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자신은 교통법규를 잘 지키지만 상대 운전자는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방송(TBS)과 시장조사기관 이지서베이는 10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3일부터 이틀간 조사한 교통법규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운전자 10명 중 6명에 해당하는 응답자 56.7%가 자신의 교통법규 준수 점수로 90점 이상을 줬다. 100점 만점을 준 응답자도 5.2%에 달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68.1%는 자신이 교통법규를 전혀 위반하지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반면 상대 운전자의 교통법규 준수에 대해서는 호의적이지 못했다.

▲ 가장 꼴불견 운전자 Top5 (2011.05 교통방송·이지서베이 조사)

조사 결과 ‘가장 꼴불견인 얌체 운전자’는 '막판에 끼어드는 운전자'가 31%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방향지시등도 쓰지 않고 차선 변경을 하는 운전자'(28.8%), 3위는 '창 밖으로 쓰레기 버리는 운전자' (18.8%), 4위는 '좁은 도로에서 갓길 주차한 운전자'(16.4%) 순으로 나타났다.

▲ 가장 짜증나는 운전자 Top5 (2004.03 파인드오토 조사)

지난 2004년, 한 중고차 사이트의 ‘가장 짜증나는 운전자’ 조사에서도 1위는 마구잡이로 끼어드는 운전자여서 지금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당시는 불법 주차한 뒤 연락처를 남기지 않는 운전자, 뒤에 바싹 붙어 경적을 울리는 운전자, 밤에 상향등을 키고 운전하는 사람, 도로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사람이 뒤를 이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조사가 있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에서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짜증나게 만드는 운전자 TOP5’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미국 운전자들은 뻥 뚫린 도로를 느릿느릿 주행을 하는 운전자를 가장 짜증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운전 중 통화를 하며 불안하게 주행하는 운전자, 좌회전·우회전· 유턴 등 신호를 지키지 않는 운전자, 급하게 끼어드는 운전자, 빨간불에서 우회전을 못하게 만드는 운전자 순이였다.

매체는 설문에 참가한 응답자 중 90%는 짜증나는 상대 운전자에게 불만을 표출하고, 이 중 13%는 상대방이 운전을 못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 정도의 분노라면 운전자의 주행 상황 인식과 집중력을 떨어트려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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