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시승기] 마치 정장을 입은 보디빌더선수처럼...

[친절한 시승기] 마치 정장을 입은 보디빌더선수처럼...

Lexus IS-F

발행일 2011-03-28 21:01:11 조혁준 객원기자
렉서스 하면 누구나 가장먼저 머릿속에 떠올리는 이미지는 한없이 부드럽고 조용한 것이다. 그 안에서 가장 스포티한 모델을 꼽자면 단연 IS-250이 일순위 후보지만, 역시나 조용하고 부드러운 성향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 렉서스가 기존의 이미지를 뒤로하고 IS를 기반으로 만든 본격적인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 바로 IS-F이다. IS-F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 렉서스가 내놓은 이 스포츠 세단은 기존의 렉서스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는 정 반대의 성격을 지닌다. 하지만 외형상으로는 베이스 모델인 IS시리즈와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그러나 정장을 입은 보디빌더 선수가 특유의 왕성한 근육들을 감추는 게 애당초 불가능하듯, 찬찬히 둘러보다 보면 이 IS-F가 심상치 않은 물건임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외관상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를 보이는 것은 단연 큼지막한 BBS단조휠과 특이하게 상 하로 두 개씩 겹쳐 있는 두 쌍의 머플러를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좌 우로 배치하는 경우는 많지만 이처럼 상하 배치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한층 자세히 살펴보면 보닛의 볼록함도 조금 다르고, 앞 뒤 휀더의 볼륨감도 약간은 차이가 보인다. 전면 범퍼 하단부에는 전륜 브레이크의 냉각을 돕는 에어덕트가 위치하고 있다. 이 외의 기본적인 스타일링은 역시 베이스 모델인 IS시리즈와 닮아있다. 시승차의 색상은 스포츠카에 딱 알맞은 진하고 원색적인 파란색 이었다. 역시 스포츠카에게는 원색이 제격이지...... 외관을 살펴보며 조금씩 느껴지던 심상치 않은 기운은 시동을 걸자 비로소 그 본색을 드러낸다. 조용한 차 제작이 지상목표처럼 보이는 렉서스에서 이런 배기음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의외였다. 본격 스포츠 세단을 지향하고는 있다고 해도, 어딘지 모르게 느껴지는 렉서스란 이름과의 괴리감을 쉽사리 지울 수 없다. 대 배기량의 힘찬 엔진 덕에 어지간한 시내 주행은 약 2000 RPM 이하로 가능한데, 이 때는 엔진과 배기 사운드는 생각보다 정숙하기에, 역시 렉서스인가? 하는 착각을 잠시나마 할 수 있었다. 한 가지, 도저히 렉서스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서스펜션은 한껏 튜닝 한 차량을 타고 있는 착각 속에 빠지게 한다. 그러나 노면을 타는 느낌은 생각보다 적기 때문에, 단단하다는 것만 익숙해진다면 일상생활에서도 편하게 남의 눈치를 의식하지 않고 탈 수 있겠다는 발칙한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실내의 디자인은 IS-250과 거의 대부분 닮아있다. 몇 가지 부위에서는 차별화를 위해 카본이 사용되고 있었고, 계기반의 디자인은 생각보다 많이 다르다. 가운데 큼지막한 RPM게이지가 이 차의 성격을 간접적으로 대변한다. 우측으로 밀려난 속도계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을 위해 중앙 부위에 디지털로 표시되는 속도계를 마련하는 센스는 렉서스답다. 처음 시동을 걸면 모든 계기반의 지침 바늘이 시작부터 끝 위치까지 왕복하는 세레머니로 드라이버를 반긴다. 굳이 눈에 띄는 특별한 것을 꼽자면 역시 스티어링휠에 마련된 SPORT버튼...... 버튼의 생김새는 얌전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누르기 전에 크게 심호흡을 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기본 위치가 너무 높아 천정트림에 머리가 닿는 시트 포지션은 꽤 불편하다. 베이스 모델인 IS-250도 마찬가지로 천정 트림에 머리가 닿는다. 혹시라도 트랙에서 이 차를 타야 한다면 키 큰 사람은 레이싱 헬멧을 쓰기 위해서 등받이 각도를 눕혀야만 하니, 시트 포지션 설정에 불편함이 따른다. 고속도로에 올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본다. 시승 내내 생각보다 조용하던 IS-F는 RPM게이지가 3500을 지나는 순간, 마치 한껏 힘을 준 근육이 말끔한 정장을 찢고 나와 꿈틀거리듯 단박에 변신한다. 이 시점을 기해서 저RPM용 흡기라인에서 고RPM용 흡기라인으로 전환되기 때문일까? 엔진 및 배기 사운드가 순간 자극적인 소리로 바뀐다. 마치 헐크가 변신하듯 드라마틱 한 변화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엔진 사운드의 튜닝에는 바이크 메이커로 유명한 야마하가 참여했는데, 그 덕분인지 드라이버를 흥분시키는 이 엔진음은 바이크의 사운드와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짜릿한 음색에 취해가며 고속도로에서 몇 번의 롤링 가속을 테스트 하고 난 후, 뒤따라 오던 일행에게서 가속해 나갈 때 마다 타이어 타는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고 하니, 그 속도에서도 휠스핀을 발생시키는 강력한 출력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RPM을 더 올려 붙이면 기계적인 회전음이 좀더 많이 섞여 들려오는 듯한 느낌이지만, 3500대역에서 만큼의 드라마틱한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무게 에서 다소 손해를 보긴 하지만, 단단한 하체 덕에 코너링 성능도 꽤나 발군이다. 고출력 엔진이기에 이븐 스로틀을 유지하는 게 테크닉 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난이도가 있다. 다만 저 RPM부터 두터운 토크가 있으므로 서두르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가속페달을 다루어도 충분히 경쾌한 코너 탈출가속을 하며 뛰쳐나갈 수 있다. 외관은 평범해서 어딘가 모르게 부드럽고 둔할 것 같지만, 그 움직임에는 날카로움이 배어있다. IS-250을 가지고 와인딩을 즐기는 사람의 숫자가 많지 않음을 고려 해 보면, 렉서스가 IS-F를 이 정도 완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으리라 간접적으로 가늠 해 본다. 스티어링 휠에 마련된 SPORTS 버튼을 누르면 엔진이나 변속기의 반응이 한층 타이트 해 지는 느낌이다. 아울러 ESP의 개입이 생각보다 많이 늦추어지는 게 아닐까 생각되는데, 시승기간 동안 두 번 정도의 크게 리어가 흐르는 상황에서 ESP의 개입은 흐른 이후에 이루어져 곧 정상 자세를 회복했다. 공터에서 크게 원돌이를 시도할 때, 별도의 개입 없이 선회가 가능한 것을 보면 운전자의 의도를 가능한 한계까지 존중해 주고 있다는 느낌이다. 변속기의 반응은 SPORTS로 바꾸는 것보다, 거기에 수동모드로 전환한 것이 더 극적이다. 비록 듀얼 클러치 방식의 변속기는 아니지만 IS-F를 위해 튜닝된 8단 변속기는 우수한 직결감과 더불어 대단히 빠른 업/다운 시프트 동작을 보여준다. 렉서스가 이런 이단아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꼭 한번 시승 해 볼 필요가 있다. 상당히 재미난 경험이 될 것이다. 차량가격은 약 8천 8백만원 선이기 때문에 사실 타사의 여러 고성능 모델과 비슷한 선상에서 경쟁하게 된다. 아무리 수치로 따지고 떠들어도 결국 선택은 항상 구매자의 몫이다. IS-F를 통해 스포츠 세단과 렉서스의 감성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꽂히면 지르는 거다. 글,사진: 탑라이더 객원기자 조혁준(울푸^-^v~!) / 편집: 디자인漁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BYD 씰 AWD 가격 확정, 4690만원..530마력 퍼포먼스

