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들 녀석의 불만이 가득하다.

아무래도 끝나가는 겨울 방학이 무척이나 아쉬운 모양이다. 방학이라지만 요즘 아이들은 학원도 다녀야 하고 해야 할 일도 많으니 별반 다를 것도 없을 터이다. 하고 싶은 것을 말해보라 하니 망설임 없이 ‘캠핑’을 외친다. 캠핑을 경험해 본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연의 즐거움이 어떠한 것인지를 느낌으로 안다. 이제 1개월여 남은 겨울 시즌, 그 마지막을 품으려 가족과 함께 캠핑을 떠나 본다.

천혜의 입지 조건을 갖추다

충북 충주에 위치한 ‘밤별 캠핑장’. 온 산이 밤나무 천지이다. 캠핑장 앞으로는 앙암지 호수가, 뒤로는 오갑산이 위치한 천혜의 입지 조건으로 주변에 목장, 공장 등이 없는 청정지역이며 캠핑장의 모든 물은 지하 187m의 암반수로 최고의 물맛을 자랑한다. 도착하여 보니 캠핑장은 이미 겨울을 즐기려는 캠퍼들로 가득하다.

 무료로 즐기는 추억 어린 얼음 썰매

아들 녀석의 성화에 싸이트를 구축하기 무섭게 얼음 썰매장으로 향한다. 겨울 시즌에 무료로 개방하는 시설로서 캠핑장 내 매점에서 썰매를 대여한다. 넓다란 썰매장은 아이들과 함께 추억어린 얼음 썰매를 즐기기에 충분하며 주말마다 개최되는 얼음 썰매 대회를 통해 무료 숙박권, 직접 재배한 유기농 친환경 밤 등을 선물로 베푸는 주인장의 마음씨가 따뜻하다.

자연이 선물한 눈썰매장

이곳 캠핑장에서는 무료 눈썰매장도 인기이다. 캠핑장의 제일 상단에 위치한 눈썰매장은 산의 협곡을 따라 만들어진 자연적인 놀이 시설로서 대략 4~50미터의 길이와 적당한 경사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 장소가 되어 준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썰매장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아이들은 그야말로 해지는 줄을 모른다. 아들 녀석의 깔깔대는 웃음 소리에 아빠는 그저 행복하다.

안 잡아 봤으면 말을 하지 말자

다음날 아침, 캠핑장 앞에 위치한 빙어낚시터로 향해 본다. 도보로 10분 정도면 충분한 앙암지 호수에 위치한 낚시터에는 삼삼오오 가족 단위로 둘러 앉아 빙어 잡기에 열심이고 한 마리씩 잡을 때마다 여기저기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바람을 막을 수 있는 간이 텐트나 낚시대 등은 이곳에서 대여 및 구매가 가능하며 잡은 빙어는 즉석에서 튀김이나 회로도 즐길 수 있다.

얼음 구멍에 낚시대를 드리우고 10여 분이나 지났을까. 아들 녀석의 낚시대에 드디어 눈먼 빙어 한 마리가 잡혔다. 난생 처음으로 낚아 보는 빙어 한 마리에 신기해서 어쩔 줄을 몰라 한다. 그렇게 두 시간여 동안 열댓 마리나 잡았을까. 캠핑장으로 돌아와 빙어 튀김을 만들어 본다. 아들 녀석은 맛있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함박 웃음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 제일 재미있는 최고의 캠핑이었다며 친구들에게 자랑할 마음이 바쁘다. 이내 잠든 아들 녀석의 얼굴위로 미소가 잔잔하고 나의 귓가에는 아들 녀석의 한마디가 맴돈다.

‘아빠, 고맙습니다. 사랑해요!’.

[이용 정보]

자가 운전으로 동서울 톨게이트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홈페이지(http://www.bambyul.co.kr)를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1박 28,000원, 2박 56,000원(전기, 온수, 무선 인터넷 가능)이며 직접 재배하는 친환경 유기농 밤도 현장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아이젠을 준비하면 얼음썰매장과 낚시터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강대현 캠핑칼럼니스트 〈탑라이더 wowday34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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