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외래 명절이라지만 연말 행사 중 가장 돋보이는 게 사실이다.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넘기기에는 찜찜하고 그렇다고 판에 박힌 이벤트를 하자니 식상하다.
텐트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크리스마스와 캠핑, 어울리지 않는다고? 천만의 말씀. 이미 몇 년 전부터 성탄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생겨났다. 올해에는 각종 캠핑 동호회에서 수십 건의 성탄 캠핑 계획이 올라왔다. 이미 웬만한 곳의 예약은 만석이다.
성탄캠핑에는 먼저 아이들이 신난다. 선물을 받을 양말을 텐트에 거는가 하면 직접 트리를 만들기도 한다. 예쁜 장식을 텐트 안팎에 걸어놓으면 알록달록 화려한 캠핑장이 완성된다. 동호회에서 단체 성탄캠핑에 참여하면 즐거움은 배가 된다. 산타복을 입은 캠퍼가 선물을 나눠주는가 하면 경품을 나누고 이벤트를 즐긴다. 도심 속 떠들썩한 성탄이 아닌 자연 속 따스한 가족모임을 할 수 있다.
성탄 캠핑, 어디로 갈까
충남 공주 계룡산 자락에 위치한 이안숲속캠핑장은 원래 식물원이었다. 캠퍼들의 요청으로 3년 전부터 오토캠핑장으로 개방했는데 매년 크리스마스 캠핑이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식물원은 약 10만평 부지다. 캠퍼는 200팀 정도만 입장을 허용해 여유롭게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다. 세계야생화전시관, 열대식물관, 인공동굴관 등 식물원 내 볼거리도 많다.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성탄 캠핑이 열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경기도 화성시에는 ‘겨울’에만 문을 여는 캠핑장이 있다. 산들래자연체험학교는 봄부터 가을까지 농사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방문객이 뜸해지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만 캠핑장으로 개방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산들래체험학교의 주인은 백동현 사장(39)이지만 캠핑장 관리는 캠퍼인 오영근씨(46)가 맡는다. ‘캠퍼’가 직접 운영하는 캠핑장인 셈. 밤새 떠들고 노는 문화는 없다. 대신 특별한 날 이벤트를 진행한다. 크리스마스 캠핑에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입은 캠퍼가 선물을 나눠주는 등의 이벤트를 계획한다.
가는길/
공주 이안숲속캠핑장: 유성 IC에서 나와 923번 국도를 타고 공주방향으로 향한다. 마티터널을 지나 갑사 가는 산길로 들어서면 이안숲속 표지판이 보인다. 내비게이션에는 ‘충남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 산 106-6’을 입력하면 된다. 캠핑장 이용료는 사이트 한 곳에 1만5000원이다.
산들래자연체험학교: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에서 나와 39번 국도를 탄다. 자안교차로에서 비봉(팔탄)방면으로 좌회전 후 청요사거리에서 봉당(수원)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산들래체험학교 이정표를 따라 이어진 길로 약 1km 정도 들어오면 캠핑장이 보인다. 내비게이션에는 '화성시 비봉면 청요리 702-4'를 입력하면 된다. 팔렛캠프 동호회 홈페이지(http://cafe.daum.net/pelletcamp)에서 예약을 받는다. 1박에 2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