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터보차저가 적용된 양산차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터빈 동작에 대한 정교한 전자 제어가 가능해지면서 터보차저는 출력과 연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만족시키기 시작했다. 특히 터보차저는 최근 강화되고 있는 연비와 배기가스 규제를 만족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부상하며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터보차저를 앞다퉈 적용하고 있다.

과거의 터보차저는 일부 고성능 스포츠카에 적용되거나 애프터마켓에서 출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됐다. 애프터마켓의 터보차저는 손쉽게 출력을 높일 수 있지만, 구조적으로 복잡하고, 엔진룸 레이아웃 변경의 어려움이 있으며, 터빈의 낮은 내구성과 열 관리에 대한 이슈 등 다루기 쉽지 않은 튜닝 아이템이었다.
 

양산차에 적용된 터보차저는 자동차 제조사가 제공하는 팩토리 튜닝 아이템이다. 동일한 배기량에서 비교적 높은 출력을 발휘하며, 특히 낮은 엔진회전에서 발생되는 높은 토크는 일상주행에서의 여유로운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이런 특성은 동일한 힘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낮은 엔진회전을 유도해 적은양의 연료를 소모하도록 유도한다.

터보엔진의 장점

터보차에는 강한 힘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배기량을 넘어서는 높은 출력을 쏟아낼 수 있는 잠재력도 주어진다. 최신 터보엔진의 경우 저회전부터 일정한 회전 구간까지 최대토크를 유지하도록 셋팅되기 때문에 비교적 낮은 엔진회전을 활용하면서도 빠른 가속이 가능하다. 그 밖에 줄어든 배기량으로 인해 엔진이 작아져 공차중량도 줄어들게 된다.
 

특히 양산모델에 적용된 터보차저는 차량의 내구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출력 상승의 잠재력이 크다. 비교적 간단한 ECU 튜닝 만으로 50~100마력의 출력을 더할 수 있는 것은 터보차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제조사에서 판매하는 출력강화 ECU 킷이 아닌 경우 보증수리에서 제외되는 점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터보엔진의 단점

반면 터보랙과 열 관리에 대한 부분은 양산 터보차에서도 여전히 골칫거리다. 터빈이 동작하려면 충분한 부스트 압이 차올라야 하는데, 가속페달을 밟는 양과 터빈이 돌기까지의 시간차는 터보차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최근에는 전기로 동작되는 소형 수퍼차저를 이용해 터보랙을 제로에 가깝게 줄이는 기술이 나와있는 상태다.
 

또한 터빈이 발생시키는 높은 열로 인해 열 관리가 쉽지 않은 것도 터보차의 단점이다. 터빈은 10000~15000rpm의 빠른 회전으로 인해 많은 열이 발생되는데, 엔진을 냉각시킬 수 있는 충분한 공기가 유입되지 않는 하드한 주행에서는 ECU가 스스로 성능을 봉인시키기도 한다. 또한 온도가 높은 기후에서는 성능이 떨어지는 폭이 자연흡기 대비 크다.

터보엔진은 단점을 상쇄하는 많은 장점으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차량에 채용되고 있다. 하지만 터보차 오너라면 다음 두 가지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가솔린엔진 기준 터보차의 엔진오일 교체 주기가 자연흡기차 대비 절반 수준이라는 점, 그리고 다른 하나는 터빈이 엔진 및 파워트레인으로 분류되지 않아 보증수리 기간이 짧다는 점이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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