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는 27일 '웨어러블 로봇 테크 데이'를 개최하고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를 공개했다. 엑스블 숄더는 무동력 착용 로봇으로 윗보기 작업에서 근로자의 어깨, 팔꿈치 등 상완 근력을 보조해 근골격계 질환 유발을 줄여준다. 엑스블 숄더는 28일 기업 대상 판매가 시작됐다.


엑스블은 현대차·기아의 착용 로봇 브랜드로 무한한 잠재력을 의미하는 'X'와 무엇이든 현실화할 수 있다는 의미인 'able'을 합쳐 만든 이름이다. 11월 28일 엑스블 제품군 가운데 처음으로 공식 판매가 시작되는 엑스블 숄더는 팔을 위로 올려 작업하는 윗보기 작업에 도움을 준다.


엑스블 숄더는 기업 대상인 B2B로만 판매된다. 구매 희망 기업은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 및 상담이 가능하다. 특히 로보틱스랩은 엑스블 숄더 통합 컨설팅을 제공해 해당 기업이 제품 도입 여부에 대해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엑스블 숄더는 내년 상반기 중 순차적으로 출고된다. 엑스블 숄더는 외주 업체에서 생산되며, 초기 품질 이슈 등 A/S는 로보틱스랩이 직접 관여한다. 로보틱스랩은 향후 센서나 Ai 기반 스마트 안전장비, 작업 안전 관리 통합 솔루션 등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로봇 시장 선점에 나선다.


엑스블 숄더는 윗보기 작업시 어깨 관절 부하 최대 60% 경감을 목표로 개발됐다. 엑스블 숄더는 2022년부터 시제품을 활용해 현대차·기아 국내외 생산 공장에 시범 적용, 성능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이 과정에서 300여명의 현장 작업자들의 다양한 피드백이 반영됐다.


엑스블 숄더는 착용하기 쉽고, 무동력 방식으로 유지 및 관리가 용이하며, 착용부 포함 총 무게는 약 1.9kg로 비교적 가벼운 것이 강점이다. 엑스블 숄더는 근력 보상 모듈로 보조력을 생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근력 보상 모듈은 크랭크 축, 인장 스프링, 멀티링크로 구성됐다.


모듈 내부의 인장 스프링에서 방출된 탄성에너지가 멀티링크를 거쳐 크랭크 축에 회전력 형태로 전달되는데, 이렇게 생성된 회전력은 사용자의 상완 근력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엑스블 숄더 사용자는 어깨 관절 부하/전측방 삼각근 활성도를 최대 60%/30% 경감할 수 있다.


엑스블 숄더를 직접 사용해보면 3kg 덤벨을 위로 오래 올리고 있어도 피로감이 덜하며, 덤벨 무게도 가볍게 느껴진다. 엑스블 숄더를 착용한 상태에서 어깨 관절을 굽히고 펴는 각도를 0~180도까지 구현돼 양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팔을 내렸을 때 이질감이 전혀 없다.


엑스블 숄더 라인업은 기본형과 조절형으로 운영된다. 기본형은 자세가 고정되지 않고 계속 변하는 작업에서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조절형은 동일 자세를 반복하는 작업에 활용하기 적합하다. 작업 자세에 맞게 최대토크를 얻을 수 있는 각도를 사용자가 조정할 수 있다.


한편,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지난 6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팩토리얼 성수 빌딩에 자체 기술인 딜리버리 로봇,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첨단 안면 인식 등을 활용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재활을 위한 의료용 착용 로봇, 산업용 착용 로봇 등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