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국토부의 코란도 투리스모 리콜 조사 계획에 대해, 무상수리로도 충분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리콜이 필요할 정도의 심각한 결함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토부 산하 자동차결함신고센터 관계자는 지난 25일,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를 경사로에 주차하고 주차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변속기 주차 모드가 중립으로 풀리는 중대한 결함이 발견돼 리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함신고센터 측은 "차를 주차 한 상태에서 변속기 레버에 작은 힘만 가해져도, 레버가 주차(P)와 후진(R) 중간에 끼어 차가 내리막으로 밀려 내려간다"면서 "브레이크를 밟거나 버튼을 누르지 않은 상태에서 작은 힘만 가해도 레버가 움직이기 때문에 결함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

이와 관련해 쌍용차 측은 리콜할 정도로 심각한 결함이 아니라며 무상수리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번 문제는 코란도 투리스모 자동 변속 레버(TGS)의 조립 불량으로, 레버를 좀 더 강하게 조여 쉽게 풀리지 않도록 하면 해결되는 문제"라며 "지난달 15일부터 출고된 TGS 개선 차량들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주행 중 발생하는 문제도 아니고, 인위적인 힘이 가해져야만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조금만 주의를 하면 예방이 가능하다"면서 "경사로 주차 시 주차브레이크를 채우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대응 속도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5월 초부터 문제를 인지하고 15일부터 개선된 모델을 출고했지만, 내부적인 논의 과정이 길어져 본의 아니게 무상점검 일정은 조금 늦어졌다"면서 "변속기 레버가 헐거운 것과 대응이 늦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보다 철저한 점검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이번 문제는 무상수리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국토부 리콜 조사를 성실히 받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