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캠퍼의 슬로캠핑] 예술과 캠핑의 경계를 허물다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예술과 캠핑의 경계를 허물다

공주 한국공연예술체험마을 캠핑장

발행일 2012-01-12 12:53:23 솔로캠퍼

흔히 ‘연극’하면 삶과는 동떨어진 것으로 여기게 된다. 서울 대학로나 공연 무대에서나 접하는 특별한 이벤트가 이곳에서는 일상이 된다. 공주 한국공연예술체험마을이다.

극단 ‘젊은 무대’가 펼치는 한판 놀이

현대인에게 ‘놀이’는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 혹은 잉여의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고대 그리스인에게 ‘놀이’(파이디아)는 현대의 개념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파이디아는 일에서 받은 긴장을 완화하고 정신에 휴식을 제공하는 일종의 강장제였던 것.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은 우리에게 일을 잘 하기를 바랄 뿐만 아니라 잘 빈둥거리는 것 또한 바란다”고 말할 정도였다. ‘논다’는 것 자체가 평가절하 돼 있는 현대사회에서 공주 한국공연예술체험마을은 ‘잘 빈둥대기’의 좋은 예를 보여준다.

▲ 폐교를 활용해 만든 체험마을 모습

 

▲ ‘유구夜 놀자’ 축제 모습. /한국공연예술체험마을 제공

한국공연예술체험마을은 원래 캠핑장으로 문을 연 곳이 아니다. 2007년 연극인 최종원씨(62,現민주당 국회의원)가 폐교를 임대해 연극인을 위한 장소를 마련한 뒤 오태근 원장(45)과 극단 ‘젊은무대’ 서경오 대표(43)가 체험마을의 살림을 맡았다. 극단 ‘젊은무대’는 공주 출신 예술인으로 꾸려진 단체다. 연극배우들은 평소엔 연극 연습을 하고 무대를 만들지만 주말에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체험마을을 운영해 예술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고 다시 연극무대를 통해 지역에 환원한다.

야외무대는 놀이터이자 캠핑장

한국공연예술체험마을에서는 인형극, 연극, 난타, 탈 만들기, 국악기 배우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잘 놀기’의 각종 활동이 이곳에 포진해 있는 셈. 예술체험을 위해 이곳을 찾던 사람들이 알음알음 텐트를 가져와 캠핑을 하기 시작한 것이 ‘캠핑장’의 시작이다. 운동장과 느티나무 숲이 야외무대이자 놀이터요 캠핑장으로 활용된다. 한여름에는 60동의 텐트를 칠 만큼 공간이 넉넉하다.

▲ 운동장에 텐트를 친 모습. 한여름에는 60동 정도 텐트를 칠 수 있다.

또 매년 여름에는 ‘유구夜 놀자’ 축제가 열린다. 마을에 흐르는 유구천에서 이름을 딴 것. ‘유구천의 밤에 함께 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축제 기간에는 각종 공연과 퍼포먼스를 포함해 대나무통 국수체험, 탈그리기, 두부만들기, 활쏘기, 민속놀이 등의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 체험마을에서는 백제탈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 교실을 개조해 만든 소극장. 극단 식구들이 직접 만들었다.

가는길
경부고속도로에서 천안-논산고속도로를 타다가 공주JC에서 대전-당진간 고속도로를 탄다. 유구IC에서 나와 입석리 쪽으로 우회전해서 2.4㎞ 정도 오다보면 입석길 안쪽으로 옛 입석초등학교(한국공연예술체험마을)가 보인다. 내비게이션에는 ‘공주시 유구면 입석리 444’를 입력하면 된다.

▲ 느티나무 숲에 텐트를 친 모습. 여름에는 그늘이 드리워져 가장 좋은 사이트로 꼽힌다.

관련정보
텐트 60동 정도 수용이 가능하다. 제일 좋은 사이트는 느티나무 아래 자리다. 한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지고 가을에는 낙엽이 수북이 쌓인다. 운동장에서 캠핑을 할 수 있다. 자동차를 바로 옆에 세워놓고 자유롭게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다. 24시간 온수가 나오는 샤워실과 화장실 등 부대시설은 좋은 편. 캠핑장 이용료는 텐트 1동 당 1박에 2만원. 전기 사용료는 4000원을 따로 낸다.

인형극, 연극, 난타, 탈 만들기, 국악기 배우기 등을 체험하고 싶으면 미리 신청해야 한다. 캠핑장에서 관불산까지 1시간 정도 쉬엄쉬엄 산책을 할 수도 있다. 체험마을에는 펜션 5동과 교실을 개조한 숙소가 따로 있다. 캠핑 및 체험 예약은 네이버 카페(http://cafe.naver.com/performancearttown/)나 전화(041-841-8254)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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