른다.
침수차는 중고차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에겐 지뢰 같은 존재다. 숨겨져 있어서 발견하기 어렵지만 한번 밟으면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사려고 하는 중고차가 침수차인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먼저, 중고차의 자동차보험 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카히스토리 홈페이지를 통해 침수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거나 자동차 성능 및 상태 기록부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 방법만으로는 침수차량을 구별해내긴 역부족이다.
중고자동차 사이트 카즈(www.carz.co.kr)의 매물관리부 최경욱 팀장은 “침수된 차량의 운전자가 보험처리를 하지 않고 자기비용으로 수리했을 경우 이력이 남지 않으므로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다행히 차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침수된 적 있던 차량을 구분해 내는 방법이 많은 편이다.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는 안전밸트를 확인하는 것이다. 안전밸트를 바깥으로 끝까지 잡아당겼을 때 밸트 안쪽에 흙탕물 얼룩이 묻어 있는지 확인하자. 만일 그 부분에 얼룩이나 물자국이 있다면 침수차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조수석 글로브 박스를 열어 에어컨 필터를 확인했을 때, 운전석 퓨즈박스를 열어보았을 때 오염되어 있다면 침수되었을 확률이 있다. 또한 자동차 문 부분 고무몰딩이 제대로 고정되어 있지 않거나 안쪽이 더럽다면 침수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이밖에 보닛을 열었을 때 차량연식에 비해 ECU(전자 제어 장치)의 전선이 교체된 듯 보이거나 발매트에 물얼룩이 발견되는 경우, 또는 시가잭이 녹슬어 있다면 이 역시 침수차량이였을 가능성이 있다. 에어컨이나 히터를 가동시켰을 때 퀘퀘한 냄새가 나는 차량도 의심해보아야 한다.
카즈 관계자는 “침수차는 차량부품의 부식으로 인해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침수차 구별방법으로 확인했다 하더라도 찜찜한 생각이 든다면, 믿을만한 업체의 보증을 받은 중고차를 구입하거나 전문직원이 직접 동해해 차량을 확인해주는 카즈의 ‘동행해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