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캠퍼의 슬로캠핑] 한국의 캠핑장 - 계룡산 속 식물원, 캠핑을 입다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한국의 캠핑장 - 계룡산 속 식물원, 캠핑을 입다

공주 이안숲속식물원 캠핑장

발행일 2011-06-02 16:26:24 솔로캠퍼

눈으로만 즐기던 식물원의 시대는 갔다. 향긋한 풀냄새는 밤낮으로 캠핑객을 유혹한다. 보고 만지고 느끼고 체험하는 식물원의 변화는 캠핑의 시대를 맞아 화려하게 피어나고 있다. 계룡산 속 이안숲속 식물원도 캠핑 옷을 차려입은 곳 중 하나다.

▲ 캠핑의 밤. 하늘엔 달이, 땅엔 텐트별이 떴다.

계룡산 자락의 위엄 vs. 아기자기 식물원

계룡산이 도로 사방을 둘러싸기 시작한다. 갑사로 향하는 길목, 식물원은 좀처럼 보이질 않는다. 식당가를 지나 한적해지기 시작한 도로변에 ‘이안숲속 식물원’ 안내판이 보인다. 거대한 표지판을 따라 들어서자 큰 장승이 위엄 있게 방문객을 맞이한다. 여름의 푸르른 녹음이 조금씩 내려앉는 시기, 식물원은 활기를 띤다. 연못의 분수대는 물거품을 뿌려대고 허브상점 안팎으로 화려한 장식이 눈길을 끈다. 식물원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멋이 흐르고 있다.

▲ 계룡산 자락에 위치한 이안숲속 캠핑장. 26만평 식물원 안에 200여 동의 텐트를 칠 수 있다.

주차장을 지나 식물원으로 들어서자 진풍경이 펼쳐진다. 양지바른 잔디광장에 텐트가 옹기종기 자리를 잡았다. 이안숲속 식물원을 관리하는 박병인 부장(67)은 “식물원은 7년 전 문을 열었어요. 안승찬·이영자 부부가 운영한다고 해서 이름 앞 글자를 따 ‘이안’숲속이라 이름 붙였다죠”라고 말한다. 식물원 정상에 올라서자 총 26만평(약86만㎡)의 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밤나무가 그득한 계룡산 자락에 포근히 안긴 형상이다.

▲ 인공동굴관/ 이안숲속 야영장은 볼거리가 풍부하다. 다양한 형태의 종유석으로 꾸며진 인공동굴관은 어린이에게 인기가 높다.

식물원에서 추억을 쌓는 사람들

금요일 오후가 되자 더 많은 캠핑객이 식물원에 도착했다. 식물원 가장 높은 곳에 자리를 잡은 한 캠핑객은 이안숲속을 30번 넘게 찾은 단골이다. "우선 이안숲속은 식물원 시설이 좋고요. 저처럼 캠핑카를 갖고 다니는 사람은 넓은 사이트가 편하니까요"라고 말한다. 실제 이안숲속 식물원은 약 10만평 정도를 캠핑장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200팀 정도만 입장을 허용한다. 덕분에 사이트 구성을 넉넉하게 할 수 있다. 단 겨울에는 샤워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애초 식물원으로 문을 열었기 때문에 온수시설이 마련되지 않았다.

▲ 옹기종기 텐트/ 이안숲속 야영장에서 가장 좋은 자리는 어디냐고 물어봤지만 의견이 제각각이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자리는 식물원 바로 위 잔디밭이었다.

이안숲속 식물원이 오토캠핑장으로 문을 연 이유는 캠핑객들의 요청 때문이다. 우연히 이안숲속에서 야영 행사를 연 캠핑객들이 지속적으로 캠핑을 하고 싶어 식물원에 요청을 한 것. 3년 전부터 식물원 잔디광장 등에서 캠핑을 할 수 있게 됐는데, 여름 성수기에는 주말마다 200팀이 넘게 식물원을 찾는다.

▲ 식물관 내부 모습/ 각종 식물을 비롯해 연못과 물길 등 아름답게 꾸며놓았다.

이안숲속은 식물원 시설만 둘러보더라도 알찬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실내 식물원 관람 시설은 총 3곳으로 세계야생화전시관, 열대식물관, 인공동굴관 등이다. 몇천만원~몇억원을 호가하는 희귀식물도 많이 접할 수 있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전시행사에 출품된 작품도 꽤 된다. 태백산·지리산에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야생화부터 아프리카 한복판에서 자라는 희귀식물까지 식물원 내부를 둘러보는 내내 눈이 즐겁다. 인공동굴관에는 세계각국의 종유석이 으리으리하게 자리를 잡았다. 인공동굴이지만 잘 갖춘 시설 덕에 실제 동굴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곳이다.

▲ 풍차가 돌아가는 공원에 특이한 소나무가 한 그루 있다. 풍차 왼쪽에 있는 소나무는 맨 밑부터 해송, 오엽송, 조선송이 차례로 접붙임 됐다.

식물원 외부에는 그네처럼 설치돼 흔들거리는 펜션부터 미니 절·성당·교회, 인공 폭포, 산책로, 하늘공원 등 둘러볼 곳이 많다. 미니골프장과 야외수영장 등 즐길거리도 넘쳐난다. 천천히 식물원을 둘러보다보면 소나무, 단풍나무. 이팝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주는 풍경에 매혹된다. 식물원 안승찬회장(71)의 꿈이 식물원을 잘 가꿔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라고 하니 아기자기한 식물원의 풍광은 어느 곳 하나 어그러져 보이지 않는다.

▲ 펜션과 텐트. 펜션을 빌리면 바로 앞에 텐트를 칠 수 있다.

* 가는길

유성 IC에서 나와 923번 국도를 타고 공주방향으로 향한다. 마티터널을 지나 갑사 가는 산길로 들어서면 이안숲속 표지판이 보인다. 내비게이션에는 ‘충남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 산 106-6’을 입력하면 된다.

▲ 식물원에 있는 우리 토종꽃. 수십가지의 토종 들꽃을 만날 수 있다.

* 시설정보

캠핑장 이용료는 사이트 한 곳에 1만5000원이다. 입장료는 성인 1인당 3000원, 초중고등학생은 1인당 2000원이다. 캠핑을 하지 않고 식물원만 둘러볼 경우 성인 6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4000원, 유치원생 3000원이다. 캠핑장 곳곳에 화장실 및 개수대가 각가 8개씩 있다. 샤워시설은 겨울에는 사용할 수 없다. 온수가 제공되지 않는다. 가장 인기가 많은 사이트는 식물원 중심에 있는 ‘이브의 언덕’ 앞 잔디밭이다. 매점과 실내식물원이 지척이다. 특별한 공간을 원한다면 식물원 위쪽 잔디공원이 좋다. 높은 곳으로 갈수록 바람은 거세지지만 계룡산 자락에 위치한 식물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전기는 어느 곳에서나 사용가능하다. 가족이 많다면 펜션을 함께 빌려 캠핑을 하는 것도 좋다.

▲ 이안숲속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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