BYD 씰 AWD 가격 확정, 4690만원..530마력 퍼포먼스

BYD코리아가 씰 다이내믹 AWD의 국내 판매 가격을 4690만원으로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씰 다이내믹 AWD는 총 출력 530마력을 발휘하는 듀얼 모터를 탑재했으며, 1회 완충시 407km를 주행할 수 있다. 씰 다이내믹 AWD 시승은 오는 19일부터 가능하다. 씰 다이내믹 AWD 가격은 세제혜택 적용 후 기준 4690만원이다. 이는 호주와 일본 대비 약 7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고객을 위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200만원 혜택, 모터사이클 할인은?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200만원 혜택, 모터사이클 할인은?

혼다코리아가 1일 자동차 및 모터사이클 7월 프로모션을 공개했다. 자동차는 구매 모델에 따라 최대 200만원 유류비 지원 혹은 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모터사이클은 최대 140만원 할인된다. 또한 지난달에 이어 엔트리 지원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혼다 자동차는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CR-V 하이브리드 2WD 구매 시 유류비 200만원 또는 최대 60개월 제휴금융 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어코드 터보 구매 고객도 유류비 150만원 또는 최대 60개월 제휴금융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최대 2천만원 할인, 리릭은 최대 1천만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최대 2천만원 할인, 리릭은 최대 1천만원

