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캠퍼의 슬로캠핑] 겨울 바다와의 조우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겨울 바다와의 조우

인천 왕산가족오토캠핑장

발행일 2012-01-25 10:48:35 솔로캠퍼

겨울 바다가 스산하다 생각하는 것은 편견이다. 푸른 바다와 맞닿은 백사장에 하얀 눈이 쌓이면, 생동하는 겨울 풍경이 완성된다.

떠나는 곳에 보금자리를 얻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곳. 가끔 여행자들은 아무 이유 없이 공항으로 향한다. 하늘로 날아오르는 비행기를 보고 여행의 단상에 젖어든다. 공항은 여행을 가든 안 가든 왠지 멜랑꼴리한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인천 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그림 같은 해수욕장이 있다. 왕산해수욕장이다. 영종도와 용유도는 공항부지로 매립되기 전 인천에서 배를 타고 가야하는 섬이었다. 용유도 서쪽에 자리한 왕산해수욕장은 깨끗한 백사장과 아름다운 낙조로 유명했던 곳이다. 그러나 요즘 왕산해수욕장까지 가는 길은 심심하기 그지없다. 인천국제공항이 생기고 군부대까지 들어섰기 때문이다. 해수욕장 들머리 참나무와 소나무를 베어내고 철조망이 설치돼 바다 풍경을 가로막는다.

▲ 왕산해수욕장

겨울 캠핑장으로는 좋지만, 시설과 풍경은 아쉬워

왕산해수욕장은 인천공항공항을 지나 영종도 서쪽 옛 용유도까지 가야 나온다. 왕산해수욕장으로 들어서면 식당이 즐비한데  바닷가가 보이는 명당은 죄다 식당 차지다. 밥을 먹고 가라며 호객 행위를 하는 식당도 있다. 왕산가족오토캠핑장은 식당가를 지나 군부대쪽으로 들어와야 보인다.

▲ 왕산가족오토캠핑장의 겨울

왕산가족오토캠핑장은 캐러밴 제조업체인 제스트캠핑카에서 운영하는 사설캠핑장이다. 바다를 테마로 2009년 여름 문을 열었다. 4년 전부터 국산 기술로 직접 캐러밴을 제작하고 있는 제스트캠핑카 지원규 사장이 캠핑장지기다. 왕산캠핑장에서는 텐트를 치는 캠퍼도 많지만 캐러밴을 빌려 생활하는 가족도 많다. 새하얀 눈밭에 캐러밴(자동차에 매달아 끌고 다니는 이동식 집) 40여대가 그림같이 서있기 때문.

▲ 왕산캠핑장 사이트. 텐트를 치는 공간이 넉넉하다.

왕산캠핑장은 수도권과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캐러밴 시설이 함께 있어 겨울철 텐트를 치기 힘든 가족도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밤이 되면 하늘의 별도 제법 보인다. 주변 얼음판에서는 아이들이 실컷 썰매를 타고 팽이놀이를 즐긴다.

▲ 왕산캠핑장 캠핑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우선 캠핑장에서 바로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겨울바다를 바라보며 텐트를 치겠다는 기대는 접어야 한다. 또 비행기 이착륙 소리가 캠핑장에서도 들린다. 비행기가 뜨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밤늦게까지 솟아오르는 비행기 소리를 감내해야 한다. 사설 캠핑장치고 A급 시설은 아니다. 24시간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은 화장실과 함께 있어 다소 불편하다. 

▲ 눈 위 펙을 박은 모습

가는길
인천공항고속도로를 통과해 가면 톨게이트비가 편도 7000원을 넘는다. 내비게이션에 '인천광역시 중구 을왕동 893-27'라고 입력하고 국도우선으로 지정하면 북인천IC를 경유하는 길로 안내한다. 톨게이트비가 절반에 가까운 3600원이다. 조금 돌아가는 느낌이어도 공항 톨게이트비를 아끼고 싶다면 참고할 것.

시설정보
캠핑장 이용료는 텐트 한 동에 2만5000원이다. 사설캠핑장이라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24시간 온수가 나오고 전기도 사용할 수 있다. 단 샤워장과 화장실이 붙어있어 배수시설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진다. 개수대는 깨끗하지만 온수를 따로 퍼서 써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캐러밴 이용료는 1박에 10만원이다. 굳이 캠핑장에서 사용하지 않고 직접 차에 연결해서 가지고 나갈 수도 있다. 제스트캠핑카에서 직접 제작한 캐러밴은 깨끗하고 관리 상태가 양호하다.

▲ 제스트캠핑카 지원규 사장

왕산가족캠핑장은 전체적으로 볼때 그늘이 부족하다. 눈이 내려 사이트 전체가 새하얀 겨울에는 풍경이 좋지만 여름에는 다소 심심한 풍경이 될 수도 있다. 밤늦게까지 들리는 비행기 소음소리도 감내해야 한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점은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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