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캠퍼의 슬로캠핑] 안개와 눈떠 노을과 잠들다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안개와 눈떠 노을과 잠들다

춘천 중도 오토캠핑장

발행일 2011-06-16 16:48:04 솔로캠퍼

봄 춘(春), 내 천(川). 봄이 오는 내, 춘천. 그래서 춘천은 언제 가나 봄이다. 아니 그곳에 가면 누구나 청춘이 된다. 크고 작은 호수에 둘러싸여 물안개를 품어대는 곳. 그 한가운데에 몸을 누인다. 춘천 의암호에 뜬 섬, 중도에 텐트를 살포시 내려놓았다.

▲ 의암호에 뜬 섬, 중도. 배 위에서 섬을 보고 찍었다.

의암호에 핀 섬, 중도

호반도시 춘천으로 향했다. 북한강, 소양강 등 2개의 큰 강과 소양강댐, 춘천댐, 의암댐, 그리고 댐으로 인해 만들어진 소양호, 춘천호, 의암호가 춘천 시내를 감싸 안는다. 그야말로 사방이 물, 물, 물이다. 의암호에 의해 자연 발생한 중도, 붕어섬, 위도, 남이섬에 이르기까지 춘천은 호반의 도시이자 '물의 나라'다.

▲ 중도 오토캠핑장은 플라타너스 나무 그늘 아래 텐트와 타프를 자유자재로 칠 수 있다.

강에 생긴 크고 작은 댐으로 도시는 온통 호수길이 이어진다. 푸른 호수와 파란 하늘이 만나는 길 위에 의암호가 있다. 의암댐은 1967년 준공됐다. 이 댐이 약 16만평의 호수를 만들었다. 호수의 가운데에는 두 척의 나룻배처럼 상중도와 하중도가 떠있다. 다리로 연결된 상중도와 달리 하중도는 뱃길로만 들어갈 수 있다. 1980년대 관광단지로 개발된 하중도가 바로 중도관광리조트다.

▲ 캠핑장 극장. 한 캠핑객이 프로젝터를 설치해 야외에서 영화감상을 즐기고 있다.

일단 갇히는 게 시작, 설레는 ‘섬 캠핑’

섬 캠핑은 특별하다. ‘일단 갇히는 게 시작’인데, 갇힌다는 악조건이 여행에서는 최상의 조건이 된다. 1989년부터 형성된 중도 야영장은 호수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배를 타고 들어가 ‘갇히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마치 색다른 별미를 내놓는 밥상처럼 맛깔스럽다.

중도는 1982년까지만 하더라도 82가구가 농사를 지으며 살던 땅이었다. 리조트로 개발되면서 현재는 7가구가 남은 관광 섬이 됐다. 캠핑장은 섬 남쪽에 정비된 관광지 속에 있다. 차를 싣고 섬에 들어가려면 근화동 마을 배를 타야한다. 중도관광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배에는 사람만 오를 수 있기 때문. 근화동 선착장에서 작은 배에 아슬아슬 차를 올리면 10분이 채 안 돼 중도에 도착한다. 중도 북쪽은 선사유적지다. 밭농사를 짓는 북쪽 땅을 지나 좁은 섬 길을 따라 내려가면 깔끔하게 정비된 관광단지가 나타난다.

▲ 호텔보다 더 좋은 우리가족만의 방. 요즘 대형텐트는 공간이 넉넉해 안락하고 편안하다.

캠핑장은 관광단지 내 3개 야영장으로 나뉜다. 텐트를 치는 곳은 따로 구획이 나뉘지 않아 자유롭게 설치하는 게 매력. 너른 잔디밭 텐트 위로는 플라타너스 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선사한다. 섬을 빙 둘러 형성된 자전거도로는 일반 관광객에게도 사랑받는 코스. 잔디광장인 축구장을 비롯해 족구장, 배구장, 길거리 농구장 등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그래도 캠핑객에게 중도가 선사하는 가장 큰 선물은 자연 풍광이다. 아침 안개와 눈을 떠 호수 노을과 잠드는 것이 중도 캠핑이 내놓는 메인 요리다.

▲ 중도 오토캠핑장은 사이트를 따로 정해놓지 않아 넉넉하게 텐트와 타프를 설치할 수 있는 게 매력.

