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캠핑] 식물원 옆 캠핑장, 동화 같은 캠핑을 꿈꾸다

[슬로캠핑] 식물원 옆 캠핑장, 동화 같은 캠핑을 꿈꾸다

발행일 2011-03-17 11:16:14 솔로캠퍼

푸릇푸릇 생명이 움틀 댄다. 꽁꽁 얼었던 대지가 걷히고 물렁물렁한 속살이 새싹을 품는다. 그 어디보다 빨리 봄의 전령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어딜까. 온갖 새생명을 잉태하는 식물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아기자기한 조형물이 유식물원 캠핑장 구석구석을 수놓는다. 동화나라에 텐트를 친 느낌이다.

식물원과 캠핑장, 그 오묘한 조화

봄을 빨리 맞이하겠다는 욕심에 식물원을 찾았지만 왠지 식물원과 캠핑장은 어울릴 것 같지 않다. 기대 반, 의심 반의 마음으로 368번 지방도로를 지나 포천 갈월2리 마을길로 들어선다. 자동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시골길. 캠핑장을 함께 운영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식물원이 이런 외진 곳에 있을까하는 의심이 기대를 야금야금 먹어 삼킨다.

삼정리를 지나 구불구불 산으로 인도하는 길을 따라 10분 남짓, 유식물원 입구가 눈에 들어온다. 아니, 입구부터 줄지어 서 있는 차량 행렬이 더 먼저 시야를 가로막는다. 텐트 펙을 고정시키는 망치소리가 산 속 식물원에 ‘탕’ ‘탕’ 울려 퍼지고... 정적일 것만 같던 식물원은 어린아이의 뛰노는 소리에 점령당한다. 자연과 인공, 캠핑과 놀이가 맛있게 버무려진 식물원 속 캠핑 이야기가 펼쳐진다.

▲ 봄에는 아이리스를 비롯한 식물원의 꽃들이 만개한다. (유식물원 제공)

홍대 갤러리를 닮은 동화나라 캠핑마을

유식물원은 흔히 봐왔던 캠핑장과는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다. 홍대 갤러리 카페를 연상시키는 아기자기한 조형물이 식물원 구석구석을 수놓았다. 계곡 위로는 목조다리가 아담하게 길을 내고, 그네와 벤치가 쉴 공간을 마련한다. 잣나무 숲에 둘러싸인 식물원에는 탱고의 정원, 얼음골, 산딸나무숲, 하늘정원 등 테마파크가 들어섰고 그 사이사이에 텐트를 치는 공간이 마련됐다. 총 20,000㎡, 6만평이 넘는 부지. 식물원 입구부터 전망대까지는 걸어서 왕복 1시간이 넘게 걸린다. 넓은 공간이라 허술할 법도 한데 주인장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은 없다.

▲ 어린이가 행복한 캠핑장. 대부분의 캠핑객이 유식물원의 강점으로 어린이가 놀기에 좋다는 것을 꼽았다.

유식물원 유상혁 대표는 “처음에는 변절자 취급을 받았어요. 식물원에서 캠핑장을 운영한다고 지인들이 손가락질을 했죠.”라며 입을 연다. 유 대표는 2008년 5월 아이리스전문 식물원을 열었다. 8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친 뒤였다. 캠핑장을 함께 운영하기로 한 것은 2009년부터다. 유대표는 “사람들이 몇 시간만 식물원을 보고 가는 게 아쉬웠어요. 조금 더 자연 속에 머물러주길 바랬죠.”라고 말한다.

▲ 어린이에게 가장 큰 인기를 모으는 레일썰매장

유식물원 캠핑장의 가장 큰 장점은 어린이가 놀기에 좋다는 것이다. 레일썰매장을 비롯해 토끼산책로와 등잔전시관, 아열대온실, 어린이가든 등 어린이 캠핑객을 위한 다양한 장소가 마련됐다. 보물찾기 이벤트가 열리면 아이들은 식물원 지도를 펼쳐들고 보물찾기 삼매경에 푹 빠진다.