캐딜락이 7월 한정 스페셜 프로모션을 1일 공개했다. 캐딜락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대표 모델들을 대상으로 최대 2000만원 특별 할인 및 맞춤형 금융 프로그램, 리릭 100대 한정 1000만원 특별 현금 할인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혜택을 7월에 제공한다. 전기 SUV ‘리릭(LYRIQ)’은 100대 한정으로 1,000만 원의 특별 할인을 제공한다. 여기에 ▲60개월 무이자 할부(선수금 30%) ▲60개월 무이자 리스(보증금 40%) ▲제휴 금융 이용 시 선수금 또는 보증금 1,000만 원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KG모빌리티 구독 서비스 도입, 액티언 하이브리드도 포함

KG모빌리티 구독 서비스 도입, 액티언 하이브리드도 포함

KG모빌리티(이하 KGM)가 1일 차량 구독 서비스 ‘KGM 모빌링(KGM MOBILING)’을 론칭하고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섰다. KGM 모빌링은 KGM의 차량을 월 단위로 자유롭게 대여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로 보험 등 부가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비스명 ‘KGM 모빌링’은 ‘Mobility’와 현재진행형을 의미하는 '-ing'를 결합한 것으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삶과 지속되는 모험을 나타낸다. ‘KGM 모빌링’은 KGM의 차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제네시스 GV80 지금 사야하나? SUV 써머 페스티벌 실시

제네시스 GV80 지금 사야하나? SUV 써머 페스티벌 실시

현대차가 SUV 써머 페스티벌을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SUV 써머 페스티벌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고객의 차량 구매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7월 한 달간 2.9%의 비교적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이다. 제네시스 SUV에도 혜택이 반영된다. SUV 써머 페스티벌 대상 차종은 ▲코나 ▲투싼 ▲싼타페 ▲GV70 ▲GV80 등 하이브리드 차종을 포함한 총 8개 차종으로 ▲코나 ▲GV70 ▲GV80은 기존 금리 4.5%에서 1.6%p, ▲투싼 ▲싼타페는 기존 금리 4.0%에서 1.1%p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르노 전 차종 옵션 지원, 7월 프로모션 혜택은?

르노 전 차종 옵션 지원, 7월 프로모션 혜택은?

르노코리아가 7월 한 달간 프렌치 썸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르노코리아는 마스터를 제외한 전 차량 구매 고객에게 옵션/액세서리/연장보증 중 구매 지원 또는 엔진오일 3회 교환 쿠폰 무상 제공 중 고객 선택 혜택을 제공한다. 7월에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를 구매하는 고객은 보다 매력적인 할부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스마트 유예 및 잔가보장 할부 상품도 지난달보다 더욱 낮아진 이율로 만나볼 수 있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지프가 에어로다이내믹을? 신형 컴패스 역대 최고 수준

지프가 에어로다이내믹을? 신형 컴패스 역대 최고 수준

지프가 신형 컴패스 디자인 과정을 공개해 주목된다. 신형 컴패스는 3세대 풀체인지로 공기저항을 고려한 외관 설계를 통해 지프 특유의 각진 스타일이 유지됐음에도 이전 세대 대비 공기저항계수가 10% 이상 개선됐다. 신형 컴패스의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신형 컴패스는 3세대 풀체인지다. 신형 컴패스는 브랜드 역사상 가장 많은 나라에서 판매될 콤팩트 SUV다. 컴패스는 2세대가 국내에도 출시됐던 만큼 신형 모델도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신형 컴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BYD 씨라이언7 국내 인증, 쏘렌토급 전기차..405km 주행

BYD 씨라이언7 국내 인증, 쏘렌토급 전기차..405km 주행

BYD 씨라이언7(SEALION7)의 국내 주행거리가 공개됐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씨라이언7 2WD는 94.1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완충시 405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모터 최고출력은 313마력이다. 씨라이언7은 기아 쏘렌토급 전기차로 하반기에 국내 출시된다. 씨라이언7은 중형 전기 SUV다. 8월 출시가 예정됐다. 가격은 4450~5230만원으로 알려졌는데, 보조금과 세제혜택이 적용되면 실구매 가격은 내려간다. 국내 인기 중형 SUV 모델인 기아 쏘렌토 및 현대차 싼타페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레인지로버 전기차 내달 공개, 국내 출시는?

레인지로버 전기차 내달 공개, 국내 출시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이 내달 공개된다. 랜드로버는 공식 SNS를 통해 레인지로버 일렉트릭 월드프리미어를 오는 7월 10일(현지시간)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V8 엔진 수준의 출력과 117kWh 배터리가 특징이다. 국내에도 출시된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5세대 레인지로버 기반 전기차다. 일렉트릭 도입으로 레인지로버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포함된 가솔린 및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