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춘(春), 내 천(川). 봄이 오는 내, 춘천. 그래서 춘천은 언제 가나 봄이다. 아니 그곳에 가면 누구나 청춘이 된다. 크고 작은 호수에 둘러싸여 물안개를 품어대는 곳. 그 한가운데에 몸을 누인다. 춘천 의암호에 뜬 섬, 중도에 텐트를 살포시 내려놓았다.

의암호에 핀 섬, 중도
호반도시 춘천으로 향했다. 북한강, 소양강 등 2개의 큰 강과 소양강댐, 춘천댐, 의암댐, 그리고 댐으로 인해 만들어진 소양호, 춘천호, 의암호가 춘천 시내를 감싸 안는다. 그야말로 사방이 물, 물, 물이다. 의암호에 의해 자연 발생한 중도, 붕어섬, 위도, 남이섬에 이르기까지 춘천은 호반의 도시이자 '물의 나라'다.

강에 생긴 크고 작은 댐으로 도시는 온통 호수길이 이어진다. 푸른 호수와 파란 하늘이 만나는 길 위에 의암호가 있다. 의암댐은 1967년 준공됐다. 이 댐이 약 16만평의 호수를 만들었다. 호수의 가운데에는 두 척의 나룻배처럼 상중도와 하중도가 떠있다. 다리로 연결된 상중도와 달리 하중도는 뱃길로만 들어갈 수 있다. 1980년대 관광단지로 개발된 하중도가 바로 중도관광리조트다.

일단 갇히는 게 시작, 설레는 ‘섬 캠핑’
섬 캠핑은 특별하다. ‘일단 갇히는 게 시작’인데, 갇힌다는 악조건이 여행에서는 최상의 조건이 된다. 1989년부터 형성된 중도 야영장은 호수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배를 타고 들어가 ‘갇히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마치 색다른 별미를 내놓는 밥상처럼 맛깔스럽다.
중도는 1982년까지만 하더라도 82가구가 농사를 지으며 살던 땅이었다. 리조트로 개발되면서 현재는 7가구가 남은 관광 섬이 됐다. 캠핑장은 섬 남쪽에 정비된 관광지 속에 있다. 차를 싣고 섬에 들어가려면 근화동 마을 배를 타야한다. 중도관광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배에는 사람만 오를 수 있기 때문. 근화동 선착장에서 작은 배에 아슬아슬 차를 올리면 10분이 채 안 돼 중도에 도착한다. 중도 북쪽은 선사유적지다. 밭농사를 짓는 북쪽 땅을 지나 좁은 섬 길을 따라 내려가면 깔끔하게 정비된 관광단지가 나타난다.

캠핑장은 관광단지 내 3개 야영장으로 나뉜다. 텐트를 치는 곳은 따로 구획이 나뉘지 않아 자유롭게 설치하는 게 매력. 너른 잔디밭 텐트 위로는 플라타너스 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선사한다. 섬을 빙 둘러 형성된 자전거도로는 일반 관광객에게도 사랑받는 코스. 잔디광장인 축구장을 비롯해 족구장, 배구장, 길거리 농구장 등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그래도 캠핑객에게 중도가 선사하는 가장 큰 선물은 자연 풍광이다. 아침 안개와 눈을 떠 호수 노을과 잠드는 것이 중도 캠핑이 내놓는 메인 요리다.

* 가는 길
차를 가지고 오지 않는다면 74,75번 버스 승차 후 공지천을 지나서 베어스호텔에서 하차, 중도관광지 선착장으로 이동하면 된다. 차로 온다면 경춘가도 46번 도로를 이용(서울 -> 청평 -> 가평 -> 강촌 -> 연신교(의암댐)-> 춘천)하여 춘천까지 간 뒤 중도관광지(중도야영장) 이정표를 활용하면 중도관광지(춘천시 삼천동 200번지)까지 도착할 수 있다. 중도에 차를 가져가지 않는다면 중도관광지 주차장에 주차하고 배를 타면 된다. 오토캠핑을 하기 위해 차를 가져간다면 근화동 마을 배를 타야 한다. 선착장도 다르다. 내비게이션에 춘천시 근화동 19-2번지를 찍으면 된다. 근화동 마을 배는 오전7시~오후7시까지 한 시간에 한 번 다닌다. 주말에는 오토캠핑 이용객이 많아 배를 타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 기타정보
- 근화동 마을 배 도선료: 1대당 2만원
- 중도관광지 맥도관광 도선료: 성인 1인당 4천원
- 중도관광지 입장료: 성인 1인당 1,300원(타시민), 800원(강원도민)
- 중도관광지 야영장이용료: 3,000원 (주차요금 2,000원 별도)
- 전기이용료: 5,000원(사용시 지불)
- 야영장 이용: 150동으로 제한
- 예약 : 인터넷 예약만 가능 http://www.gangwondotour.com/

* 추가정보중도관광지 야영장은 총 3구획으로 나뉜다. 모두 잔디가 깔려 있다. 텐트 한 사이트당 정해진 장소는 없어 좋은 자리에 텐트를 치면 된다. 타프와 텐트를 원하는 대형으로 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도관광지 내에는 취사장 3곳, 매점 3곳, 휴게소 1곳 등의 시설이 있다. 그 외 자전거(1, 2인용), 전동자전거, 배드민턴, 행사천막, 숯불구이기구 등을 대여할 수 있다. 샤워시설은 여름에만 사용가능하다. 전기시설은 화장실에서 끌어 써야 한다. 그래서 텐트를 칠 때 취사장과 화장실 위치를 염두에 둬야 한다. 자연을 더 느끼고 싶다면 순환로 인근에 텐트를 친다. 전기 쓰기는 불편하지만 호수가 잘 보인다. 굳이 캠핑을 즐기지 않아도 중도에 들어가 하루 정도 산책을 즐기는 것도 괜찮다.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