식물원 정상에 있는 전망대까지 산책 코스도 매혹적이다. 여유 있게 둘러보면 왕복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식물원 남쪽에 위치한 탱고의 정원에서 시작해 아열대온실, 등잔전시관, 꽃창포원, 자연림, 산딸나무숲, 아이리스원을 지나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산정호수까지 넓게 펼쳐지는 풍광에 심호흡을 한 뒤, 내려오는 길에는 휴양림, 하늘정원, 썸머왈츠, 암석원을 지나 식물원 입구에 다다른다. 봄의 향내를 물씬 머금은 봄꽃의 속삭임이 어느새 온몸을 간질이고 있다.

▲ 아직 날이 쌀쌀하다. 아열대온실에서 몸을 녹이며 관람을 하는 것도 괜찮다.

* 가는 길

서울북부에서 의정부를 지나 포천시청에서 368번 지방도로에 오른다. 백궁가든이 보이면 우회전해서 유식물원 표지판을 따라 오면 된다. 내비게이션에는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삼정2리 산38’을 입력.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포천시청 농협중앙회 건너편에서 57번 버스를 타고 갈월2리에서 내리면 된다.

▲ 인공적인 느낌을 싫어한다면 식물원 휴양림 인근에 위치한 곳에 자리를 잡는 것도 좋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다른 사이트와 다르게 자연 속에 폭 파묻힌 느낌이 든다.

* 시설정보

오토캠핑사이트 100동, 캠핑장비가 마련돼 있는 캠핑하우스 20동이 있다. 24시간 온수가 나오는 샤워실과 개수대가 식물원 중앙에 마련돼 있다. 별도로 캠핑장 곳곳에 간이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캠핑장에서는 전기는 물론이고 무선인터넷도 사용할 수 있다. 식료품을 사려면 식물원 바깥으로 5km 이상 나가야 하므로 들어오기 전에 사가지고 오는 것이 좋다. 장작, 전기릴선, 전기등, 토치 등 다양한 캠핑장비를 식물원에서 대여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오토캠핑 1박에 비수기 28,000원. 성수기 30,000원이다. 캠핑비용에 식물원 이용료, 전기 사용료, 레일썰매 체험비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텐트를 포함한 캠핑장비를 모두 대여해 1박을 할 경우 이용료는 7만~13만원이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센추리 쿠페 콘셉트 공개, 롤스로이스급 하이엔드 럭셔리

센추리 쿠페 콘셉트 공개, 롤스로이스급 하이엔드 럭셔리

토요타의 하이엔드 브랜드 센추리(Century)가 센추리 쿠페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29일 2025 재팬 모빌리티쇼를 통해 공개된 센추리 쿠페는 독립 브랜드로의 첫 번째 모델로, 2인승 구조의 럭셔리 전기차다. 센추리 브랜드는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와 경쟁하게 된다. 토요타 산하의 플래그십 모델, 센추리의 브랜드 독립을 공식화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토요타 센추리는 1967년 첫 출시 이후 반세기 넘게 일본 최고급 관용차로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혼다 전기차 0 α, 최초 공개..2027년 양산 계획

혼다 전기차 0 α, 최초 공개..2027년 양산 계획

혼다가 미래 전기차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혼다는 29일 2025 재팬 모빌리티쇼를 통해 글로벌 EV, 혼다 0 시리즈의 새로운 SUV 모델인 '혼다 0 α(알파)'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혼다 0 α는 차세대 EV 프로토타입의 3번째 모델로, 1월 공개된 혼다 0 살룬과 혼다 0 SUV에 이어 선보였다. 혼다 0 α는 향후 2년내에 생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양산형 모델은 2027년 시장에 출시된다. 주력 시장은 일본과 인도로 예정됐다. 혼다는 0 시리즈의 개발 접근 방식인 "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아이오닉9·스포티지, IIHS 안전평가서 최고등급 획득

아이오닉9·스포티지, IIHS 안전평가서 최고등급 획득

현대차그룹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현지시각 28일 발표한 충돌 안전 평가에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9과 기아 스포티지가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Top Safety Pick+) 등급을, 현대차 싼타크루즈가 톱 세이프티 픽(TSP, Top Safety Pick)’ 등급을 각각 획득했다고 밝혔다. 아이오닉 9은 전면 및 측면 충돌 평가와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평가 등으로 구성된 모든 평가 항목에서 최고 등급인 훌륭함(Good)을 받았으며, 스포티지는 상품성 개선을 거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푸조 3008 GT, 실연비 20km/ℓ..이쁘고 경제적