* 가는 길

차를 가지고 오지 않는다면 74,75번 버스 승차 후 공지천을 지나서 베어스호텔에서 하차, 중도관광지 선착장으로 이동하면 된다. 차로 온다면 경춘가도 46번 도로를 이용(서울 -> 청평 -> 가평 -> 강촌 -> 연신교(의암댐)-> 춘천)하여 춘천까지 간 뒤 중도관광지(중도야영장) 이정표를 활용하면 중도관광지(춘천시 삼천동 200번지)까지 도착할 수 있다. 중도에 차를 가져가지 않는다면 중도관광지 주차장에 주차하고 배를 타면 된다. 오토캠핑을 하기 위해 차를 가져간다면 근화동 마을 배를 타야 한다. 선착장도 다르다. 내비게이션에 춘천시 근화동 19-2번지를 찍으면 된다. 근화동 마을 배는 오전7시~오후7시까지 한 시간에 한 번 다닌다. 주말에는 오토캠핑 이용객이 많아 배를 타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 섬을 빙 둘러 형성된 자전거도로는 일반 관광객에게도 사랑받는 코스. 잔디광장인 축구장을 비롯해 족구장, 배구장, 길거리 농구장 등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 기타정보

- 근화동 마을 배 도선료: 1대당 2만원
- 중도관광지 맥도관광 도선료: 성인 1인당 4천원
- 중도관광지 입장료: 성인 1인당 1,300원(타시민), 800원(강원도민)
- 중도관광지 야영장이용료: 3,000원 (주차요금 2,000원 별도)
- 전기이용료: 5,000원(사용시 지불)
- 야영장 이용: 150동으로 제한
- 예약 : 인터넷 예약만 가능 http://www.gangwondotour.com/

▲ 중도 캠핑장의 밤 풍경 (강원도개발공사 제공)

* 추가정보중도관광지 야영장은 총 3구획으로 나뉜다. 모두 잔디가 깔려 있다. 텐트 한 사이트당 정해진 장소는 없어 좋은 자리에 텐트를 치면 된다. 타프와 텐트를 원하는 대형으로 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도관광지 내에는 취사장 3곳, 매점 3곳, 휴게소 1곳 등의 시설이 있다. 그 외 자전거(1, 2인용), 전동자전거, 배드민턴, 행사천막, 숯불구이기구 등을 대여할 수 있다. 샤워시설은 여름에만 사용가능하다. 전기시설은 화장실에서 끌어 써야 한다. 그래서 텐트를 칠 때 취사장과 화장실 위치를 염두에 둬야 한다. 자연을 더 느끼고 싶다면 순환로 인근에 텐트를 친다. 전기 쓰기는 불편하지만 호수가 잘 보인다. 굳이 캠핑을 즐기지 않아도 중도에 들어가 하루 정도 산책을 즐기는 것도 괜찮다.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다.  

 

▲ 손지도/ 사실 중도선착장을 못 찾아 엄청 헤맸다. 내비게이션에 ‘중도’를 치니 선착장이 아닌 제일 가까운 육지를 안내해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마트에 들어가 길을 물었다. 그런데 이런 손님이 많은지 사장님은 손수 그린 지도로 자세히 길을 설명해준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센추리 쿠페 콘셉트 공개, 롤스로이스급 하이엔드 럭셔리

센추리 쿠페 콘셉트 공개, 롤스로이스급 하이엔드 럭셔리

토요타의 하이엔드 브랜드 센추리(Century)가 센추리 쿠페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29일 2025 재팬 모빌리티쇼를 통해 공개된 센추리 쿠페는 독립 브랜드로의 첫 번째 모델로, 2인승 구조의 럭셔리 전기차다. 센추리 브랜드는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와 경쟁하게 된다. 토요타 산하의 플래그십 모델, 센추리의 브랜드 독립을 공식화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토요타 센추리는 1967년 첫 출시 이후 반세기 넘게 일본 최고급 관용차로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혼다 전기차 0 α, 최초 공개..2027년 양산 계획

혼다 전기차 0 α, 최초 공개..2027년 양산 계획

혼다가 미래 전기차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혼다는 29일 2025 재팬 모빌리티쇼를 통해 글로벌 EV, 혼다 0 시리즈의 새로운 SUV 모델인 '혼다 0 α(알파)'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혼다 0 α는 차세대 EV 프로토타입의 3번째 모델로, 1월 공개된 혼다 0 살룬과 혼다 0 SUV에 이어 선보였다. 혼다 0 α는 향후 2년내에 생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양산형 모델은 2027년 시장에 출시된다. 주력 시장은 일본과 인도로 예정됐다. 혼다는 0 시리즈의 개발 접근 방식인 "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아이오닉9·스포티지, IIHS 안전평가서 최고등급 획득

아이오닉9·스포티지, IIHS 안전평가서 최고등급 획득

현대차그룹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현지시각 28일 발표한 충돌 안전 평가에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9과 기아 스포티지가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Top Safety Pick+) 등급을, 현대차 싼타크루즈가 톱 세이프티 픽(TSP, Top Safety Pick)’ 등급을 각각 획득했다고 밝혔다. 아이오닉 9은 전면 및 측면 충돌 평가와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평가 등으로 구성된 모든 평가 항목에서 최고 등급인 훌륭함(Good)을 받았으며, 스포티지는 상품성 개선을 거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푸조 3008 GT, 실연비 20km/ℓ..이쁘고 경제적

[시승기] 푸조 3008 GT, 실연비 20km/ℓ..이쁘고 경제적

푸조 올 뉴 3008 GT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신형 3008은 동급 경쟁차 중 가장 멋스러운 내외관 디자인과 8년전 이전 세대 모델과 동일한 가격에 풍부한 옵션을 제공하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단순한 구조로도 실연비 20km/ℓ 전후를 기록해 인상적이다. 푸조 브랜드는 지난 7월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가격은 3008 알뤼르 4490만원(개소세 3.5%, 4425만1000원), 3008 GT 4990만원(개소세 3.5%, 4916만3000원)으로 8년전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지프, 그랜드 체로키 부분변경 공개..한국 출시는 2026년

지프, 그랜드 체로키 부분변경 공개..한국 출시는 2026년

지프 브랜드는 29일 부분변경 모델, 신형 그랜드 체로키를 공개했다. 2026 그랜드 체로키의 가장 큰 변화는 새롭게 적용된 '허리케인 4 터보(Hurricane 4 Turbo)' 엔진으로 양산차 최초의 터뷸런트 제트 점화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한국 시장에는 2026년 출시될 예정이다. 2.0리터 허리케인 4 터보는 최신 글로벌 4기통 엔진으로, 동급 4기통은 물론, 6기통 엔진을 뛰어넘는 강력한 출력과 토크를 제공하며, 연비 향상과 배출가스 저감을 동시에 달성했다.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 일렉시오 출시, 722km 주행 중국 전략 전기차

현대차 일렉시오 출시, 722km 주행 중국 전략 전기차

현대자동차가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현지 전략형 전기 SUV 일렉시오를 중국에서 공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일렉시오는 깔끔한 실루엣과 절제된 비율로 구성된 대담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췄으며, 크리스탈 형태의 사각형 헤드램프가 특징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하고 뛰어난 내구성의 차체 구조로 안전성도 높였다. 또 88.1kWh 배터리를 탑재해 722km의 1회 충전시 주행 가능거리(CLTC 기준)를 달성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르노코리아, 2025 코리아세일페스타..그랑 콜레오스 350만원 지원

르노코리아, 2025 코리아세일페스타..그랑 콜레오스 350만원 지원

르노코리아(대표 니콜라 파리)가 10월 29일부터 11월 16일까지 19일 간 진행되는 '2025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을 맞아 역대 최고 수준의 고객 혜택을 마련했다. 그랑 콜레오스 구매 고객에게는 특별지원금 30만원 혜택(단, 2025년 9월 생산분까지)과 60만원 상당의 옵션·액세서리 구매 지원이 함께 제공된다. 과거 르노코리아 차량을 한번이라도 신차로 구매한 이력이 있거나 현재 보유하고 있는 로열티 고객에게는 50만원을 추가로 제공한다. 또한 생산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르노 필란테 혹은 오로라2, 매력적인 쿠페형 SUV

르노 필란테 혹은 오로라2, 매력적인 쿠페형 SUV

르노 차세대 준대형 SUV, 필란테(Filante, 프로젝트명 오로라2) 일부 디자인이 공개돼 주목된다. 중국 현지 매체에 게재된 필란테는 르노의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공격적인 외관이 특징으로, 커다란 차체와 대구경 휠은 BMW XM과 유사한 분위기다. 국내 출시는 2026년 상반기다. 르노 필란테는 D-세그먼트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의 상위 모델로, E-세그먼트 준대형 쿠페형 SUV로 기획됐다. 그랑 콜레오스 대비 커진 차체와 휠베이스, 전방과 후방 오버행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기아 PV5 카고, 693km 주행으로 기네스 기록 등재

기아 PV5 카고, 693km 주행으로 기네스 기록 등재

기아는 PV5 카고 모델이 최대 적재중량을 싣고 1회 충전 가장 긴 주행 거리인 693.38km를 달성한 전기 경상용차(eLCV, electric Light Commercial Vehicle)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기록은 71.2kWh 배터리의 PV5 카고 4도어에 665kg을 싣고 진행됐다. 이번 기록은 지난 9월 3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북부 공도에서 이뤄졌다. 주행 코스는 물류 및 배달 업무를 충분히 재현할 수 있도록 58.2km의 도심 및 외곽 도로와 고도 상승 구간을 반복 주행하는 방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