[시승기] 푸조 3008 GT, 실연비 20km/ℓ..이쁘고 경제적

푸조 올 뉴 3008 GT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신형 3008은 동급 경쟁차 중 가장 멋스러운 내외관 디자인과 8년전 이전 세대 모델과 동일한 가격에 풍부한 옵션을 제공하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단순한 구조로도 실연비 20km/ℓ 전후를 기록해 인상적이다. 푸조 브랜드는 지난 7월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가격은 3008 알뤼르 4490만원(개소세 3.5%, 4425만1000원), 3008 GT 4990만원(개소세 3.5%, 4916만3000원)으로 8년전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지프, 그랜드 체로키 부분변경 공개..한국 출시는 2026년

지프, 그랜드 체로키 부분변경 공개..한국 출시는 2026년

지프 브랜드는 29일 부분변경 모델, 신형 그랜드 체로키를 공개했다. 2026 그랜드 체로키의 가장 큰 변화는 새롭게 적용된 '허리케인 4 터보(Hurricane 4 Turbo)' 엔진으로 양산차 최초의 터뷸런트 제트 점화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한국 시장에는 2026년 출시될 예정이다. 2.0리터 허리케인 4 터보는 최신 글로벌 4기통 엔진으로, 동급 4기통은 물론, 6기통 엔진을 뛰어넘는 강력한 출력과 토크를 제공하며, 연비 향상과 배출가스 저감을 동시에 달성했다.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 일렉시오 출시, 722km 주행 중국 전략 전기차

현대차 일렉시오 출시, 722km 주행 중국 전략 전기차

현대자동차가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현지 전략형 전기 SUV 일렉시오를 중국에서 공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일렉시오는 깔끔한 실루엣과 절제된 비율로 구성된 대담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췄으며, 크리스탈 형태의 사각형 헤드램프가 특징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하고 뛰어난 내구성의 차체 구조로 안전성도 높였다. 또 88.1kWh 배터리를 탑재해 722km의 1회 충전시 주행 가능거리(CLTC 기준)를 달성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르노코리아, 2025 코리아세일페스타..그랑 콜레오스 350만원 지원

르노코리아, 2025 코리아세일페스타..그랑 콜레오스 350만원 지원

르노코리아(대표 니콜라 파리)가 10월 29일부터 11월 16일까지 19일 간 진행되는 '2025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을 맞아 역대 최고 수준의 고객 혜택을 마련했다. 그랑 콜레오스 구매 고객에게는 특별지원금 30만원 혜택(단, 2025년 9월 생산분까지)과 60만원 상당의 옵션·액세서리 구매 지원이 함께 제공된다. 과거 르노코리아 차량을 한번이라도 신차로 구매한 이력이 있거나 현재 보유하고 있는 로열티 고객에게는 50만원을 추가로 제공한다. 또한 생산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르노 필란테 혹은 오로라2, 매력적인 쿠페형 SUV

르노 필란테 혹은 오로라2, 매력적인 쿠페형 SUV

르노 차세대 준대형 SUV, 필란테(Filante, 프로젝트명 오로라2) 일부 디자인이 공개돼 주목된다. 중국 현지 매체에 게재된 필란테는 르노의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공격적인 외관이 특징으로, 커다란 차체와 대구경 휠은 BMW XM과 유사한 분위기다. 국내 출시는 2026년 상반기다. 르노 필란테는 D-세그먼트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의 상위 모델로, E-세그먼트 준대형 쿠페형 SUV로 기획됐다. 그랑 콜레오스 대비 커진 차체와 휠베이스, 전방과 후방 오버행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기아 PV5 카고, 693km 주행으로 기네스 기록 등재

기아 PV5 카고, 693km 주행으로 기네스 기록 등재

기아는 PV5 카고 모델이 최대 적재중량을 싣고 1회 충전 가장 긴 주행 거리인 693.38km를 달성한 전기 경상용차(eLCV, electric Light Commercial Vehicle)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기록은 71.2kWh 배터리의 PV5 카고 4도어에 665kg을 싣고 진행됐다. 이번 기록은 지난 9월 3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북부 공도에서 이뤄졌다. 주행 코스는 물류 및 배달 업무를 충분히 재현할 수 있도록 58.2km의 도심 및 외곽 도로와 고도 상승 구간을 반복 주행하는 방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